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내 속옷 사이즈를 잘못 알고 입었다.

가슴 옆으로 삐져나온 살, 통증에 남자 친구와 속옷 샵에 가서 알았다.

by 이승현

나는 여태껏, 내 속옷 사이즈를 잘못 알고 살았다.

사이즈 몇이야?라고 엄마가 속옷 선물해준다고 물으면 늘, 내 대답은 80B, 남자 친구가 속옷 선물해 준다고 알아둔대도 늘, 80B

아니, 어떻게 된 게 중1 때부터 계속 똑같이 80B냐고. 말이야, 막걸리야!



그래서 청소년기부터 계속 난 80B로 알고 살았다.

무진장 무지한 것이지, 나에 대해서.



가슴 옆으로 삐져나온 살, 통증에 의해 남자 친구와 타임스퀘어에 있는 한 속옷 매장에 들렀다.



속옷 사이즈 좀, 재보고 사려고요!라고 말하는 내게 점원은 사이즈를 바로 그 자리에서 쟀다.



혹시, 고객님. 현재 브라 사이즈 몇으로 알고 고 계세요? 참으로, 당황스러웠다.

내가 아는 사이즈가 퍽, 아닌 것만 같아서.



저요? 저 (그야 당연히, 80B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80B요! 근데 그 속옷 입으면 아프고 가슴이 마구 삐져나와요. 하하

당황한 듯이, 웃는 나에게 점원은 거침없이 말했다.



고객님, 현재 속옷 사이즈를.. 한참 잘못 아신 것 같은데요?! 그래서 통증이 있는 거고

그 브라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가슴이 삐져나오는 거예요. 사이즈가 맞으면 그러시진 않으신 거든요?!



아.. 하고선 긴 침묵, 아무렇지 않은 척 당황한 적 없는 척 물었다.

그럼 지금은 제 사이즈가 몇이에요?

70D.

아.. 그렇구나 별 달리 할 말이 없었다.



두 컵이나 차이 나게 입으시니까 가슴이 다 안 맞고 통증 있으신 거예요.

나는 멋쩍게 웃었고 민망하게 옆에서 남자 친구는

자기 80B라며? 70D야? 내 옆에서 란 내색을 했다.



내가 민망해하는 걸 보고도 확인 사살을 하다니.

진짜 애다 애야! 그리고 내가 더 놀랬거든? 자기가 왜 놀래? 나는 청소년기부터 쭉 그 사이즈로

알고 있던 무지한 아인데..?



70D 부담스러우시면 C컵이랑, D컵 사이즈중에

자매 사이즈라고 있어요. 크게 별 차이는 없거든요.



아.. 네 그럼 이 사이즈로 해서 디자인 고를게요.

난 혼자 가도 늘 민망한 게 속옷 샵.

사이즈 재고 속옷 고르는데 남자 친구랑 같이 가서 난 퍽 민망했다. 물론, 새로운 경험이고 좀 신선했다! 나 만큼이나, 내 남자 친구가 (당시)

반응이 귀여웠으니까.



하필, 내가 고른 게 시스루 스타일이었는데,

남자 친구 눈에서 하트 뿅뿅, 코피 팡팡하기 전에 얼른 골라야 하는데 하필 그 디자인, 그 색상,

그 사이즈. 품절이라 지금은 없단다.

그래서 그냥 시스루룩 입을 때 입을 무난한 검정 속옷을 구매했다. 뭐, 할 수 없으니까,



나처럼 속옷 사이즈 내내 모르는 분들 참 많을 텐데. 꼭 자기 사이즈는 확인하고 알고 계시길!

(청소년기부터 이십 대 중반까지 무지하게도 몰랐던 나.)



물론, 살이 빠지면 퍽 달라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살이 많이 빠지지 않는 이상 크게 컵은 변화가 없고 둘레가 변화되니까.



손목 둘레, 허리둘레, 가슴둘레, 손가락 둘레.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으면 퍽, 편안한 세상이니까!



나를 위해서라도. 나에게 작은 관심 갖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