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존감이 젤 밑바닥일 때 가장 많은 대시를 받았다.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거절하니 더 다가오는 것 같은데 다들 변태야?

by 이승현

내 자존감이 젤 밑바닥일 때 가장 많은 대시를 받았다.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거절하니 더 다가오는 것 같은데 다들 변태야?



그 당시, 내 친구는 내게 그냥 적당히 어장관리를 하라고 권해줬다. 상처 담뿍 주고 상처 물씬 받은 바로 요! 연애 고자에게. 내가 더는, 상처받지 않길.

나름 바랐던 거겠지만. 문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했던 요! 어장관리~



나는 어장관리에 지극히 너무도 열심히였으며

세상 사람들과 (그리고, 다가오는 많은 사람들과)

목적이, 난 사뭇 달랐다. 히히.



나는 연애를 안 해야지. 거절해도 해도 계속,

다가오니까. 내 친구 말대로 어장 속 물고기였단 걸

그들이 알게 되면 나랑 자꾸 연애하려고 다가오고

어쩌고? 다 바로, STOP! 되겠지~?

내 생각은, 그랬다. 그때.



친구는 물었다. 네 어장 속 물고기, 로 시작되는 말.

밥을 꼭꼭 씹어, 야무지게 먹으며 난 대답했다.

나 처음이자, 진짜 마지막이야! 어장관리.

귀찮아~ 완전 내 스타일 아냐.

근데 또, 야무지게 열심히다? 나?

이게 뭐라고 하..



어장 속 물고기에게 시간도, 볕도,

물도 밥도 야무지게 챙겨주고 있어.

친구는 옆에서 물었다.



거기서 진짜 마음 끌리는 사람은 없고?



말해 뭐 해. 있긴 하지.

근데 나 지금, 연애 안 할 거잖아. 내 최악의 순간, 순간. 그리고, 내가 젤 자존감 낮을 때 이리도 많이 다가오니.. 증말루 안타깝다? 헤헤.



네가 뭐 어때서? 너 정말 괜찮아.

스스로 그러지 말라니까 자꾸?!



그냥, 상처가 치유되긴 하는 걸까 싶고?

어항 속 물고기들 바다로 다 돌려보내 줘야지.

그리고! 나 솔직히, 이해 안 가.

내 자존감이야 그렇다 치자? 근데,..

나 거절했거든? 확실하게?

근데 다들 왜 이럴까. 아주, 내가 만만해, 만만해! 전투적으로 뒤도 안 돌아보고 다가와.

막 완전 후진 없는 디렉트!



너 그런 것, 좋아하잖아? 친구가 옆에서 묻는다.

내 눈을 보면서.



좋아하는 사람이, 호감 가는 사람이.

내게, 그럼 좋지.

그때만이, 오로지, 열정 있다면 좀 슬프지만?



너 착각하는 거 아냐? 넌 거절인데, 상댄 튕겼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도 있어.



야. 무슨! 3번도 넘게 거절했다. 피지컬 쏘 완벽,

인성까진 아직 모르겠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내 어장에는 다 조화로운 아이들만 있는데,..

나 거절하기 상당히 힘들었다? 구야.

연애 안 할 거야. 만 아녔어도 내가 넘어 갔.......

하고 친구를 지그시, 보며 눈치 보는데.



네가 넘어가긴 뭘 넘어가?

넌 도끼로 찍어도 아주 끄떡없을 걸?



뭐래 에. 나 그 정돈, 아냐.

근데 다들 왜 거절하니까 다들 이렇게 난리야?

나한테, 무슨 볼일이 그렇게나 있다고?



이거 답정너네! 참나.. 네가 매력적이니까 그렇지

그리고, 거절은 횟수보다 제대로 한 번 거절하는 게

중요해. 네가 평소 단호하긴 한데,..

우유부단한 면도 있어서,..

내가 볼 땐 남자는 거절인지 모른다. 에,

내 오른팔을 건다.



풉, 하고 웃음이 터졌다. 친구의 말에.

팩트 폭격! 거기에, 카테고리는 어떻게 되냐는 물음에 난 이미 빵 터졌다.

연상, 연하, 동갑. 다 있어 골고루 흐흐.

그래도 63 빌딩 정돈 아냐! (농담)



63 빌딩 무슨. 너 규모 보고 얘기하냐. 슨 얘가.

그래서 몇 명?라는 농담 같은 가벼움에,

나는 진지하게 열심히도 또, 대답했다.



그래도, 30명은 안 넘어. 야무지게, 순수하게

웃으며 대답하는 나에게,

옆에서, 친구가 말했다.



30명? 어후..! 세상에 30명 어장 관리하는

애가 어딨어? 그건 어장관리가 아니지 않을까..?



아 전체가 대략 몇 명이냐고? 별로 안 되는데?

한 전체는 20명쯤?

