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일 때, 작가인 나와, 그냥 나는 아주 사뭇 달라,

- ON을 대하는 그냥 이승현과 직업인으로서의 또 다른 자세?!

by 이승현

사람들이 퍽 나를 알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사무적으로 ON일 때, 작가인 내 모습만 보면 좋겠다. 그 모습만 알고, 더는 선을 넘지 않고 더는 나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퍽 지쳐버려서 지금은 따로 블로그를 하지 않지만

드라마가 시작됐을 때 극본 이승현, 영화가 끝났을 때 극본 이승현. 책을 펼쳤을 때 글쓴이 이승현.

딱 이 정도로 나는 사람들과의 거리를, 완급 조절을 하고 싶다. 그저, 딱 그 정도로 나는 사람들과의 거리를 딱, 명확히 선을 긋고 싶다. 이제는,

이유는 말해봐야 피곤한걸, 안 해도 분명 알 테고.

해도 알 거라면 안 하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다.



그저 나의 ON일 때, 작가 이승현의 모습은 인간 이승현, 과는 사뭇 다르단 걸 평소 조금은 알았지만 이토록 유사점이 별로 없다는 걸 최근 들어 아주 많이 느끼는 바이다.



그래서 내가 한 번 손수 적어봤다.

왜냐면 나는 요즘 너무 일중독이라, ON일 때 내 모습이 진짜 다 내 모습인 줄 착각하며 지내기 때문이다.



이름하야, 거창하기도 하지! 정체성 대 혼란.

정체성 혼란에 성별 뭐, 여타 다른 이유도 많겠지만,



나는 누구인가. 인간 이승현인가,

아니면 작가 이승현인가.

본질은 같지만, 결국, 나는 일할 때와 평상시가 사뭇 다른 정도가 아니라 완전 바닥이 시멘트냐, 대리석이냐. 할 정도로 재질부터가 다르다.

그렇다 보니 일할 때 나는 이런 내가 흥미롭기도 하고 배울 점 또한 있지만,



지금의 나는 평소의 나와 ON의 상태인 내가 너무 달라, 번아웃이 오려고 하는 것 같다.



평상시의 나는 사실 별 생각이 없다.

현실적이고 이성적이며 누구보다 예리하고 냉철하다. 안타깝게도 그에 비해 감성은 제로고,

또, 먹기 위해 산다면서 입이 참 짧다.

(다들 알겠지만, 더 먹고 싶은데 배불러서 안타깝고 화나는 상황이다. 늘, 그래서, 못 먹는다. 절제한다. 아픈 것보단 절제가 낫지~ 싶어서.)



(위의 모습은 진짜 내 모습이다. 아마 나와 친분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내가 알던 모습과 퍽 다르다면. 아마, 나는 누군가로부터 상처받고

더 더욱이 서툴러져서 그저, 나부터 먼저 방어했는지도 모른다.)



이렇다 보니 감성이 충만하지 않아서 안타깝기 그지없고, 감성 제로로, 다른 활동을 참 열정적으로도 한다. 음악을 듣는다거나,

뭐 전시회라거나 등등..

음악을 들으면 최근부터 느낀 거지만,

그 아티스트의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그 감성이 꼭 나에게 배로 전해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가장 안타까운 점.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직업의 특성상. 나는 추억을 되새기는 직업인 작가를, 너무나도 사랑하는데,

ON일 때의 작가 이승현이라면 모를까.

인간 이승현은 그런 (아프고, 거지 같고, 기억하기 싫은) 추억 및 상처에 그저 욕하고 만다.

욕을 싫어하는 나지만, 많이 아프기도 슬프기도 했겠지만, 그저 현실이 제일이다.

그냥 난 아주 현실적이다, 그래서 욕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작품에 상상력이 더해져야 할 땐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어휘력도 부족한데, 아주 정녕 문과인데 왜 이렇게 이성적인지 하하 (물론, 정녕 성향 차이 일뿐이다.)



왜냐하면, 작가이기 이전에 나는 인간 이승현이니까. 가끔, 더러, 아니 사실은 자주,

잘 외로움을 느낄 땐 그게 인간이지. 외로우니까.

인간이야! 하고 넘긴다.

하하하, 너무 1차원적인 것. 민망해랏,

이런 내가 글을 쓰다니.

참 기쁘고 참 다행이고 참 감사하다.



반면, ON 들어갔을 때 작가로서 이승현은.

생각이 아주 많다, 그래서 생각 많은 게 나인 건지,

아님 작가로서 그런 건지 도무지 헷갈릴 정도다.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둘 다 조금씩 그런 편,

이미 그런 성향이 됐지만, 아마도 나는 직업적으로 계속 이렇게 다루며 살다 보니 어릴 적엔 생각이 짧다. 이런 소릴 주야장천 들었지만 지금은 그게 그저 직업적으로 훈련이 돼서 생각이 짧지도 않고

그저 직업상 머리도 많이 쓰고 생각을 많이 해야만 하는 훈련받은 인간이 된 걸지도 모른다.



하여간, 그건 그렇고 후훗. 직업적인 또 다른 내 모습은 감성 충만, 삘 충만, 평상시의 나는 그저 현실적이고, 평온하고 평정심을 늘, 잘 유지하지만.

ON일 때의 나는, 좀 낯설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하고, 그저 좀.. 도라이 같다. 그 정도로 집중을 잘하고, 잘 웃고 놀다가도 바로 ON 하면 울면서 대사 하나하나 잘 딴다. 잘 웃고 그러다가도 오열씬 아무렇지 않게 쓰고 울고. Off,라고 하면.

