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가 날 왜 좋아했는지 다 알 것 같아 이젠.
야, 운명 3초.
너 용희한테 나랑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며?
10대 시절 그저 풋사랑이라고 생각했어.
재벌 기업의 자제분,
나랑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어.
용희가 묻더라. 너 나 오늘 아침 드라마 찍고 왔어.
용희의 친구, 그러니까 네 절친한 친구가
집안 대 집안 결혼을 말하는 부모님이 계신
그 자리에 내 친구 용희의 팔목을 딱 잡고
저 얘랑 결혼할게요 했다고.
10대의 패기였겠지 싶었어,
나랑은 다른 세계라고.
네가 어느 그룹 자제인지 혹 편견이 생길까
난 묻지도 않았어.
더 듣지도 않겠다고 했고.
솔직히 그런 건 나한텐 중요하지 않았으니까.
재벌이기 전에 너도 사람이니까.
내가 예쁘게 좋아했던,
근데 용희가 이승현,
너 이런 일 있어도 더 버틸 수 있어?라고 묻더라.
내 나이 18살, 아니 이?
난 평범하게 살 건데? 미쳤어?
난 내 이름 세 글자로 살 거야 앞으로도.
재벌과 내가 얽힐 일이 뭐가 있어.라고
순수하게 말했더니 용희가 그러더라.
야 인마 너 나 아니었음 너도 그 자리에
가 있었어라고,
말도 마 걔가 너랑 결혼한다고 인마.. 하면서
나는 당황해서 그거 그냥 친구 되고 싶어서
번호 물은 거 아니야?라고 했더니
남녀 사이에 친구가 있냐고 하기에
난 완전 있지.
근데 너는 나랑 친구 생각을
아예 안 한다네.. 나는 또 당황해서.
난 그냥 나랑 친구 되고 싶은 거면
번호 넘기라고 한 건데..
그거 아냐?
친구는 개뿔, 걔가 너한테 관심 있대.
호감 있대. 마음 있대..라고 하길래
난 한참 무슨 소리지 했었고,
뭐 하나 모자란 거 없는 애가 대체 왜 나를 좋아해?
신호등에서 3 초본게 그게 다인데.
그럼 반했다고? 그게 말이 돼? 라며
나는 그 시절 너에 대한 얘기를 느지막이
들을 때마다 한참 어이없어했고.
네가 집안 대 집안 결혼으로 한 기업의 자녀로
선을 본다기에, 아 쟤 사랑 없는 결혼..
곧 이혼하겠구나 이미 직감했고.
근데 그건 네 탓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나랑 결혼하고 싶었으면 집안 반대를
무릎 섰어야지 하는 나는 그런 비현실적 장르,
그런 신데렐라 딱 질색!
있잖아, 이혼이든 뭐든 다 네 탓 아냐.
혹시나 말이야.
알고 있겠지만 용희가 날 너무 아껴서
몇 년 뒤 너의 마음을 그렇게 말해주고
중간에서 다 거절했어.
내 친구가 너무 아깝다고 그랬다며,,
내 친구는 뭐 하나 하면 영원을 약속하는 애야.
그리고 걔 일편단심 민들레라고.
너 괜히 찔러보는 거면 관둬.
라고 했다며.
걔 진지한 애야 맑고 순수해 너한테 걘 절대 안 돼.
그리고 넌 네가 잘 생긴 거 다 알잖아~
네가 웃으면 여자들 다 넘어온다고 했다며.
용희가 확실히 근자감이라던데,
내 친구는 10번 찍어도 절대 안 넘어간다고.
연장 다 부서진다고 하하하 재밌다..
그리고 너 용희가 여자 많다고 내 친구
절대 소개 못 시켜준다고 다 쳐내고 정리했다며.
여자 다 정리했으니 나 제발 만나게 해달라고 제발.. 그랬다며 용희가 그러더라.
걔 꼭 한 번은 너한테 연락 올 거라고.
그렇게 좋아한지는 솔직히 난 몰랐어.
잘 생겨서 넌 바람둥인 줄 알았고.
그렇게 순애보인지 난 몰랐어.
근데 내가 다 거절한 줄 알고 너 좌절했었지?
용희가 나 약혼했다고 했다며.
곧 결혼도 한다고.
나중에 다 알았을 거 아냐.
