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자꾸, 누나가 날 떠나려는 것 같지?

우리 그냥, 지금처럼 천천히 알아가면 안 될까?라는 그 말이,

by 이승현

눈치도 빠르고 센스 있고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넌 너무나 완벽했어. 보수적이지도 않고,



권위적이지도 않으면서 내내, 사람 배려할 줄 알고

내내, 상대방 불편하지 않게 잘 맞춰주면서도

너무 불편하지 않게 적당히 배려하면서도

또, 그 적당히를 아주 재간 있게, 잘 알면서도.

내 주관 당당히, 확실히 표현하는 너.



네가 카카오톡에서 우연히 뜬 내 브런치 글을 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아주, 우연히 했어.

근데, 현아! 미련은 갖지 말자. 우리,



나는 첫사랑이든, 끝사랑이라 믿었든.

그 어딘가에 머물러 있든,

사실 별 아무 상관이 없어.

(난 방송국 입사해서 그 이후에나 연애할 거거든.)



지금은 아무리 네가 내 눈앞에 딱 나타나도,

불현듯이, 연락이 와도 눈 하나 깜짝 안 한단 뜻이야. 지금은 누가 대시해도, 그게 이상형이어도 별 시시하거든. 이상형, 이미 많이 만나봤고. 귀찮아~ 연애도 좋지만, 지금은 연애보다 중요한 게 훨씬 많아서.



난 네가 센스 있고, 눈치 빠르고 자기 자리

퍽, 잘 찾아서 좋았고. 그래서 지금도 좋아.

좋은 기억이야, 그 기억으로 드라마도 영화도,

때론, 작사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즐기면서, 내내.



지금 이 얘기들은 스치는 그 기억에,

그 알싸한 공기에, 답답한 마음에.

설렜던 그 순간, 순간, 어딘가에 가서 사랑이 아녔다고. 아님, 단순히 사랑했다고. 좋아했다고,



기꺼이, 말을 할 수도 들을 수도 없기에.

그래서 이렇게 써 내려가.

고구마 1000개쯤 먹었을 너에게,

미안하단 말을 내내, 반복하며.



바야흐로 2013년 여름과 가을 사이.

아직도 떠올리면 아쉽고 내내, 달큼하지만

내내 슬프고 아쉬워.



근데 그런 기억이 있어서 더 조심하게 되고

더 많이 감사해. 인간으로서도,

작가로서도.



너는 그 당시, 내게 확실하게 말했어.

내가 보고 싶다고,

보고 싶다고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축제 놀러 오라는 말, 말도 안 되게 귀엽게.

학식 사준다는 말.



내가 여차저차 해 서울을 내내, 못 가니까.

네가 단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대전에 왔었지.



나는 이 기억을 내내, 알싸하고 예뻤던.

우리의 화양연화, 내내 멋지게, 나답게 글 써내려 갈 수 있을 것 같아. 언제든, 내내, 어디서든.



현아. 미안해, 나 진짜 이제 알았어.

난 왜 자꾸, 누나가 날 떠나려는 것 같지?

우리 그냥, 지금처럼 천천히 알아가면

안 될까?라는 그 말이, 나는 몰랐어. 좀처럼,

지금의 내가 그저, 좋다는 말인지도.



그리고, 현이, 널 제발 혼자 두지 말라는 말인지도.

불안함과 어두움이 깔린 그 말에, 내내,

혼자 두고 가지 말라고. 가지 말아 달라고,

나는 누나가 좋다고. 넌 이미 행동도 했고,

말도 했으며 표정에서도 이미, 다 보여줬는데..



'누나. 나 두고 어디 가지 마'

나 혼자 어딘가로 자꾸 보내려는 거 안 그러면

안 돼? 누나 어디 가? 어디 떠나?

귀엽고, 또 귀엽게 예쁘게.

나에게 애착관계를 잘 가지고 묻던 너.



어디 가는진 모르지만 안 가면 안 되느냐고.

안쓰럽게 묻던 너. 그런 것 아니라고,

빙빙, 잘도 둘러대며, 네가 오해한 거라고

말했던 나. 너 혼자 두고 어디 가지 않는다고,

우리 같이 하기로 한 것 많지 않냐고.

애석하게도, 그렇게도 내내, 네 시선을 돌리며.



누가 봐도 참-

내가.. 그런 내가, 참 나빴어.

현아, 그렇지?



차라리, 나 나쁘다고 하지 그랬어. 그 당시에, 내내,

차라리, 나 잊어버리지 그랬어.

너랑 그렇게 흐지부지 끝내고선 기도했어.

난, 내내,



현이가 날 다 잊고선, 행복하게 해 달라고. 미련하게도, 내내. 울면서,



아닌가, 그 흐지부지? 누나 어디 가냐고.

안 가면 안 되냐고, 어쩌면, 어딘가에,

키보드 사이로 표정을 내내, 숨기며

넌 아파했거나, 무표정이었거나, 내내, 울먹였을지도 모르겠다.



