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지극히 무서운 어린 나에게,

- 나의 남자 친구가 나 몰래, 살포시, 알아줬으면 하는 것들.

by 이승현

내가 왜 그런지 알았어. 나 지금 사랑 주는 것도 사랑받는 것도 겁 내는 거잖아, 무섭고 두려운 게 왜 그런지 잘 알았어.



너무너무 지극히 작은 것도, 너무너무 다. 내가, 널, 많이 사랑해서 야,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상철 줄까

무섭고, 상처 받을까 무섭고. 이 만큼이나, 내가 널,

사랑하고 좋아하는 걸 너에게 알리고,

스스럼없이, 표현하고, 말하는 게, 난 그저, 무서운 거야.



상처 받을까 봐, 당신을 너무나, 사랑하니까.

그게 혹시 말도 없이, 갑자기, 깨지거나, 당신이 나로 인해 상처 받고 울까 봐. 난 그게 몹시 두려운 거야



너무나 사랑해서, 그래서. 자꾸 괜찮지가 않은데,

난 괜찮아지고, 괜찮지 않으면서도 웃고,

그러고 나서, 난, 집에 가선 꼭 울어.



오늘도 그랬어. 바보같이, 많이 보고 싶어

많이, 아주 많이, 표현도 안 될 만큼 널 사랑해.

그리고 네 목소리가 많이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

근데 많이 피곤하지?라고 말하려던 게 오늘도, 난 쫄보라

더 다가가기가, 내가 연습한 만큼 잘 되지가 않아.



아마 바보인 나는 한 일 년은 익숙지 않고 두려워서,

시나, 글로 혹은, 편지로 내 모든 마음을 다 표현할 거 같지만, 그래도 난 자길 많이 사랑해. 자기도 날 아주 많이 사랑해주었으면 좋겠어, 비유도, 비교도 안 되게.

진짜 아주 많이. 그리고, 난 영원한 그 어딘가엔 꼭 있을 거라 믿어. 부디, 그게 우리 둘이었으면 좋겠어.



영원히, 깨지지도, 부서지지도, 부러지지도 않는 그런 단단한 관계. 그게, 예쁜 우리 둘이면 좋겠다.

조깅하며, 봤던 저 예쁜, 두 마리의 오리처럼, 그렇게,

우리도, 유유히, 유유자적하게. 서로를 늘, 아끼고 아끼며, 그렇게.



사실은 말이야. 내 카톡 상태 메시지.

요즘, 내내, 나에게, 힘든 일이 여러 개 겹치고 겹쳐서, 너에게 힘들다고 털어놓고, 기대기도 하고 말해야 하는데,



알다시피 나는 고집불통에 어떤 힘든 일도 혼자 꾸역꾸역 감내하며, 혼자 잘 울곤 해.



근데, 이게 진짜 나야! 마음 여는데, 시간 많이 걸리고

지금 많이 친해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이런 과정이

꼭 한 번은 있었겠지,



사실은, 혼자 해결 못 하고, 그건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건데. 해결의 여부와 상관없이, 사람의 힘이, 말의 힘이, 중요하고 필요할 때. 그저, 온전히 기대여야만 하는 그런 때.

그럴 때, 나는, 마냥, 맘 편히 네게 기대진 못했어.



그때마다, 늘, 혼자 울고 있었고, 고갤 돌리면 빤히,

보일 곳에 너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늘, 있는 그곳에 있는데.



왜 못 그랬는진 알겠는데, 그래도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게 인간이고, 가끔은 나도 손을 뻗어야 할 때도 종종 올 테고.

그래도, 이런 나라도, 당신이, 날 포용하고 사랑해줬으면 좋겠어.



이런 끊어내야 할 버릇, 아닌 버릇들이 아마 평생 가진 않을 테니까. 나도 쉼 없이, 나름대로 많이 노력하고 있거든.

비록, 돈처럼, 눈에 보이진 않을지라도.



근데 있잖아, 한 사람만이 온전히, 기댈 수는 정녕 없겠더라고. 한 사람이 기대려면 그 사람의 무수히 힘듦, 아픔, 감정, 눈물, 사랑하는 마음, 그 사람의 인생. 무수히 많은 게 함께 와.



그러니까, 내가 온전히, 자기에게 기대길 바란다면,

그만큼 당신도 나에게 기대어줘야만 언젠간, 우리도 안전하고, 안정적인 관계가 되지 않을까.



어느 책에서 봤는데 여자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이 사람이,

안전한 사람인지? 먼저 확인한다고 하더라고.

뭐 본능적으로 그렇다나 뭐라나.



근데, 나는 꽤 많이 그런 거 같아. 내가 아주 많이 사랑해도, 그 내 마음을, 표현하고, 투명하게 보여줘도 되는 사람인가.

혹, 그런 사람이라면, 내게 안정적이고 안전한 사람일까?



이 사람이라면 더는 내 아픔, 슬픔, 힘듦을 혼자 참지 않고

내 상처도 표현해도 되겠구나.라는 판단이 어느새 서겠지?



그럼 아마, 난 그런 생각을 할 거야.

이 사람과는 눈물도, 아픔도, 슬픔도, 죽음 같은 아픈 이별도,

없는 세상에서 영원히, 영원히 행복하고 싶다.

영원히, 너와 함께 하고 싶다. 이런 생각,



부끄러워서 말 못 했고, 부담 느낄까 봐 말 못 했고.

나만 그럴까 봐, 그래서 상처 받을까 봐 말 못 했어.



근데, 나는 그 영원한 게 우리 둘이었으면 좋겠어.

예쁜 우리 둘. 꼭, 반드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