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객관화하는 연습 chapter 1.

- 기다리는 걸 못 하면 그냥 기다려.

by 이승현

지금 나한텐 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시간도,

하루하루가 너무 별거고 소중하다.



이제껏 난 너무 많이 사랑받았고

기다려본 적이 한 번도 제대로

없는 나는 이젠 스스로를 잘 기다려야 한다.



나의 때를, 그리고 그 시기를.

묵묵히 기다려야 한다.



그때를 잘 기다려 이젠 이 사랑을

제대로 나눠줘야 한다.



사랑을 잘 주고 잘 받고 잘 표현하기 위해선,

이승현 그대로 멈춰라! 스탑. 딱 기다려,



기다리는 걸 못 하면 그냥 기다려.



친구가 옛날에 좋아하는 사람인가,

사귀던 사람인가 내게 힘들다며

상담을 한 적이 있었다.



나는 돌직구 성향을 가졌기 때문에.

이해가 안 가 뭘 그리 참고 있나 싶어

그냥 기다리지 말고 돌직구 날리지 싶었는데,



살다 보면 표출해야 하는 순간보단

경거망동하지 않기 위해선 참아야 하는 순간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아간다.

이 기회를 통해,



사랑은 오래 참아야 한다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사랑이고 연애고 다 하고 싶지 않다며.



불만을 꽤 표출했지만,

친구가 그랬다.



자긴 그냥 존중하며 기다리고 싶다고.

이유는 그 사람이 너무나 소중해서,라고



나는 그때 생각했다.

얼마나 좋아해야 기다리고



존중하며 또 기다리고,



또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지만

자기 할 일 묵묵히 하며 또 기다리고 기다리며.



또 가득히 그 상대가 꿈에 나오길 간절히

바라게 되는 걸까.



나로서는 친구가 절대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



나는 평생을 가도 그 감정을 못 느끼겠구나.

했던 여느 대목,



사실 누군가를 기다려본

경험이 없던 난



그다지 별로 느끼고 싶지 않았던 장면들.



그렇구나, 상대방이 너무 소중해서.

존중하고 싶어서.



그냥, 기다릴 수도 있구나.

나도 내 친구처럼.



나는 그때 자신 있게 말했는데,

그냥 연락해. 아님 다른 사람 만나.

그럼 되지. 뭐가 문제야,



참 쉬워. 말은



사실 그 기본을 지키는 건

정말 쉬워 보여도.



그 기본을 깨우쳐가는,

하나의 과정은 아주 어렵다.



아직도 인정하기 싫은데 난,

기다리는 것도 정말 싫고.



안 해본 경험 더 해봐야지.라는 나와

그냥 하기 싫은데, 안 해본 걸

누가 썩 달갑게 하고 싶냐! 으잇.

하는 내가 하루 종일 싸운다.



(두둥 과연 누가 이길까..!

그래도 나는 강하니까, 이 과정을

잘 헤쳐 나가겠어.)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는 것도

난 좋으면서 싫고.



감사하면서도 퍽 짜증이 나고.

예민해지며,



누군가는 나를 사랑하면서,

이토록 내내 기다리며.



늘 이랬을까,

생각하니. 잔뜩 좀 아찔하다.


'미안. 벅찼겠다.

상당히, '



나는 기다려도 기다려도

가지 않았으니까. 결국은,



p.s 친구의 말도 그들의 마음도

이렇게 역지사지가 느지막이 되네.



참 오래 살고 볼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