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서 왠지 모르게 그날, 네가 뿌린 향수 향이,
- 은은하게 나도, 이제, 나는 더는 네 번호를 누르지 않아.
by
이승현
Aug 12. 2022
아래로
아니, 누르지 못해. 우리가 무슨 관계라고 규정하기 전까진 난 사실, 그날, 뒤로 물러설 생각이 없었어.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저, 우린.
친구라고. 영원히도, 내내, 기억에 남을 만큼.
난 그러길 바랐고.
현실은 체 그렇지 못했어.
확실하게 시작하고. 확실하게 끝내는 편인데,
그게 뭐든, 모든 관계에서, 내내.
아쉽게도, 참 유감스럽게도 우린, 이내 찝찝하게.
서로에게 갈기갈기 찢기듯이 아픈, 상철 주며 뒤돌아섰고. 멀어졌어.
서로의 자존심이든
그 어떤 문제이든, 이젠 그게 중요하지 않아 졌어.
여전히, 그날, 네가 뿌린 향수 향과 가장 비슷한 향기가 우리 집에서 나. 아주 은은하게, 조금.
네가 많이 그리워. 손을 뻗어, 보고 싶다고 솔직해도 됐을 땐 이미 우리에게 끝난 것 같아.
어떤 관계인지 헷갈렸고, 내내 혼란스러웠고.
내가 남자 친구가 있건 없건 혼란의 도가니였다면.
넌 알까. 과연,
난, 널 시험하지도 무시하지도 않았으며,
그저, 난 밤새 고민했으며 가끔은, 눈물을 떨구기도 했다는 것. 과연, 넌. 알까?!
누군가는 내게 말했었어.
언니.
그 마음에 책임질 수 있어?!
참 오래전 얘기지만, 나는 그 당시, 토끼처럼 눈이 휘둥그레졌고.
더는, 책임질 수 없으면 더는 안 가는 게 좋겠어.
언니도 다치고 상대방도 더 선을 넘을 것 같아
책임?! 책임이라고?..
내가 상대방의 감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다시 한번 난 더 놀랐어.
책임까진 아니지만, 계속 그렇게 지내다 보면
상대는 선을 더 넘을 거고 그럼 언닌 그만큼 마음 줄 수 없어서 더 힘들어질 거고. 너무 버겁고..
점차 멀어지고 말 거야.
그냥 처음부터 언니가 그만큼 해줄 수 없는 거라면 많이 아프겠지만,
그냥 서서히, 그러기 전에 먼저 멀어지는 건 어때?
나는.. 걔랑 멀어지는 게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
뭐가 맞든, 아니든 그냥 걔 입을 통해 듣고 싶어.
내 촉이 맞아도, 사람들의 말이 다 맞아도 퍽 알고 있어도.
모르는 척하고 걔가 얘기할 때까지 그냥 그렇게,
차츰차츰, 난 기다리고 싶어.
어쨌든. 고마워 나 생각해서, 그렇게 말해줘서.
너랑, 같은 마음이 아닌 걸 알면서도. 너를, 내내,
내가 곁에 누가 있건 없건 간에, 늘, 곁에 두고 싶었던 건
단연코 내 이기심이었을까.
친한 누군가에겐, 나 아주 힘든 일이 있었다고.
근데, 잘 극복했다고. 곧 잘 웃으며 그렇게, 대답했는데..
사실, 잘 지내냔 안부 연락에 더는 걱정시키기 싫었을 뿐.
있는 그대로 다 답하진 못 해도 그저,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았을 뿐.
근데 나 아직도, 극복 못 했어.
극복이니, 뭐니 해도 왜 성장해야 하고 왜 성숙해야 하고
왜 늘, 나는 극복하고 단단해야만 하는지..
도통 모르겠어서.
나 그냥 더는 극복 안 하려고.
그저, 한 번은, 살면서 단 한 번쯤은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해도 되니까.
