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승현아. 이번 부산 여행이 모든 게 정리되는 여행이길 넌 간절히 바랐던 거 같아. 그래, 물론 일 년이나 지난 일에 의미 부여할 거 없고 정리할 거 따위 없지, 근데 너 참 많이도 힘들었잖아.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았던그 애가,
길을 걷다가 그 모퉁이에서 활짝 웃으며, 내 손을 잡고 걸었으며,함께 맛있는 걸 먹었고, 간절히 사랑한다고 얘기했으며 장난을 쳤던, 그 공간이, 그 시간의 흐름이 마구 떠올라 넌 여전히,아프고, 길을 걷다가 눈물을 훔치며 바람결에 말리지.
그러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당시의 기억을 흔적도 없는 모래탑을 만들어.
네가 지금 아프고 예민하고 슬픈 이유, 그 애 때문이 아니잖아.그래, 그래서 현재의 남자 친구를 바삐, 급하게 계속 떠올리고 있는 너야. 내게 견딜 수 있겠어? 할 수 있겠어?라고 물으면너는 쭈그려 앉아 엉엉 소리 내어 펑펑 울 것만 같아.
너의 마음이 그렇게 힘들고 아픈지 나 사실 잘 몰랐어.
내 목숨을 다해 지키고 싶었던 사랑, 온몸을 던져 마지막 그날, 함께하고 싶었던 그 사람. 그렇지만 이제 그게 아니란 걸 알았기에 엉엉 소리 내어 울 수 있었을 텐데.. 왜 소리 내어 울지 않았니. 바보같이, 여전히 마음에 너의 슬픔이 살아,
널 괴롭힐 때면 넌 슬기롭게, 지혜롭게 예술을 하고 글을 쓰며 그 슬픔의 갈증을 풀더라.
승현아, 승현아. 승현아! 네가 바랐던, 그 영원할 줄 알았던 그 사랑도, 그 사람도 이젠 그 어디에도 없겠지만..
너를 향해 마음을 내어주는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너무 닫지 말라고 그렇게.. 예쁘게만 말하고 싶었는데.
부산 여행을 다녀온 직후인 이제야 네가 많이 힘들어하며
깎여나가고 있단 걸 깨달았어. 반응 잘해주고 예쁜 희진이 덕에 깨달은 게 많았던 거 같아. 소중했고, 장차 먼 미래에도
날로 날로 더 소중해질 우리의 추억에, 나는 글쎄..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머리가 심난한데, 괜스레 내가 단순한걸 복잡하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싶어서 그냥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해. 그게 너에겐 그저, 익숙하거든,
사랑받아서 참 좋았고, 사랑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던,
내 모든 걸 다 바쳐서.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고 그렇게 눈물로 보냈어도, 내 눈물보다 값진 게 너라고 생각했고 너라면,내 생애 마지막 장면을 본다고 해도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고 믿었어. 근데 승현아, 너 그거 알아?
너도 참 소중한 사람이야, 내 인연의 끝을 내가 정할 수 없듯이, 내 인연의 끝은 신이 이미 점지해두신 게 아닐까,
싶기도 한 인연의 끝에 대해선 내가 뭐라고 속 시원하게 딱 말할 수 없지만, 그걸로 스트레스받지도 말고 또 마음 다 주지도 말고 최선을 다하지도 마.
어차피, 신이 점지해둔 소중한 인연이자, 너의 인연의 끝.
영원한 사랑이라면 그렇게 아파하고 눈물 흘리고 애쓰지 않아도 이뤄질 테니까,
나는 사랑스럽고, 어여쁘고, 가엾은 네가 더는 울지 않았으면 좋겠어. 애쓰지 마, 그냥 너무 노력하지도 마.
중간이 없는 너이기에, 내가 때때로 너무 걱정이 돼
승현아, 지금 무슨 생각하는지 나 다 알아. 근데 누굴 만나든
맞지 않고 힘든 부분은 늘 있는 거니까.
난 그저, 살포시 네 곁에서 널 응원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승현아, 매일매일 늘 애쓰는 거 알아. 그게 뭐든,
고마워, 늘 고마워. 정말로,
생각해보니까, 너의 인생에 사랑이 99프로를 차지하는구나.
