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그렇게 잘 났어? 넌 결국 굵은 눈물을 떨궜지

- 응, 그래 나 잘났어 그래서 너 울린 그만큼 잘 살아보려고.

by 이승현

네가 그랬잖아. 울면서 이승현, 네가 그렇게

잘 났냐!라고, 그때는 네 눈망울이 한 마리의 밤비 같았어. 내가 좋아하는 사슴상, 널 울리다니.

그때 당시, 난 마음이 사무치도록 몹시 아팠어.



근데 응 그래. 나 잘났어. 그래서 너 울린 그만큼

잘 살아보려고.



준비하는 극본도 야무지게 완성하고

출판회의도 하고 후에 혼자 머리 식힐 겸 힐링 여행 제주도도 가고

또 바로 차기작 시놉 쓰고 취재도 다녀오고



그리고 과거 청산한 거 (너 포함)

딱히 많이 만나진 않았지만, 기황 빠이빠이인 거 앞으로 훨씬- 좋은 인연이 다가올 거라고 믿고 있고 어느 때보다, .



그리고 대전에서 고작 몇 개월만 이겨내면 되니까 가급적이면 하고 싶은 거 하나씩 하나씩 다 해보면서 살고 있는데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게 정말 행복해.



누가 있든, 없든 난 내 행복을 추구하고 찾아나가는 편인데 특히, 혼자서도 행복해야만 함께여도 행복하다고 생각해.



그래서 이젠 나보다 못 한 사람들 말고

나보다 낫거나, 나만한 사람들 만나려고.

나랑 딱 비슷한 사람들. 적어도 나에게 득 되고 좋은 영향 끼치는 사람들,



그렇게 감정적으로 울고, 웃고 마구 동요되고

미친 듯이, 사랑했던 너를 택하지 않았는데.

그리고 널 울리고 얻은, 깨달음.

나의 행복 과정인데, 미친 듯이, 더 행복하고

하루하루 더 의미 있고 보람차야 하지 않나 싶어.



나는 둘 중 하나 선택해, 중 널 택하지 않은걸

더는 후회하지 않으니까. 순간적으론, 나도 당황하고 무서워서 너를 택하고 내 모든 걸 다 잃을 뻔했지만,



나는 다행히도 슬기롭게 하날 버리고 내 모든 걸

지켜냈으니까. 여전히, 난 늘, 스스로가 멋있다고 생각해. 누가 뭐래도.



그리고 밤비 같은 애절한 널 내내, 울린 건 정말 미안한데, 나 잘난 거 맞고.

너도 그리고 그다음 사람도 그 다음다음 사람도.

내겐 모두 감정이 섞여 다 과대평가되었을 뿐.



사실은 객관적으로 나보다 다 훨씬 부족한 사람들이라서.

이건 내가 말한 게 아니라 주변에서 다 그래,

그래서 나 이제 샤넬 껍데기 상자, 집에 가져와서 보니 쓰레기였네? 이런 일은 적어도 안 만들려고.



나는 내가 좋고, 내가 소중하고 어여쁘고 내내, 애틋하고. 그리고 나를 좋아해 주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지 않을 자유. 나도 있는 거니까.



물론, 너는 나밖에 모르는 착해빠진 인간이었지만.

그렇게 마지막 그 순간까지도 난 다 믿었지만, 뭐..

사람에게 배신이든 상처든 크게 트라우마든 누구나

그렇게 쉽게 생기는 거니까. 뭐.. 더 조심하게 됐달까?



그래, 나 잘난 거 맞고 네 말대로 예쁘고 빛나는 거 맞고 그리고 남다른 거 맞는데, 빛이랑 어둠이랑은

섞일 수도 없고 명품이랑 쓰레기랑은 섞여서도

안 되듯이. 나는 이제 날개 달고 날아다닐게. 훨훨,



그리고 헤어져줘서 내심 정말 고마워.

너 말고 모든 과거의 사람들에게도 다 고마워,

헤어져줘서,


쓰레기든. 어둠이 든 간에,

나는 빛나는 사람인 걸. 이제 알았으니까 그걸로 됐어!



단, 쓰레기든, 빛나는 나를, 어둠 끝자락까지 덮쳐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어둠이든.

이젠 보다, 내가 더 지혜로워져서 말이야.



그러니까, 내 기준 더는 안 떨어뜨릴게.

다가오는 그들보다 나는 내가 더 어여쁘고 애틋하고 내내, 소중하니까.



그리고 그들도 꼭 알아야 하니까.

열 번이든 스무 번이든 삼십 번이든 찍어도

안 넘어가는 게 있다. 사실은 이게 팩트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