좀 괜찮다 싶은 애들은,.. 15명 이내?

순수하게, 방실방실 옆에서 웃는 나에게,



친구는, 내 이름을 부르며. 푸핫 하고 웃고,

미친, 이라고 소리쳤다.



네가 먼저 하라며. 어장관리?!

이상한 애 만날까 봐 어장 관리에 쏙 담아 괜찮으면

보여주고 천천히 좀 만나란 것 그거 아녔어?

내가 아이처럼, 의아해하자 너는, 내게 대답했다.



너 다칠까 봐. 제대로 보고 어장관리도 좀 하고

그러랬지. 누가?! 어장관리를 10명이 넘는..

아하하..! 하냐? 이 세상에, 응? 이승현아?



나는 뚱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안 돼?

정말 모르는, 내 표정. 에 친구는 물었다. 내게,



그때, 너 동갑 만났다며?! 걔랑은 어때?

눈치 보며, 난 대답했다. 걘 순수해.

옆에서, 얼른얼른 끊지 말고. 그래서? 하며

재촉하는 내 친구.



순수해서 좋아. 나 순수한 사람 좋아하잖아.

근데, 순진무구 멍청한 사람을 좋아하진 않지.

매력 떨어져, 그럼. 곧 정리할 거야. 걔는.

어장에 동갑은 거의 없어.

동갑은 남자로 안 느껴지거든. 이상하게, 내 취향.

그렇다고 딱히 연상, 연하를 좋아하지도 않아,

그냥 싫은 것만 분명해 난.



그래. 그럼, 연상 만나 연상!

그 누구야, 25 그 사람은?



아 아, 그 오빠. 괜찮지 엄청. 완전!

(엄지를 척 들어 보이며 대답했다.)

내 자존감이 이렇게 바닥을 치니 그냥 좀 그래..

왜 이 순간에 다가와서, 다들 날 이렇게 난감하게 구나 싶고?!



너를 비하할 필욘 없다니까.

너도 엄청 괜찮아. 인마.

그리고, 후후. 지금을 즐겨라 그냥..!



아는데, 나도. 뼈저리게 그게 깨달아지지가 않아.

사람들이 너는 괜찮은 사람, 이라고 아무리

말해줘도 아는데도 자꾸만, 그래.

자꾸만 계속 대박 괜찮은 애들이 왜 자꾸

디렉트로 공격적으로 나만 보고 다가오나 싶어.

다들 변태인가 봐, 거절해도 해도 소용없?



야. 이승현, 너 그럼 그 25 놓쳐도 괜찮아?

그리고, 만약 그 네 자존감 괜찮았으면 진지하게

만나봤을 것 같아? 그 사람이랑?!



어.. 그 사람이 나 놓치는 거지 뭐.. 흐흐흐.

괜찮아, 너무 괜찮은데 그 사람. 내가 하도 거절하니까 좀.. 미안해. 근데, 마음을 열 수가 없어 내가.

지금은, 좋은 사람 생김 박수 쳐주지.

어장에서 꺼내 저 바다로, 흘려보내줘야지.

진지한 건 모르겠고, 그런 가정하에. 만나보긴 했을 듯! 아 맞다. 그 오빠가 파티 같이 가쟀는데.

그리고 나,.. 남사친한테 고백받음

얘 진짜 미친 X인가?



파티? 연말 파티 같은 거? 친구는 옆에서,

물으며 그저, 들어줬다.



응. 근데,.. 우리 아무 사이도 아닌데 커플 동반을

내가 왜 가? 자기 혼자 썸이라고 착각하나..

자꾸 나한테 가볍게 프러포즈하고 고백하고

진지하게 만나보재. 미쳤나 봐? 어장관리

이제 문 닫을 때 된 듯?

근데, 그거 알지. 피지컬 괜찮고, 내 로망 흐흐..

건축학과! (흥분해서)



그냥 사귀지. 그 정도면.

보니까 흔한 얼굴은 아니네.

너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 사람이 널,



모르지? 모든 여자에게 고백하고 프러포즈하고.

그럴지도?! 그런 가벼움 일지도?



꽤 썸싱 있었던 것 아냐?

이러고도 안 사귄다고?



썸싱이라,.. 뭐,.. 생각하기 나름?

내가 먼저 한 건 아니고. 전혀.

상대가 먼저 다 했네. 썸싱,

그리고, 나는 피지컬도, 키도 크고

피부 하얗고, 다 좋은데. 장거리는 죽어도 안 해.

그리고, 난 나를 빛나게 하는 사람이 좋아.

모든 사람들 눈에, 다 빛나는 사람 말고.



너무 잘났잖아. 키 커, 명문대 잘 살아.

멋있어. 요리 잘해 등등 말하면 입 아파.

나랑 좀 비슷했으면 좋겠어. 나는,



그럼? 남사친은?

걔는 무슨..! 야, 말도 마. 미친 거지.