나 혼자 두고 어디 가지 말라는 네 말,

보고 싶단 네 말.

난 지금이 너무 좋은데, 우리 그냥, 지금처럼 천천히 알아가면 안 될까?라는 그 말이,



내내, 비수처럼 내 심장에 꽂혀 내내 아프고,

눈물 나고 밥을 먹어도 슬프고,

내내 눈물을 머금고. 내내, 아프게도.



결국, 난 스펀지 인간이 되어서는,

내가 한다는 짓이, 오해라고 어딜 가긴 하지만, 그런 것 아니라고. 내내, 널 안심시킨 후,

나는.. 갑작스레 잠수를 탔어.



회피였겠지, 그 당시엔, 사랑을 받은 만큼 줄 줄도

몰랐고, 내내, 내 상처가 훤 해 네가 뻗은 손과

네 진심 어린 마음에, 내내, 무서웠어.

너무 순수하고, 너무나 내게 진심이라.



그 당시, 이렇게 바닥을 치는 내가,

너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우리,

함께 가는 그 길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문득, 아니, 내내, 의문이 들었어. 그래서 회피했어, 그땐.



이젠, 사랑을 받을 만큼 받았어. 또, 줄 만큼 줬고.

그래서 그때의 너 만큼 상대방 불편하지 않게

배려하면서도 지나치지 않게 보통만큼은 해,



내가 너한테 미안한 것도 많고. 내내,

목에 걸려 잠 못 들던, 내내, 울기만 한 적도

참 많은데 내 첫사랑, 우리의 관계, 뭐. 썸,..

이런 거 다 떼고, 그냥 사람대 사람으로

뭘 더 하려고도 말고, 해 주려고도 말고

그냥, 한 번은 그냥, 만나자. 자연스럽게,



회포도 풀고, 오해라면 오해도 풀고,

거기에 밥이 필요하면 밥을 먹고,

술이 필요하면 적당한 알코올도 조금 섞자.



그러다가 대화가 좀 통화면 차도 한잔 하자.

예전처럼, 웃으면서 내내.



가지 말라는 그 말, 보고 싶단 그 말.

이렇게 천천히 알아가자는 그 말.

다 무시하고 뒤로 숨어 버려서

그땐, 정말 미안했어. 내내,



그리고 이제라도, 그때, 네가 한 말들이.

아주 솔직했으며, 진심이었고 내내,



지금이라도 꽤 많이 늦었지만,

깨닫게 되어서 참 다행이고, 고마워. 현아,



근데, 우리 오랜만에 만나면 현아,

이거 대답해 줄 수 있니?



나는 그 당시, 네가 내 모든 세계관 나부랭이라,

나로서는 네가 그저, 너무너무 좋아서,

너무너무 행복하게 만나면 참 좋을 텐데.



그 당시, 내 상황상 혀 그럴 수가 없어서,

너무 많이, 미치게,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굳이 사귀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하다.라고

결론을 스스럼없이 내렸었어.



혹시, 너는 그때, 그 시절. 나랑 생각이 달랐니?

다 지난 얘기니까, 추억이니까. 둘 다.

지난 일로 상처 많이 받았겠지만. 우리,

오해는 풀어야지, 과감히 말해줘, 다. 전부!

서로 감정 상하지 않는 선에서 만.

(나 사실, 너 좀 무섭거든. 너도 변했잖아.

퍽, 많이..)



그리고 나도 용서받을 것 받고,

용서할 것 다 할게. 이미 마음으로도 머리로도,

난 충분히 다 했지만,



꽤 많은 시간이 지났으니까.

네가 착실하게 성장하며 지내는 여느 인간으로,

만약, 잘 살고 있다면. 나는 그저, 묵묵히 응원할게-



네가, 내게 손 뻗어준 만큼까진 내내, 아니더라도 나도 그때가, 그 시절이. 내내, 그립고 생각나고 그날의 온도도. 참 감사하게도 내내, 기억이 나서.



네가 내게, 감사하게도 그 시절,

솔직하게, 담백하게 아주, 예쁘게-

손 뻗어줬으니까 먼저, 나도 한 번은 다가갈게.



지금 당장 아니니까, 나 깔 생각하지 말고

긴장도 전혀 하지 말고,

그다지? 기대도 하지 말고. 알겠지?! 편하게,



그때가 오면, 파워 당당하게, 멋지게.

아름답게(?) 나답게.

다가갈 테니, 한 인간으로서?

심심하지 않게(?)



선택은 그때, 네가 해. 직접,

나를 직접, 눈앞에서 보면서 눈 마주치고,

대화 나눌 기회를 스스로에게도,

그리고 다시, 나에게도.

가지게 할지, 그 기회 흔하게 훅 날려버릴지?!



주사위는 내가 훅- 너를 향해, 던지지만

선택은 그래. 현이, 너의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