어쩌면 백분율도 다 이길 테지.
사랑 많은 너에게, 반응 없고, 무심하고 널 자주 서운하게 만드는 남자라면, 널 만날 자격이 없다 싶어질 때면. 그땐, 그땐. 그땐 말이지! 난 네 선택을 그게 뭐든, 존중해. 응원해 그리고 아주 많이 사랑해 널, 네가 바라는 그날에, 그날에 말이지.따뜻하고, 투명한 그곳에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누군가와 너는 함께하고 있지 않을까, 꼭, 그게 지금 남자 친구라고는말 못 하겠다. 너 역시도, 5년이란 시간에 내 사랑의 마지막, 끝일 줄 알았던, 그 애와 헤어졌으니까.
헤어진다는 거 생각해보면 단순히 내 뜻 같지만, 하늘이 정해놓은 소중한 인연이 진짜로 있는 게 아닐까 싶어.
단단한 승현아, 마음 중심 무너지지 않게 잘 잡아.
넌 어릴 적부터 공주는 싫어, 난 왕이 될 거라고 말했었지.
그러니까. 세상을 비추어 빛날 승현아, 넌 무조건 잘 될 거야.
너의 호의를 당연한 줄 알거나, 네가 하는 모든 걸 받기만 하는 사람이 나쁘게 느껴지거나, 혹은 개인적으로 밉다거나
또 혹은 매력 없다고 느껴질 때쯤, 그때 1년 전, 네 심장에 네가 직접 칼을 꽂는 기분으로. 헤어지자, 안녕을 말하던 그때처럼,그땐, 그렇게 아주 많이, 슬프고, 또 냉정해지길 바랄게. 승현아, 이제는 널 슬프게 하지 않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부디, 꼭, 간절히.
승현아, 넌 언제나 밝고 단단하고 싶어 하지만,
언제나처럼 빛나는, 네가 많이 울 수도, 냉철하고 냉소적일 수도.또 회의적이고, 마음의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거 잊지 말고현재의 너의 삶을, 온기 있게,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고, 또 사랑하고자연스레, 그렇게 살포시, 가득 안아주길바랄게.
온기 있는 네가 지독한 이 세상과 만났으니, 단단하게, 언제나, 당당하게, 그렇게 서럽게, 참 많이도 울어봤으니. 앞으로 또 무엇으로 든 간에 서럽게 울지도 모르니까.
마음 그저, 내려놓길 바라. 나는 네가 하나도 상처 받지 않길 바라, 나는 네가 지금처럼 다정히, 유유히, 행복한 듯이 늘 웃길 바라!
그렇지만, 네가 꾹 참느라 못 울까 봐. 나는 사실 그게 많이 걱정이 돼. 오늘처럼 갑자기 서러워 저 사람은 왜 날 몰라줄까,저 사람은 왜 다른 사람은 다 아는데 모를까.
나를 왜 표현하면 할수록 비참하게 만들까. 하는 여러 가지 복합 미묘한 기분으로 울었던 거. 나 잘 알아 꼭 기억해 오늘의 기분, 오늘의 마음. 그리고 너무 힘들면 그만해도 괜찮아.
언제나 빛날 승현아,
언제나 빛나고 은은할 너에게.
나는 늘 건투를 빈다.
그리고 너무 아파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사랑은 믿되, 사람은 믿지 말았으면 좋겠다.
너를 아프게 하는 그 누군가가 있다면 네 마음 곁을 주는 게 맞을지 진심으로, 냉정히 돌아보고 생각해보길.
언제나, 넌 따뜻하고, 다정하고 따습고 싶어 하겠지만..
그건 타인이 아닌 너에게 더 많이 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승현아-
그게 뭐든 바삐, 선택을 해야 하고 시험대에 마구 올려진 거 같을 때타인보단 포커스를 너로 두고 너에게 집중할 것.
지금도 그러면, 답이 보일 것. 정답이라는 건 그 어디에도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니 네가 판단한 대로 네 뜻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