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도도해 말 걸기가 무섭단 얘길 또 들었다.

웃을 때, 무표정 좀 다르죠? 많이 들어요. 근데 타인들은 이렇게나,

by 이승현

너무 도도해 말 걸기가 무섭단 얘길 또 들었다.

웃을 때, 무표정 좀 다르죠? 많이 들어요.

근데 타인들은 이렇게나, 내가 어려운데.

네들은 내가 왜 이렇게나 쉬워?



무심결에, 대림? 그 근처에, 내 남사친 사는데.

라고 말해버리곤 아,.. 아차! 싶었다.

'좋겠다. 대림 좋잖아요. 교통도 좋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 초나 흘렀을까? 제 발 저린 듯이,

내가 아마, 대답했다.



'아,.(맞다) 아,.. 아 이젠 친구 아니에요.'

그럼 뭐예요?라고 묻는 물음에 쉬이 대답할 수가 없었다. 보통 그렇게까진 묻지 않으니,..



'그냥,, 그냥... 그냥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 무. 것. 도..!'

웃었다. 아무렇지 않은 듯이,



근데 타인들은 이렇게나, 내가 어려운데.

너흰, 너흰.. 너흰..! 죄다 왜 이렇게나 내가 쉬워?

진짜 화나게. 다시 볼 수 있어도 꼴 보기 싫게.



왜 다들 내가 어렵다는데, 첫인상도 도도해

말 걸기 쉽지 않다는데.. 되려, 이젠 말 걸기 잘했다며 기뻐하던데..? 근데 에?

네 들은 뭐 그렇게 쉬워? 내가?



아마 네 들은 내가 접었다 폈다 보다 쉬운,

종이 접기인 줄 아나 봐.



이제껏, 말 안 하고 꾹꾹 눌러 참고 있었는데..

비참하다. 그래서, 내 자존심은 누구보다,

잘 알지. 내가, 내가 아. 스크래치 난 거.

난 그대로 둘래. 이대로,



스티커 자국, 홀연히 벗겨져 티가 나는 것.

그냥 그대로 둘래. 그대로.

억지로, 애쓰지 않을래. 전혀,



마치, 잼통에 그대로 붙은 상표 스티커처럼,

벅벅 설거지해 투명한 잼통을 만들어놨더니

그 사이, 스티커 자국. 벅벅 긁어도 설거지 해대도 소용없지 다. 처음보다 떼 졌으면 뭐 해?!



어차피, 그게 처음부터 잼통이었던 건 바뀌지 않고.

어차피, 스티커 자국이 홀연히, 조금 사라진 거

같아 보여도 그 자리에, 스티커가 그대로 있었던 건, 여느, 기정화 된 그저, 사실인데.



p.s 다음에, 가 있을진 솔직히 난 모르지만..

그냥, 다음엔 네들! 죄다 나 쉽게 보지 마.

부탁. 아니고, 할 말 아니고. 이건 경고.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나한테 다가와야 할 땐

(이제, 그때처럼 이 아닌)

이제, 내가 쉽지 않겠다. 진짜 후훗.



우린 아무것도 아니며 앞으로도

아무것도 아닐 테니까.



그런데, 네들이 내게 뭘 부탁하러 올 때,

물어보러 올 땐. 설마, 설마 아. 그렇게 오겠니?!

그 태도로? 과연.. 그렇게? 말도 안 돼 에.

에이.. 더는, 아닐걸?



그리고 내가 흔한 잼통보다 못했네,

못 했어. 안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