그러니까.. 나.. 그저 슬플 땐 슬퍼하고, 아플 땐 아파하고 힘들 땐 힘들어하고
기쁠 땐 누구보다 많이 웃으라는. 내가 쓴 카톡의 글처럼,
이제 앞으로 그러려고. 감정 가지고 회피하는 일은 이제 더는 없어.
스스로 그냥,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나고 화가 나서.
회피 아닌 회피로, 알고 싶지 않다고 해도 언젠간 알게 되겠지.
난 여전히 잘 울고, 잘 웃고. 너 그거 알아?!
반짝반짝 찬란하게 빛나는 나 같은 사람은 채도든, 명암이든
아주 짙고 선명하다는 걸.
여전히, 난 나를 감싸 안고 많이 울고. 많이 아파해.
괜찮은 척하지 않으려고. 더는, 연인과 헤어진 것뿐만이 아니라,
누군가 돌아가시고 당장 볼 수 없는 것도.
친구든, 가까운 지인이든 내 마음을 다 주어 한낱 기록했던 언니 오빠 동생들도.
모두 그런 이별도 다 똑같이 무척 아프더라.
그리고 우리도,
앞으로 내가 어떻게 바뀔지, 어떤 선택을 할진 나도 잘 몰라.
하지만 노력해 보려고.
보고 싶은 걸 안 보고 싶은 척, 아픈 걸 아닌 척 밝은 척 하진 않겠지만.
보고 싶어도 마음 다 사무치도록 아주 그리워도 그냥 흘러가는 대로 좀 둬보려고.
운명을 맹신하진 않지만, 내가 그냥 그대로 둬도 우리가 만날 운명이면 어떤 사이로든.
어떤 환경이든, 어떤 관계로든 다시 만나겠지.
물론, 서로 조금의 노력과 조금의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지만.
앞으로도 나는 네가 많이 그리울 거고.
아주, 많이 보고 싶을 거야.
그리고 서슴없이, 나 이랬다. 저랬다.라고 말할 수 있었던,
내 곁에 내내, 늘 두고 싶었던 그 이율. 내가 찾았어도 너랑 나 제법 티키타카가 잘 되었었잖아.
근데 당분간은 내내 모르는 척해보려고.
내가 왜 곁에 다른 것도 아닌 내 이기심으로, 늘 영원할 것처럼.
영원의 선상에 널 두고, 다른 누군가도 아닌, 너를.
내 곁에 내내 두고 싶어 했는지. 잠시 잠깐 모르는 체하며 잊어 가려고.
우리의 찬란했던, 그 순간순간을.
그렇게라도 더는 하지 않으면 나 밤새 울고 밤새 아파하고
일어나서 눈이 팅팅 부어 출근을 하는 그 악순환을 내내 반복할 것만 같아서.
그리고 나 이제 우리 집에서 그날, 네가 뿌린 향수와 가장 근접한 향이,
(아마, 우리 집에 있는 룸 스프레이 향 덕택이겠지.)
은은하게 흩뿌려지듯이 집안에서, 곳곳, 너의 향이 나도.
괜찮아, 제법. 향수를 좋아하는 것뿐이고. 나무를 좋아하는 것뿐이었으니까!
누구라도 그랬을 거고. 누구라도 같았을 테니까.
근데. 나는 많이 울고, 또 많이 웃고.
스스로를 지키며 이렇게 나름 합리적으로 잘 사는데. 너는, 어때?!
막연하게 묻고 싶었는데 이젠 더는 물을 수가 없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넌 내게, 늘. 특별했으며 소중했는데.
너는, 내가 잠시 잠깐 놓아도 슬프고 그립고 그래?
그냥. 내 멋대로 생각할 거야. 유추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게 더는 허락되지 않았으니까. 내내, 자기 합리화할 거라고.
