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이 꿈이 처음은 아니다.
우리 집안 얼굴은 처음 뵙는 할머니들,
조선시대 배경.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왜 아이들이 아직도 못 만난 겁니까.."
우리 집안 할머니가 대표로 서
단호히 화를 내셨다.
상대 집안 할아버지가 내내 쩔쩔매신다.
"죄송합니다. 그게..
애들이 만나긴 했는데 이게.. 좀 중간에서 꼬여서.."
뭐지? 단 번에 꿈을 꾸고 그 상대가 누군지 알았다.
우리 집안 할머니는 불같이 화를 내셨다.
'내 손녀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그리고 난 거기서 댕기를 한 양반집 규수
아주 귀한 대접을 받는 사람이었는데,
다른 집안 어른들이 다가와 내게 줄을 섰다.
이 집안과 당장 혼인하고 싶다고..
어린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떠
혼인이란 게 대체 뭐지? 하면서.
우리 집안 할머니는 나를 보호하며
쏙 나를 안으로 넣고 팔을 가로로 길게 펴
제지하며 말했다.
"이 아이는 안 돼요.
이미 인연이 정해져 있어요."
"그래도.. 아이가 너무 괜찮은데
어디 안 되겠소?"
할머니는 딱 한 마디 하셨다.
"하늘이 정한 인연입니다.
그걸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나는 이런 꿈을 여러 번 꿨다.
깨고 나면 왜 나랑 결혼하겠다고 다들 줄을 서지?
하늘이 정한 인연? 뭐지 싶었다.
근데 그 소름 끼치는 운명 앞에 나를 보호해 준
피붙이 그 뿌리가 아니었나 싶다.
사실 죽을 고비도, 기억 상실도
아마 피붙이 조상들의 개입으로
눈에 보이진 않지만 난 이만큼 잘 살아냈다.
나를 지키고 이렇게 잘 살 수 있었으니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p.s 그리고 신점 타로를 봤을 때
우리 집안 조상님들은 내 소울 메이트를
딱하게 본다고 했다.
우리 집 조상님들은, 집안 체면에 그 집안에
아이가 희생됐구나 안타깝다 하지만
내 손녀를 상처 줄 순 없다는 입장이라고 들었다.
내내 소름이 돋았고,
내 소울 메이트 집안에서는
나를 빛나는 별로 본다고 들었다.
습관처럼 잘못된 결정을 한 우리 아이가,
저 아이를 만나면 드디어 웃는구나 하셨다고.
내게 많이 미안해하고 고마워한다는
그 조상들의 말이 이제야 무슨 말인지 다 알겠다.
그러면서 양쪽 집안 다
무너질 건 다 무너져야 한다.
바로 잡을 건 바로 잡아야 한다라는
입장이시라고.
또 난 성품이 고운 아이니 배로 순수한 아이니,
다신 상처 줄 순 없다.
제대로 과업을 수행하고 업보를 씻으면
비로소 다시 잇게 되어 그제야 만난다.
그러니 나보고 행복하게 기다리라고 했는데,
그땐 무슨 뜻인지 전혀 몰랐는데.
저 꿈을 꾼 지 오래,
나는 지금 행복하게 기다리고 있다.
한 낱 나의 때를,
신기했다.
소울 메이트의 집안은 나를 마치
밤하늘의 별로 보는구나.
그에게 내가 별똥별 같은 존재로
비로소 보이는구나.
미안하고 고맙지만, 그 애를 잘 부탁한다고.
그런 입장이라고 하셨다.
신점 타로 선생님께서,
신이 실려 얘길 해주시는 걸 들으니.
날 믿는다는 것도 신점 타로를 통해
들은 얘기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영적인 사실이 때론 그 어떤 진실보다
더 신기하고 투명했다.
양쪽 집안 다 우리의 얼굴은 너무나 오래돼,
희미해 잘 모르시겠지만 우리의 뿌리이고.
집안의 자랑인 우리를 이렇게 응원해 주시고.
보이지 않는 가치지만 참 커다랗게,
내내 지켜봐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게
새삼 뭉클하고 새삼 감사하다.
나는 자랑스러운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녀
마지막 그 순간까지 나는 지킬 거다 내 마음을.
내 마음은 오로지 하나야,
마음은 다 지키는 거야.
그렇게 박박 교육을 반복해 듣더니
정말 나 잘 큰 것 같다.
꿈에서 늘 줄 서 있던 그 장면이, 현생에선 소개팅이라는 방식으로 내내 이어졌던구나.
나는 뭐,.. 나중에 알았지만,
그렇게 길이 이어지기도 하는구나.
실제로도 나만 모르는 또 엄마 아빠에게,
결혼을 전제로 나 소개해달라는..
나만 모르는 소개팅?
이런 게 있었구나.
새삼 신기하다.
하지만 나는 마음이 하나라,
마음이 너무 진실돼 한 사람 밖에
내 마음에 못 담는다.
이게 진짜 나라서,
다 감사하다.
그리고 오늘 집 가는 길에 본 무지개가,
내 마음속에만 저장해 둔 그 무지개가
이 전생의 약속은 다 이루어진단다.
너는 그냥 거기서 웃으며 지켜만 봐.
두 집안 조상들이 다 알아서 해줄게라고
마치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저를 예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보이지 않지만 너무 감사합니다.
아빠가 요즘 꿈에 친할머니가
자꾸 나오신다고 하셨다.
한복 입고, 자꾸 위에서 보고 계신다고.
응? 한복?? 누구 결혼해?
할머니 내 꿈에 나오실 땐 한복 아니셨는데.
설마 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