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일기

20260114 수

by 이승현

친한 언니들이 내게 그랬다.

그 사람이랑 절대 결혼하지 말라고

막으면서 말이다.



네가 그렇게 좋아하던 그 애가

너라는 산을 다 넘어 분명 다시 돌아올 거야,



근데 그 길이 험난할 거야.

근데 너희 둘 분명 운명이야.



그때 네가 결혼을 했으면 이혼을 하고

만약 아기까지 있으면 그 애가 참 많이



슬퍼할 것 같아 다 자기 때문이라고,

내내 죄책감 가질 것 같아.



너 스스로도 스스로를 속였다고 내내 생각할 거고

그러니까 승현아 그 결혼하지 마!



네가 그 애랑 있을 때처럼 행복해 보이지가 않아.

그리고 30대 중반까진 적어도 버텨.



결혼하고 네가 이혼하고 애가 있는 것보단

버티는 게 훨씬 더 좋아 보여 네 가치에도,



물론 네 말대로 네가 이혼한다고 애가 있다고

네 가치가 뚝 떨어지는 건 아냐.



근데 너 스스로 배신했단 그 생각에,

너를 평생 미워하게 될지도 몰라.

언니들은 절대 그걸 보고 싶지가 않아.



다시 돌아오면 너희 둘은

그땐 영원히, 사랑해.



내 집인 양 아주 편할 거야.



그러니까 적어도 스스로를 속이며 살진 마.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제야 깨달았다.



이혼을 해도 내가 한다고 아이를 낳아도

내가 낳는다고, 고래고래 그렇게 소리쳤었는데...



네가 슬플 거란 그 말에 끝내 울어버렸지 뭐야,

하지만 내 결정은 내 결정, 네 결정은 네 결정.



각자 값을 치르고 그렇게 만나는 거지 뭐.

나에게 남은 과업은 일절 없으니,



나만큼 자유로워져야 서로 이렇게,

마주 볼 수 있는 거 아닐까?..



p.s 나는 네가 날 잊고 평생 잘 살길 바랐어.

영원히 행복하길 바랐고, 진짜로

너의 이혼이 아니라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