별로였어. 쟨, 그냥 나한테만 그런 게 아냐. 다분히 끼가 많고
배려심이 넘치고, 아주 센스 있고 어딜 가든, 어디 있든 사랑받았을 거야.
그 당시, 내가 아니어도, 아녔어도 잠시 잠깐 흔들렸을 거야.
그게 누구든. 내가 아니더라도,
나 못 됐지. 그래. 나 엄청 못 됐어. 나도 다, 알아.
네가 그랬지?! 유추하지 말고 혼자 이럴 까 저럴까 추측하지 말고.
그냥 대놓고 물어보라고. 근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네, 너무 멀어졌거든. 우리가,
그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만큼 말이야.
나중이라도, 언제라도, 어디서든.
다시 환하게 웃으며, 안녕!라고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게.
너도 내가 그리워졌으면,
너도 내가 보고 싶었으면.
싶은데, 나는 충분히 우리 집에서 그때, 그날, 네가 뿌린 그 향수가
어쩌면, 다른 듯, 그 비슷한. 혹은, 또 어쩌면, 굉장히 근접한..
향이 나서, 충분히 아프니까.
충분히, 그리우니까. 그냥 살래, 이렇게. 내내,
네가 날 좋아했건, 호감을 가졌건. 과거의 감정이 됐건.
현재 진행형이라 너무나 힘들어하던 혹은 회필 하던,
나는 그냥 살래. 열심히, 나답게. 이승현답게!
그러다 보면 어떤 운명이 내게 홱 들이닥쳐도 감내하고
또 바라보고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설사, 아무도 모르게. 다시 안녕, 하며 배시시 웃으며 인사를 건넬 수 있다고 해도
그래도, 무조건 지금이 중요한 거잖아?!
과거는 이미 흘러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며
그 미래, 현재가 있어야 바꾸잖아.
나는 지금이라는 소중한 내 현재를, 잘 살아둘게. 꿋꿋이,
참 거창할 것 같이 보이지만, 썩 거창할 것 없어.
늘 하던 대로 묵묵히,
그러니까 너도 날 그리워하던 미워하던 욕하던
보고 싶어 하던, 그건 네 자유고.
네 감정이고.
나는 내 감정에 충실해 살게.
언제나 그랬듯이,
'내 시간 충분히 잘 메워지게 살게.'
네가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도 말하고
네가 그리우면 그립다고도 말하고
이게 뭘까, 함축적인 의미보다 더 모르겠고 더 처음이고
어려워도 그냥 흘러가는 대로 좀처럼 몰라도 그저 그대로 두며
늘, 그렇게. 즐기며 살게.
다시 어느 날, 갑자기. 나도, 너도 모르는 그 사이 우리가 마주해도
한낱 부끄럽지 않게 살게. 잘.
모르겠어. 남자 친구는 헤어지면 그만이고.
너는 더 무겁고, 묵직하고 특별했던 그 이유를,
내 내면에서 자꾸 찾아야지, 찾아야지. 하면 근심, 걱정.
고민이 늘 것 같아.
그냥 난, 네 말대로 하고 싶은 것. 다 하며 살게.
'하고 싶은 것 다 하는 삶도 돈, 시간외에 엄청난 노력과 끈기가 필요하니까.'
모든 사람이 돈이 있고 시간이 있대도 하고 싶은 걸 다 하며 즐길 순 없으니까.
네 감정이 뭔지, 내가 기껏해야 촉으로 유추하는 그런 거 말고.
그때까지, 과연, 그때가 언제 일진 나도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정말로. 진짜면 회피하지 말고 내 앞에 와서 얘기해.
내 눈 똑바로 보고, 내 얼굴 제대로 보고.
나도, 시간이 많이 지나서, 감정이 변화하든.
내가 변하든 그래서 여전히 그립고 여전히 보고 싶고.
그때 무언가라도, 여전히 할 말이 체 남아 있으면 나도 더는 흔들리지 않고.