눈물 닦고 좋았어. 잘했어하며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니 가끔은 좀 무섭다. 이런 내가,



뭐랄까. 어릴 적부터 뼛속까지 천직이라 믿었던 이 일에, 억지로 가까워진다기 보단 그냥 내가 작가 is 이승현.이라는 게 좀 무섭기도 하고 어쩌면, 평소에도 그저 일상이 된 절제와 자기 관리가 참 멋있기도 하다. 아주 한편으론 말이다.


그리고 ON의 작가일 땐, 추억, 상처 및..

뭐 그런 것에 급 잘 젖어 그때의 환경, 사람,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을 잘 느낀다.

그래서 그걸 글에 잘 녹여 구상한다.



만약 그러다가도 문득, 외로움이 느껴질 땐

ON의 작가의 모습을 띤 나는 작가로서는 늘 거의 감성 충만이라 그때그때 다른 활동을 하는 것 같다.

뭐, 음악이라거나, 운동이라거나 등등..



그리고 평소의 나는 생각보다 감성이 많지 않다는 것, 이건 정말 진실인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것 같다. 아마도 평균 정도의 감성?! 일 뿐

그저, 작가로서 쓰고 보고 달리고 경험하고 여러 경험을 하다 보니 훈련돼서 인간 이승현도 나날이 감성이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이건 진실이고, 정말 진심이다.



그리고 요즘은 감성 0의 상태로 뭔가 고갈된?

그런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내가 써야 하는 씬에

그 감정을, 모든 걸 집중할 수가 없어서. (하.. 한숨)

아주 다분히 도 노력하고 있다.

말해봤자, 아무도 공감 못 한대도 내가 화병 나는 것보단 난 글 쓰게 정녕 행복하니까. 나는, 늘,



그리고 한 가지 더. 나의 장점인 점인데도 너무 힘든 점이 하나 있었다. 아니, 있다. 늘,

늘, 글을 쓸 때마다 그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지금처럼 생생히 느껴지고.

내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와서도 늘 그래서 아주 많이 힘들었었다. 지금도 물론 그렇고.



근데 왜 이리 모아님 도인가, 정녕 배부른 소릴 하고 있었네. 어떤 한 드라마를 본다면

살인이나, 추리극 등등 특정 이해할 수 없는 그런 것이 아니라면 내가 경험을 직접 했든 아님 간접적으로 했든 어떤 한 특정한 경험 때문에

난 그저 그냥 감정을 느끼는 정도가 아니라,

저 주인공이 어떨지 평상시에도 늘 그랬지만, 5년간의 그 경험으로. 모든 것에 잘 동화되고 잘 느끼고 꼭 내 인생처럼,


그 인생의 길흉화복이라던지, 아님. 희로애락이라던지. 누구보다 뼛속까지 퍽,

아주, 잘 느끼니까. 내 일 마냥,

그래서 늘, 힘들지만.



그저 어리석고 부족한 나의 업보려니, 하고

뼛속까지 느끼는 그 감정을 그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표현해야겠다. 다른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모든 걸, 내 일처럼 느끼고 같이 즐거워하고 아파하는 것.



어쩌면, 늘, 많이 아프고, 찌릿찌릿하겠지만.

그게 나의 업보라면, 늘 감사히 감사히-

여겨 글을 쓸 테닷, 나는 갈고닦고 노력해

정녕 원하는 작가가 됐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승현, 이 세 글자를 정녕 잃지 않고 그리고 고마워하고 늘, 감사해하고.

진실되게 나아가는 것. (파이팅- 현♡)



아직도 글 쓰는 게 세상에서 제일 설레고 행복하고 즐겁다는 현, 아마도 그걸 넘어설 수 있는 이성은 그 어디에도 없겠지만 (푸핫)

글은 나를 숨 쉬게 하고 내가 (건강히, 잘) 살아있다는 나만의 확실한 증표니까!



이승현 정말, 파이팅!

냉철하고 예리한 것 그것 또한 바로 너고,

따뜻한 것 그것 또한 바로 너니까.

무엇보다 너무 아파하고 마음 닫고

모든 사람들과 더 더욱이 멀어지려고 너무 그렇게 애쓰지 말기를,



서현진 배우님 보러 가야지. 총총

일찍 자는데 내가 요즘 언니 때문에 못 살아 :)



열심히 살아내서 꼭 우리 언니 만나면 우아하게 이렇게 말할 거야. 나는 다들 알겠지만 정녕 예또니까!

승현 (왼쪽 머리 넘기며, 윙크하며, 꽃받침 하며) 언니, 저 성공했네요.

옆에서 왜?라고 하시면 하나도 당황하지 않고

아주, 침착하게,



승현 (꽃받침 유지하며, 살짝 웃으며) 바로!

프리티, 러블리, 큐티 뽀짝- 우리 현진 언닐 이렇게 만났으니까요. 하고 꼭 말해야지, 만나면.

폰도 꼭 보여줘야지!

나처럼 언니 폰 케이스 두 개째인 서현진 극성팬도 아주 드물겠지? 하하



분명 넌 잘 될 거야, 더디 되더라도 확실히.

행복한 일 오래오래 건강히,

오래오래 재밌게 하자. 이승현쓰!

그리고 늘 단단히, 당당히!

어디서든 늘 겸손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