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히 너에게 묻고 싶다.
내가 없는 이 세상, 넌 편안했니?
그런 거면 난 네가 다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근데 있잖아.
하늘이 정한 인연이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온다는 건
그건 아주 힘들었단 얘기야.
내 다리가 있는데도 채 가지도 못 하고
오지도 못 하고 그렇게 연기만
자욱한 안갯속을 내내
서성였단 얘기야.
혹시 잘 보일까 눈을 막 질끈 감았는데..
내 미래는 암흑 같아 채 울지도 못하고.
나는 네가 없는 세상이 죽을 만큼 힘들었어.
소리가 나지 않았고 진동하는듯한
이 진동 소리가 무지 크고 소란스러워서 무서웠어.
내가 없는 이 세상, 넌 편안했니?
눈을 감아도 떠도 내가 보였을 텐데.
너는 편안했는지 감히 너에게 묻고 싶다.
오늘도 어쩌면 새벽녘을 내내 서성이며
나를 그릴 너에게,
나는 이제 잘 지내.
네가 보고 싶지만 아직 때는 안 됐고.
네가 그립지만 조절할 수 있는 정도는 돼.
너를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난 너를 사랑하니까,
하늘이 정한 때까지 이렇게 독하게 참지 않으면
네가 나를 다 울릴 테니까.
차디찬 밤, 나는 눅눅하고 습습하게
이제 더는 울지도 않아.
아프지도 않아.
진동하는듯한 소란스러움도,
이젠 하나도 안 무서워.
네가 내 글로 회복하고,
치유하고 있는 거 다 알아.
손으로 오케이를 한 번 그려봐.
지금, 어서!
나는 그 동그라미만큼 너를 기다려.
이제 괜찮아졌지 나 완전 차분해.
다 치유되어서 네가 혹 늦는다고 해도
미워할 생각은 없어. 여유 있다는 거야 이제 난..
아.. 차.. 차! 근데 나는
굉장히 뒤끝이 있어서,
네가 늦으면 적어도 4배는
네가 날 기다려야 할 거야.
내가 손으로 오케이 사인을 그리면
그 동그라미를 틈타 너를 자꾸만 그리워할 때,
너는 나를 그 동그라미를 뺀
나머지 세상이었을 테니까.
내가 없는 세상은 넌 동그라미도,
밤하늘의 별도 다 존재하지 않는 그저
칠흑 같은 어둠이었을 테니까.
p.s 빨리 오면 내가 놀랄지도 몰라.
나도 네가 없는 세상이 다 칠흑 같은 어둠이었으니까..
늦게 오면 네가 대기표 뽑아 맨 뒤로 가
4배는 날 기다려야 할 거야.
내가 오케이 사인 내줄 때까지.
너 나랑 행복하고 싶다며.
그럼 조금만 더 기다려.
기다리면 가만히 만나지는 인연이니까 우리는,
기다리면 그 기다림이 눈 녹듯이 사라져,
곧 그 기다림도 다 끝나는 인연이니까 우린.
승현아 전생의 인연이 너무 질기고도 참 험했다.
꼭 만나 사랑을 하자, 우린 그뿐인 사랑을 하자!
우린 그저, 둘 뿐인 사랑, 사랑! 사랑을 하자.
그때는 모든 게 다 하늘 앞에서 허락되니까,
그땐 둘 뿐인 꼭 사랑을 하자.
이런 것도, 손깍지도 입맞춤도 우린 매일매일
하늘 안에서 이젠 진짜 사랑을 하자.
그때가 밝아오고 있어.
승현아 너도 나도 이젠 기쁘게 기다리자.
우린 곧 만나,
사랑을 하자 우리만의 사랑을!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