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꼬꼬마 시절의 나는,

- 난 나야! 이게 난데 뭐.. 날 자꾸 바꾸려고 하지 마.

by 이승현

내가 어릴 적 가장 많이 했던 얘기는,

"난 나야! 이게 난데 뭐..

날 자꾸 바꾸려고 하지 마."



그러고 나서 엄마, 아빠에게 혼나면

눈시울이 다 붉어져 눈썹까지 빠알개져서

씩씩대며 울며 말했다.



"짜증 나.. 나는 나를 바꾸려고

하지 않는 사람 만날 거야 이 씨!!

다 짜증 나아.. 엄마, 아빠 미워."



그때 내 나이 7살,

유치원 꼬꼬마.



만 5세,

난 색깔이 분명한 아이였다.

사뭇 그릇이 작지 않은 아이였다.



아무리 다이아몬드 그릇이어도

아무리 금 그릇이어도,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게 쓰레기통이 될지



그릇이 될지 그 품격을

다 아는 아이였다.



자꾸 나를 바꾸려고 하는 그 세상이,

난 밉기만 했는데..



날 부정하는 세상이 날 이만큼 키웠다.

참 멋지게도 말이다!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