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보니 나처럼 발레, 연기, 피아노, 미술 등..
이것저것 다 해본 애는 주변에 나밖에 없더라? 엄마 아빠 미안해.
by
이승현
Jul 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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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나는 어릴 적부터 내가 미운 오리새끼인 줄 알았거든? 서울대, 카이스트, sky와 당당히 비교당하던 내가 미운 오리새끼인 거면
대체 날 왜
낳았냐.
그런 세속적인 걸 비교할 거면 다시 엄마 뱃속으로 넣어줘. 흥!
10대 땐
참 많이도 철없게 굴었는데
엄마 아빠 커보니 나처럼 발레, 연기, 피아노,
미술 등.. 이것저것 다 해본 애는 주변에
나밖에 없더라? 엄마 아빠 미안해
.
이러다가 곧 결혼이라도 하면 무서워.
그럴까 봐, 예전엔 불효자야. 어이구!라는
말만 들어도 그래, 뭐 나 불효자다.
그래도 해야 할 말은 해야겠고.
난 내 이름 세 글자로 당당하게 살아갈 거야.라고
당당히
도
외쳤었는데
,
엄마 아빠. 알고 있었어? 다들..?
나만 빼고 다 알고 있었던 거야?
내가, 감히 따박따박 아닌 건 아니라고
말 대답하며, 정정하고 가르치던 대찬 내가
그런 내가 사실은 미운 오리새끼가 아니라
세상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고
정말
반
짝이는 외로운 흑조인 거.
나 빼고 그러니깐 다 알았던 거잖아..
왜 말 안 했어. 성인 되어서 나보다 더 지적 수준이 높은
많
이 배운 사람은 만나봤어도
나 만큼
이렇게 많이 경험하고 이만큼 여러 문화,
여가 진심으로 기뻐 즐기며 EQ 높은 사람.
진짜 없더라
내
주변
엔
.
엄마 아빠. 미안해 에, 그땐 피아노 치기 싫어.
미술 학원 가기 싫어. 연기 싫어, 발레 하다가
내 다리 찢어짐 누가 책임져 흐엥..
나 세상 불쌍해하며 엉엉 울었는데. 진짜 꺼이꺼이,
그만큼 경험하고, 배우고 누릴 수 있는 것도
그런 부모님이 여전히 곁에 계신 것도 정말 감사한 건데 몰랐어. 나 커보니 알겠더라?
이렇게 나처럼 발레, 연기, 피아노, 미술 등..
이것저것 다 해본 애는 주변에
나밖에 없다는 것.
이것저것 다 경험해 보고 진로 찾아주려는
부모의 마음. 물씬 양면으로 뛰어 지원해 주는
부모의 마음 따위
나는 알턱이 전혀
없었고
그래, 내가
오만했어
.
모든 사람이 다 이렇게 나 사랑받고
,
이렇게 나 먹을 게 늘 충족되어 있으며
늘, 이렇게 다 잘 먹고 잘 사는 줄 알았어 그땐,
이제껏 A.B, C 중 그 어느 것도 포기해 본 적이 없었으며 늘, 하고 싶은 대로 다 선택하고
양손에 가득, 선택지를 껴안고만 살아봐서. 나는,
이게 이렇게 나 사랑받고 있는지 이렇게 나
당연하지 않음을 전혀 인지 못 했어요.
미안해. 부모의 배경 없이 컸다고 생각했는데
재벌은 아니지만 늘, 풍족하게
여유 있게 하고 싶은 것 다.
먹고 싶은 것. 다 체험 등등 같이 해주려고 했던
그 마음을 이젠 0.1은 알겠어.
엄마 아빠,
놀이터, 공원에서 아기들과 놀아주는
엄마 아빠를 보며 나도 모르게 울컥.
나는 내 부모처럼 물씬 양면 다 지원해 주고
지지해 주는 부모가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문득,
울
컥
고등학교 때, 국내에 몇 개 없는 브랜드 신발과
브랜드 가방을 우리 학교에서 나까지 딱 두 명.
들고 다닐 때만 해도 난 그게 다
당연한 건 줄만 알았어
.
부모니까. 부모라서, 날 낳았으니까
도로 다시 넣을 것 아니면 당연히 책임져야지.
라고 안일하게만 생각했어.
엄마도 그리고, 아빠도.
다 처음이었을 텐데. 부모 노릇
미안. 철없는 딸! 이제 이해
말고
내 마음
그
냥 알아만 달라고
,
이러다가 갑자기 훅 엄마, 아빠
나 이제 결혼해. 이럴까 봐. 무서
워
. 사실,
내가 많이 미안해. 이승현이란 이름 세 글자로
당당하게 살 수 있었던 것. 3분의 1 아니,
절반은 내 부모의 공도 크구나. 내 몫만큼이나
소중한 걸 지키는 법도
스스로 터득하게
소중한 걸 위해 애쓰며
노력하는 방법도 스스로 감내하게,
느리더라도 끝까지 성실하게
잔꾀 없이 임하게.
