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일기

20250906 토

by 이승현

친구들은 과거에 내 전생을 알고

또 본인 전생을 기억했다.



나보고 아주 딱해하면서 그 왕, 현생에서 꼭 만나면

언젠간 꼭 알려달라고 했다.



앞으로 이승현 마음고생 좀 하겠다고,



제대로 짝사랑해 본 적 없는 네가 짝사랑하는

기분을 아주 오래 느껴야 할 텐데..

나보고 걱정이랬다.



그래도 다행인 건 10대 때, 죽을 뻔한 내가

많은 사람들의 예쁨으로 아직도 이렇게 살아있다.



23세까지 MAX인 명이었는데,

나를 예뻐하신 얼굴도 모르는 내 할머니,



할아버지 덕분에 그 덕에 잘 살아있다.

아주 감사히도,



그 사람을 만나고 죽지 말고 온 우주가

온 세상이, 하늘이 이렇게 살아서 결국

이어질 거라고 나를 살려뒀다.



내 사주는 전생에 높은 사람 권위자, 왕 등을

만난 사주였어서 현생에서도 결국 살아서



다 갖춘 사람을 만난다고 한다.

(겉 보기에는..)



그런데 그 사람이 내게 달려오는 이유는,

돈도 있고 명예도 있고 다 있는데.



천상천하 내 마음을 가지지 못해서.



세상에 나만한 사람, 본인이 그냥 본인다운

나일 수 있는 사람이 내가 유일무이해서,



그래, 와봐! 나 전생이나, 현생이나 왕 만난 여자야.

이거 왜 이러셩~



현생도 잘 깎여서 또 왕 만난다고 한

여자야 이래 봬도,



그래, 와봐.. 나 살아있어. 다 감사해, 다 고마워.

잔뜩 갸륵해 좋아!



나 살아있어. 기뻐. 근데 좀 슬프지만,

내가 매 해년 죽을 고비를 다 넘겼기에.



넌 나라는 산을 넘어와야 해.

우리의 과업은 이거야, 승현아.



죽을 만큼 아팠어도 늘 앓았어도 죽을 고비,

기억상실 더 큰일이 있어도 널 만나기 위해

버텼어. 귀하디 귀한 내 소울 메이트,



난 죽을 고비 잘 넘기고 결국 너랑 이어진다.

넌 겉으론 멀쩡해. 돈도 있고 다 있어.



근데 공허해, 텅 비어 영혼이 결국

죽을 고비를 잘 견뎌 나랑 이어진다.



승현아 견뎌. 나와 너는 조상도 합의본

전생부터 꼭 이어져야 할 인연이 맞대.



전생에 한 번만 만난 인연이 아니거든 우린,

서로가 온생에 너뿐이다 콕 집은 인연이야.



엄마가 점 봐오면 딱 그러더라,

그땐 안 믿었지. 운명을 직접 겪기 전까진



그리고 우리 결국 결혼한대.



너는 전생에 왕, 혹은 권위자 재력가였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힘들어도 겉은 멀쩡한 듯이

보이고 그렇게 꼭 보여야 하는 거였대.



그리고 지금도 그 과업 여전히 수행 중..

마음은 여전히 외롭고 텅 비었는데 말이지.



나는 왕비인 적도 있지만 전생에,

비교적 신분이 낮거나 독립투사였어서.



목숨을 부지하기가 상당히 어렵고

꼭 그 시기가 되면 목숨이 위태롭거나

늘 죽을 뻔하고 지금의 나처럼,



대신 조상들의 예쁨 가득 받아 다시 태어난 거래.

나 너 만나면 그냥 네 얼굴만 볼래.



보고 싶어.



느낀 감정: 설렘, 그리움, 감사.




할머니 할아버지, 제 짧은 명 이어 붙여

다시 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저를, 제 영혼을 제 목숨을

다 지켜주셔서 다 감사합니다.



이젠 믿어요. 이 어마어마한 제 운명을,



너도 믿지?

승현아. 나 한 번 믿어봐.



절대 허투루 나 안 움직여,

네 운명, 나 여기 있어



잘!



p.s 친구들은 이런 얘기를 해줬다.

여자들은 집안에서 가족 영혼끼리 시험을 한대.



갑자기 화내고 홱 나가라고 하면 그 시험이

이미 시작인 거래. 다 필요 없다고 나가라고,



아빠가 나보고 그 순간이 오면 아빠가

평소랑 너무 달라도 절대 놀라지 말라고

내 친구에게 직접 알려주셨다고 했다.



조선시대부터 옛 선조들은 서로를 지키기 위해

그렇게 애썼대. 꼭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서.



하지만 그 시험은 늘 난이도가 높았다.

친구들에게 너 이겼냐? 레퍼토리는?라고



물으면 대부분은 묻는 거에 답 못 하고

울고 혼나고 다 그랬다고,



하지만 나는 나.. 참 전주 이 씨 아닙니까!

엄마, 아빠가 날 순망치한의 정신으로



아주 강하게 키웠기에,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하지만 그 시험에는 나 역시 처음엔 울었고.

운다고 혼나서 또 웃었고 웃으며 생글생글



할 말을 결국 다 했고 어른 공경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했다.



내 친구 용희는.. 야 너 진짜 자업자득이다.

좀 이기지 말아 보라고 왜 감정까지



그토록 절제해 가며 울고픈 거 참고

웃고픈 거 참아가며 애썼냐고 물었다.



우리 중에 너처럼 그 시험에서 다 이긴 여잔

이승현 네가 유일해!



누가 영적 시험에 그걸 다 이겨.

이승현 진짜 미쳤다. 미쳤어 라면서,



네가 이기니까 난이도가 점점 더 높아지는 거 같아

이기지 마 좀 그만 이겨. 너는 진짜..



결국 이겼다 용희야, 모든 순간을

남편 만나면 꼭 말해줘야겠어.



그 말도 안 되는 시험에서 다 이겨 가족, 어른들

눈 똥그래지는 거 본 사람 나야 나!



우리 할아버지는 나 때문에 우셨어.



말 다했지? 남편에게 하루 종일 수다쟁이되어

떠들어야겠다. 그때가 오면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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