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3 화
좋아하는 샴푸로 머리를 감고
머리숱이 많아서 적당히 그냥 말렸는데...
머리카락이 차가웠다.
이유도 없이 그냥 깔깔깔깔 웃어버렸지 뭐야~
감사합니다.
나 살아있네, 하는 마음으로.
나도 먼저 사실 고백하고 싶었다.
일생에 한 번은, 근데 연애가 아니라
프러포즈하면 되지~
뭐가 걱정인가 하는 심플한 마인드의 나
쿨한 나,, 다 감사합니다.
아침루틴 블루베리, 견과류, 건포도,
삶은 계란 두 개, 쌀 떡 3개
따뜻한 차 감사합니다~!
점심 귀찮지만 엄마표 멸치, 김치,
유기농 마요네즈, 닭가슴살 다 감사합니다.
내가 살아있는 한 못할 건 없으며
내가 살아있는 한 못 만날 관계도 없다.
우직한 내 마인드에 다 감사합니다.
살다 보면 진짜 짝이면 닿겠지 뭐~
사는 게 힘들 때 밀린 방학 숙제 같을 때,
퍽퍽한 다 탄 닭가슴살 같을 때 목메는
물 없는 고구마 같을 때,
그럴 때에도 나라서 다 감사합니다.
어쩌면 10, 20대가 너무 기억하기 싫을 만큼
치열해서 이제야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감각도 이리 잘 느껴보나 보다.
다 감사합니다.
매일을 하루하루 꼬박, 웃음으로
내 눈웃음으로 애교로 스스로의 하루를
잘 설레게 보내니 다 감사합니다.
어느 날 어느 오후, 어느 시간
여느 때처럼 나는 단 한순간도,
이 생에 후회가 없음에
다 감사합니다.
죽다 살아난, 그 칠흑 같은 어둠을
다 견딘 하루하루, 다시 태어난 것이
내게는 휴식이고 삶이고 연장선이고
사랑이고, 내 인생이고 다 천복인 것 같다.
다 감사합니다.
이제는 친구들과 사주 선생님이
나를 데려가는 남자는 사주적으로도,
크게 천복을 받는다, 복덩어리다라고
한 말이 크게 실감이 막 나고
나의 가치를 알겠고 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아무나에게 마음을 주지 않을 것임을
결심한 내가 조금 딱하고 기특하고 감사합니다.
가끔씩 드는 그런 분노가 있는데,
내가 왜? 고작 돈이나 명예 권력,
외모, 이런 껍데기에 넘어가야 해?
처음부터 그럼 나도 쉽게 갔지.
난 애기 때부터 살아서
다시 돌아오는 남자 만난다고 했어.
인간 본질, 내면을 보는 거지.
영혼을, 아마도 난 내 영혼의 결이
어떤 모양인지 다 아는 것도 같아.
꼭 그런 사람 만날 거야~
껍데기에 연연하고 싶지 않아 라는
나에게 칭찬과 그리고 감사를,
다 감사합니다.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