많은 것들을 보고, 세상 모든 것들을
다 알 순 없어도 세상 많은 것들을 함께
체험해 주고 경험해 나갈 수 있게.
늘, 밑바탕이 되어주고.
입맛 까다로운 미식가인 나를 늘 좋은 음식,
건강하고, 예쁘고 다양하게 먹이고
키우고 무럭무럭 건강하고
건전히
자라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문득, 포기하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네를 밀어주던 아기의 엄마. 그리고 아빠,
또 아기의 모습이 눈에 선해.
왜인지 포기하면 안 될 것만 같아.
엄마 아빠! 포기를 하든 하지 않든
내 상황을 끝까지 이해해 보려고
스스로에게 의지하려고 더.
여러 방면으로 혜박 한 내가
노력
한 번 해볼게.
하얀 도화지 같은 내가, 죽지 않을 만큼만
저 먹물에 내 흰 모습. 내 본래의 모습
색감 하나하나 전혀 뺏기지 않게
빳빳한 골판지처럼 굴어도 볼게.
세
상을 향해!
그러다가 세상이 너무 검게 빛나면,
본래 무채색인 나니까 쉽게 물들진 않겠지만
내려놓고 연습해야 하는 거라면
.
쉽게 부러지는 수수깡처럼, 그렇게 얄팍하게.
그런 척 세상을 향해. 순수한 날 보호도 해볼게.
세상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적당히 기를 쓰고
눈에서 레이저 나올 듯이, 열도 더 내볼게.
적당히 에너지 비축해서, 아주 적당히.
그저 가루가 되지 않기 위해 더
펑펑 울지 않기 위해.
내 우는 모습 나도 싫고, 마음 무너지고
내 부모도 역시, 피차 같을 테니까
노력하며. 살게, 꼼꼼하게 연습도 해보고.
사랑해! 미안해 또, 사랑해.
그래도 나를 이렇게 나 많이
단단해지는 데 있어서 든든한 배경이
되어줘서 항상 고마워.
나를 이렇게 나 사랑할 수 있는
당당하고, 순수하고 건전하며 단단해질
나로 만들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내 부모님,
p.s 나 10대 때 내 동생이 (성격 절대 아님 외모만..)
이상형이었지만 얼굴 우윳빛부터 시작해서
근데 그런 사람. 세상에 이젠 없는 것 같아..
엄마! 아빠 이제 그만 긴장 풀어도 된다고
크크
연애를 해야 결혼을 하지~
아무튼 날 예쁘고, 유니크하고
똑 부러지게 낳아주고 키워줘서 고마워
요
!
앞으로는 반대하는 연애는
더는 안 할 거니까
나 정도면 무난하니 사춘기도 썩 무난무난이라고
나름 자부했는데. 이승현 스케일 크지? 참?
그래서 나만큼은 스케일 가진 사람 만날게 이젠,
더 걱정 안 하게. 사랑해 정말!
사랑하고 있어.
그리고 많은 걸 경험해 볼 수 있게 해 줘서
정말 고마워. 그것도 큰 행운인데 근데 그땐
몰랐네.
바보같이,
만약 내가 뭔가를 포기하게 된다면
그건 포기가 아니라 돌아 걸어가는 걸 거야.
다시,
단순히, 감정이 힘듦으로 포기하는 건
절대 아닐 거야. 그러니까 그냥 눈으로만 욕해줘.
알겠지? 다들 속마음이란 게 있잖아.
답답해도 그렇게 들어만 줘. 부디
,
그럼 지금처럼, 대나무 이승현으로
무럭무럭 잘 자랄 테니.
사랑받은 만큼, 더 더욱이.
감사히 여길게.
지금껏 그 소중한
마음
모두
.
앞으로
또 울더라도 당당히 걸어갈게
.
혼자가 아니란 것 잊지 않을게.
내게 힘들면 언제든 돌아와.
곁이 있다는 걸 알려줘서 고마워
요
.
하지만 난 돌아가지 않을 거야, 절대.
내가 선택한 길인 걸.
아프고, 힘들어도
그때 내가 그랬지, 매번
난 돌아갈 곳이 없어.
더는
,
그때의 나는 참 따뜻하고, 당당하고
참 강해 보였는데 돌아갈 곳이 더는 없다는
지금의 나는 눈가가 굉장히 촉촉해.
참 슬퍼 보인다. 참고 또 참을 수 있겠지?
(
헤)
엄마 아빠 이제부터 겉으로 욕하지 말고
속으로 해. 그러라고 속 마음이라는 게 있는 거야.
내가 매번 얘기했지?
가족이라고 해서 친하다고 해서 내 삶을 평가하고 함부로 판단 내리면 안 된다고. (네버!)
이건 모두에게 하는 말!
나에게 실망해도 좋고
다 떠나가도 좋으니.
나는 지금처럼, 천방지축 짱구처럼
내 이름 이승현으로 살게. 고마워, 늘 그럴 수 있게.
나를 향해 연습해 줘서. 사랑해 에!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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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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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설사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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