내가 거절한 적 없다는 것,
다시 연락하기엔 네가 너무 변했었지?
순전히 내 삶을 망치기 싫었지?
그리고 용희가 중간에서 다 거절했더라도
또 연락할 수도 있었잖아. 남자답게,
근데 환경이 또 안 따라줬지?
그리고 진짜 대면했는데 내가 너 싫다고 할까 봐,
그게 또 무서웠지?
혹시나 말이야.
우리가 결혼이 안 돼도 너무 슬퍼하지 마~
마지막 그 순간까지 10대 청소년 시절,
반했던 그 마음.
하고 싶었던 말, 죽을 만큼 아팠던 그 마음.
나에게 다 표현해 이젠 마지막이니까,
그리고 나 너 원망 안 해,
그리고 네가 나 왜 좋아했는지
다 알아 이젠.
용희보고 보통 여자랑은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며.
고맙네 그건 알아주니,
마지막 그 순간까지 다 표현해 봐. 후회 없이,
네 영혼의 첫사랑 이젠 나랑 청산하자.
고맙다. 나를 여전히 첫사랑으로 봐줘서,
시공간이 멈춘 것 같다고 말해줘서
그것도 고맙다.
널 미워하지 않아. 원망도 안 해.
다만 다시 다가올 땐 하고 싶었던 말
남김없이 다 해.
진짜 마지막이니까.
그리고 승현아, 너도 크게 상황은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첫사랑..? 그래, 고맙다.
내가 첫사랑이어줘서.
네가 한 선택이 눈 감고
물에 빠지는 선택이었어도.
도살장에 홱 끌려가는
한 마리의 소였어도,
그건 더는 네 탓은 아냐.
근데 내가 너랑 인연이 깊다고,
전생의 소울 메이트라고 해서 널 선택하기엔
난 너무 값지고 소중해.
난 더는 희생 안 해.
그러니까 너도 네 인생 과업 잘 수행해.
어차피 만날 운명이니까,
선택은 내가 할게 차분히.
너도 마찬가지야.
나중에 울지 말고 후회 없이 표현해라.
나 네 곁에 영원히 있지 않아.
20살 땐 어리고 여려서 후회할 수 있어.
근데 다 무너지고 붕괴되고 다시 그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 그 시기에 그렇게
쭈그려 앉아 있을 순 없잖아?
마지막이야. 진짜 마지막,
네가 호소해도 안 되고 울어도 안 되고.
감정만으로는 더는 안 되는 그 마지막.
네가 책임감 있게 걸어 나왔을 때
그때야 비로소 또 할 얘기가 생기겠지.
너도 마지막 그 순간을 후회하지 말고.
울고불고 땅을 치고 나 떠나고 후회하지 말고.
마지막 그 순간까지 제대로 표현해.
난 너 원망 안 해. 미워도 안 해,
근데 화는 좀 나.
이게 어쩔 수 없는 인간의 감정인가 봐.
이젠 나를 놓치고 후회하던지.
다른 사람과 행복하던지.
둘 중 하나는 꼭 했으면 좋겠어.
네가 내년에 걸어와 나를 붙잡으러 온다고 해도
솔직히 받아줘야 할 이유를 더는 못 찾겠어.
내 맘 돌리고 싶으면 그런 이유.
둘 다 찾아서 와.
나는 혼자여도 행복한 사람이라,
어떤 결정을 하든 내내 분주하고 행복할 거니까.
안녕! 모두.
과거의 나의 첫사랑, 그리고 내 청춘
봄날의 햇살처럼 나를 해사하게 봐준,
내가 첫사랑이라던 그 둘 다,
어떻게든 내 마음을 한 번 흔들어봐.
흔들어도 결코 흔들리지도 않겠지만
네들이 도발한다고 내가
눈 하나 깜짝할까?
그래도 둘 다 만나는 줄게.
연락 오면 밥은 같이 기꺼이 먹어줄게.
둘 다 마지막이니까,
이 말뜻 무슨 말인지 알지?
나도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잘 살아야지 안 그래?
언제까지 천 년 만 년 연애만 해.
나도 이제 결혼할 거야.
이 말이 진심이라서
마음이 다 깨끗하고 편안하다.
그동안 나를 좋아해 줘서
고마웠어.
이제 덕분에 다 정리됐어.
후련해~ 고마워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