감정일기

20250904 목

by 이승현

BGM 이예준 - 내 생애 아름다운



언니는 그날 내게 말했다.

승현아, 울지 마. 울면 언니 마음이 아파.

정확히는 나를 아끼는 언니들,



승현아 너랑 걘 운명이야.

분명 다시 걔가 달려올 거야.



언니 신점 같은 거 보면 무속인 해야 했었다고

그런 말 많이 듣거든?



승현아.. 울지 마. 하늘이 너희를 지금 갈라놓은 건

조금 더 성숙해져서 더 현명해져서 만날

운명이기 때문이야.



나는 그 자리에서 내내 오열했는데,

언니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언니 말은 네가 잘못 됐다는 게 아냐.

대신 이 사람 저 사람 다 만나보고 연애도 해보고

다 경험해 본 다음에 그때 걔가 오면,



여전히 네가 걔가 좋으면 그때 가서 만나.

지금보다 더 성숙해져서,



그리고 넌 결혼 일찍 하면 안 돼.

승현이 너도 알지?



언니는 내가 아는 사실에 대해 늘어놓았다.



네.



결혼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고,

걔를 이 사람 저 사람 다 겪어보고

그래도 좋으면 더 기다려서 만나라는 거야.



너도 분명 더 업그레이드 되어서.

걘 분명 다시 돌아와.



승현아.. 언니가 솔직하게 얘기할게.

걘 너라는 산을 다 넘어와야 해.



그 과정에 걔가 이혼을 하고 올 수도 있어.

근데 너까지 이혼했으면 걘 많이 슬퍼할 거야.

못 볼 거야 그런 모습,



네가 이혼했으면 걔는 아주 많이 울 거고.

본인 탓이라고 생각할 거야.



너는 그런 걜 보며 마음이 한없이 아플 거야.



그러니까 이 사람 저 사람, 다 겪고

연애하기 싫음 하지 마.



대신 다양한 경험하고, 엄청 업그레이드되고

더 성숙해져서 그때 만나.



너도 준비해 승현아. 걔 곧 온다.

너 자꾸 이렇게 울고만 있을래?



어머님도, 친구들도 다 너랑 걔 운명이라고

말했다며 언니 말 좀 믿어봐.



왜 나더러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할까.

나는 의문투성이었다.



특히 언닌 왜 너 절대 결혼 일찍 하지 마.

걔가 곧 돌아올 거야.



이 사람 저 사람 다 만나보고 겪고

좋아, 너 연애 안 해도 돼.



즐겨보고 다 겪어도 여전히 걔가 좋으면

그때 걔한테 가. 그래도 늦지 않아.



내 전생을, 그리고 우리의 전생을

다 아는 언니들은 그렇게 말했다.



그 왕은 승현아, 너라는 산을 홀연히 넘어야 해.



반대로 네가 산을 넘어가는 건 현실 불가능 해.

너에게 죽을 고비 더 견디게 안 하셔 하늘은.



승현아 30대 중반쯤이 되면

너희는 아마 만날 거야.



그러니까 울지 마 승현아..

언니가 다 미안해. 그만 울어.



지금은 너희 둘 다 너무 애기라..

꼭 만나야 할 인연인데 그러면 둘 다 다치니까,



준비 안 된 상태로 만나면 소울 메이트도 찢어지니까 그래서 하는 말이야 언니가



언니들은, 친구들은, 엄마는

그런 나를 보는 게 힘들지 않았을까?



나는 그들 덕에 생을 감사히 이렇게 살아가고 있고.

분명 연명했는데 그들은 우리의 운명에



드라마, 영화 보듯이 해도 괜히 조마조마하고

수명이 1씩 줄어드는 느낌.



아주 다급하고 조급한 느낌 아니었을까..

그들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 진지하게 말해준

언니, 엄마, 친구들..



승현아, 너 걔랑 운명 같아!

너 먼 훗날 걔랑 결혼할 것 같아.



이런 말도 서슴지 않아 준 모두들 다 고맙고

눈물 나게 감사합니다.



p.s 승현아 언니 궁금한 거 있어.

근데 넌 걔가 오면 제일 먼저 뭘 하고 싶어 걔랑?



언니는 내게 물었다.



나는 바로 이렇게 답했다.



얼굴 보고 싶어요. 그냥 같이 있고 싶어요.

손 잡고 싶어요. 영원히 헤어지기 싫어요 난



느낀 감정: 뭉클, 감사.



그때 언니는 승현아, 너희 둘 운명이라는 건

꼭 좋은 것만은 아냐.



근데 너희 둘은 하늘도 미안해서

꼭 다시 만날 수밖에 없어. 운명이니까,

돌고 돌아 꼭 다시 만나 너희 둘은,



먼 훗날 언니가 했던 말을 다 이해하는 날이 왔다.

비로소, 지금 이 순간 다 감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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