어장 수질 관리한다. 나는?

1 급수 미만 안 받아. 걔는, 미친 거야 그냥.



아 맞다. 파스타집에서 리소토 먹고 있는데

엄청 내 스타일인 이상형이, 다가와서

남자친구시냐고? 묻는 거야.



순간, 뭐지? 싶었거든.

너무 낯설어서, 무서워서.



야, 빨리. 빨리 결론만 말해. 이승현



알았어. 나한테 갑자기 번호를 묻더라?

희한하지?라고 친구에게, 넌지시 묻는데,



친군 뭐가 희한한 건지 모르겠다며.

혀를 끌끌 차고,



아니 이, 갑자기 희한하게 쓰레기 가고 나니까.

한 번에 훅 들어오잖아? 난 뚜벅이도 진짜 좋은데.



그래서? 줬어? 번호?



아니.. 헤헤 (머쓱)

그냥 무서웠어, 내 모습이 나는 지금 완전 별론데. 왜 이렇게, 못 다가와 안달인가.

나 그때, 순간 이동해 집 가고 싶었잖아..! 완전.

나에 대해 뭘 그리 안다고 번호 묻나 싶어서.

그냥 좀 무서웠어. 그래서, 안 줬어.



게다가, 내가 밥 먹는데 갑자기, 남사친은 먹여줘?

이 미친 X이!! 그 직원이 오해할만했다고.

내가 젖살이 있어서 볼 통통하고 매력 있긴 한데.

좀 내가 더 나은 모습이면 다가와주지.



풉. 그냥, 즐겨라! 이승현. 난 네가 거절했다는

그 어장이 들, 그 남자들이 그냥 젤 불쌍하다.

어휴. 의심은 많아서.



네가 천천히 가라며?! 제는,



내가 천천히 (너 상처받지 말고) 가랬지. 잘.



누가 사람 마음을 가루로 만들라고 했냐?

너 눈에 안 봐도 훤해. 어떻게 거절했을지.



할 말이 없네요.라고, 말하는 내게.

내가 더 할 말이 없다. 이것아! 하는 친구.



근데, 그 오빠는 너무 잘났고 끌리긴 했지만..



네 어장 속에 잘나지 않은 사람이 있긴 해?

내가 볼 땐, 다 키 크고, 하얗고 완전 네 스타일까진

아녀도 다 보통 이상은 될 텐데. 너 눈 높잖아.

한 명만 봐도 알지 내가,



없지.라고, 소심하게 내가 답하면.

'너도 잘 났어 인마!'

'너도 이쁘고, 멋지고 똑 부러지고 매력 있고 다 해'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난 연상도, 연하도

좋아하진 않거든? 동갑이 싫다지.

근데, 이 오빠는 좋았단 말이?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오빠가 멋있어서도

있겠지만,.. 나 그보다 25에 꽂혔어!



뭐어 야? 너 하다 하다 이젠 25 페티시야?



아 하- 그런 건가. 25 페티시?

딱히, 3살 연상에겐 끌리지 않아.

그리고, 문제는 같은 나이인 2살 연상도 안 끌려.

그냥 25, 뭐든 다 될 거 같고 되어 있을 거 같고.

예쁘고, 멋진 나이라는. 그!

나는 아직 경험 전인 25에 끌려.



그 오빠가 아녔어도 누구여도 난 그랬을 거 같아.

이게, 내가 어장 속 수질 좋은 모든 물고기들과

특히, 제일. 끌렸던 제일, 대시가 엄청나게

있었던 그 사람을 사귀지 않는 이유.



그 사람을 좋아해야지. 껍데기나 다른 게 아닌,

그 사람을 좋아해야지. 나도,

그 사람만 내내, 날 좋아들 하는 게 아니라.



생각해 보면, 내 자존감이 젤 밑바닥일 때 가장

많은 대시를 받았다. 이건 말이지. 내 생각이지,

워낙, 자신감, 자존감이 높아 누가 봐도 빛나고

남녀노소, 다 매력적으로 보고 다가올 거면 뭐,..

말 다 했지.



너는 스스로만 몰랐어. 그때, 네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얼마나 빛나는 사람인지..!



너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던, 거절해도 해도

엄청나게 대시하던 그들이, 먼저 알았던 거야.

네 진가를, 네 가치를!



네가 상처받아, 폐쇄적으로 마음의 문을 쿵,

닫던 그 순간에도.

사실, 너만 네가 별로였지, 네 자존감, 자신감,

네 가치는 여전히 높고

반짝반짝, 반짝였어. 바보야.



p.s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어장관리.

거기서 단 한 명도 사귀지 않은 것.

다 거절한 것. 그래선가? 다들 내게,

다 안달이나 있던 것. 그 무엇도, 그 어떤 순간도.

나는 후회 없어. 하나도 아쉽지가 않아 크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