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유일한 내 인생 나무? 그럼 내가 결혼을 쟤 아님 못 한단 거야?
엄마는 그 시절, 우리의 사주궁합을 봐주며 말했다.
승현아 너랑 걔는 하늘이 정한 인연이야.
말 그대로 천생연분.
전생에서 만난 적이 있는
둘이 아주 긴 인연.
대체 그게 무슨 말이야? 말이 돼?
우리 이제 안 지 얼마 안 됐는데..
참고만 해. 엄마 말,
근데 우린 왜 70점이야 궁합이?
너한텐 굳이 내색하지 않았던 나.
하늘이 정한 인연은 그 천생연분은
서로의 노력 여부에 따라 점수가 달라져.
서로 비우고 채우는 관계.
성장하게 하는 구원의 서사랬다.
나쁜 궁합은 아니라고,
근데 승현아 너희 이제 헤어지게 돼.
그러다 돌고 돌아 다시 만나.
나는 순간 눈시울을 붉혀 울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승현이를 만난다고
기뻐 엄마 이 옷 어때 원피스?
내 메이크업은 어때? 예뻐? 잘 봐봐,
하며 들뜬 나였다.
너한테는 우리 궁합 좋대라고만 단순히 말했는데,
우리 지금 잘 만나고 있는데..
내일도 눈뜨자마자 난 달려갈 건데.
보고 싶어 죽겠는데.
엄마 제발 악담 좀 그만해.
속상해서 괜히 볼멘소리를
엄마께 주렁주렁 늘어놓았다.
나 지금 너무 좋아.
엄마는 네가 내 인생 유일한 나무랬다.
딱 맞아떨어진다고,
그게 그땐 무슨 말인지 난 잘 몰랐다.
뭐? 유일한 내 인생 나무?
그럼 내가 결혼을 쟤 아님 못 한단 거야?
내가 물으니 엄마는,
아니.. 하긴 하는데 아주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거지.
근데 그 시간이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이야.
혹시나 혹시나 결혼을 빨리하면 안 돼 둘 다.
이혼할 수 있거든 꼭 말해줘.
혹시 결혼 일찍 하면 안 된다고 쟤한테 꼭..
시간이 흘러 말해줄까 했던 2019년,
웬 오지랖이야? 네가 알아서 오죽 신중했을까.
사랑이 없어도 알아서 잘만 살까.
나는 오만했다.
엄마가 한 말이 모두 현실이 될 줄 몰랐다.
알았으면 한마디 말이라도 해줄걸.
조금 후회했다.
근데 내가 무슨 자격으로?
서로의 화양연화 그 자격으로
널 보듬었어도 난 됐던 걸까?
나는 잘 모르겠다.
엄마는 너희는 운명 이랬지만
신점도 사주도 서로 같은 방향을 말한다고 해도
23살 어리디 어린 내가 우리의 운명을,
이해하기엔 퍽 힘들었다.
엄마는 언젠간 내게 말했다.
진짜 인연이면 결혼하고 또 이혼하고
다시 돌아와, 그 말이 지금은 많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