더는 말 끝 흐리지 않고. 더는, 바보처럼 울지 않고.
똑바로 직시하고 말할게. 비록, 그게 그때까지 너와 같을지,
그 마음이 체 다를진,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내가 그렇게 잘해준 것도 없고.
그렇게 잘한 것도 생각해 보니 딱히 없는 것 같은데.
그냥, 우리 관계가 영원히, 친구가 아니더라도
특별한 지인이 아니더라도, 혹 가까운 관계가 아니더라도.
기억해줘. 너는 나한테 있어서 소중한 존재였고 특별했으며
더 넘어서는 내가 어두운 길을 헤맬 때 마치, 빛이, 혹은 길잡이가 더러는 되어 주었다는 걸.
흐흐. 어떻게 하냐, 나 이제. 궁금한데 너 말고,
네가 주기로 한
그
선물. 이제껏 선물 따윈 중요치도 않았고.
상상도 못 했기에 아무 관심이, 그리고 그렇게 까지 큰 기대가 있진 않았어.
네가, 나한테 그렇게 얼굴 보고 도발하기 전까진.
그러니까. 영원히, 친구니. 뭐니 그런 헛소리 이제 안 지껄일 테니까,
음..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언제가 되면. 그땐, 그땐...
우리 이 하루가, 영원할 것처럼, 방긋 웃으며 안녕!라고 같이 말하자.
그때가, 영원히 우리의 하루에 오지 않는다고 해도. 전혀 없대도,
또 기적처럼 온다고 해도
나는 뭐가 됐든
, 너한테 늘 감사한 게 많았으니까.
어느 쪽이든, 난 다 좋아. 만족해.
내가 너에게 곁에 있으면서, 좋은 영향을 끼친 사람이었는지.
재미가 있었는지, 말이 좀 통했는지.. 같은 건
네 입장에선 사실 잘 모르겠고.
그냥, 한 번은 우리가, 회피하지 않고.
자기 말을 할 시간을 충분히 가졌으면 좋겠어. 속내를 드러내고,
회피하지 않고,
이 사람이 이 말을 뱉으면 나랑 멀어질까?
나를 싫어할까, 혹 미워할까?
그런 용기 없음이 서로를 가로막지 않기를,
언젠가는, 늘 그랬듯이. 아무렇지 않게
그저, 자연스레, 그냥 그렇게. 웃으면서
안녕. 안녕, 안녕! 하고 안녕을 말하자. 우리,
우리에게, 우리라 칭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관계가 될 날이,
그런 시간이 더 존재할진 모르겠지만, 나는 그래도 다 괜찮아.
나도 인간이라, 서툴고, 인간이라 눈치 보고 인간이라 실수하고
그저, 울기도 하는 걸. 뭐..!
그거 알아? 사랑이, 연인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스승, 제자 간의 사랑,
부모, 자식 간의 사랑, 친동생과 누나의 사랑, 같이 아주 폭넓고 다양해.
그리고 꼭 피붙이가 아니더라도 그냥 아는 사람이더라도 우정이더라도,
애정을 가지고 좋게 보고 늘 멋지게 생각하고
그저 늘 예쁘게 보면, 난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해.
물론, 연인과의 사랑과는 결이 좀 다르겠지만.
그래도 너를 친구로서 많이 애정 했어. 고마웠다고 진심으로 늘 말하고 싶었어.
그 말을 서로의 입을 통해, 직접 하는 날이
과연 올까.
궁금해. 오지 않더라도 내 하루의 운명을 실망하지 않고 끝내는 열심히,
살아내서 그저 너를, 그리고 나를 묵묵히, 응원할게.
안녕, 영원할 줄 알았던 특별했던, 내 친구야!
p.s 우리의 인연이 이제 시작이라면, 어떤 관계든 어떤 사이든.
어떤 환경이든 결국 형성되고 결국엔 만나 지겠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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