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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일기#15

- 승현아 그거 알아? 마음에도 소화가 꼭 필요해 너 지금 체한 것 같아

by 이승현

왜 눈물이 났는지 잘 모르겠는 하루,,

숨찼던 하루



첫눈이 내렸던 날,



누군가와 첫눈이야! 하며

호들갑을 떨며 영상이라도 찍어,



코끝에 겨울을 들을 이젠,

겨울 냄새나는 어느덧 겨울이야! 하고

대화하고 싶었지만.



전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



이젠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 일도

나에겐 큰 용기를 내야 하는

그런 나를 발견한다.



예전에 나는 딱히 안 그랬던 거 같은데..

웃으면서 잘만 다가갔던 것 같은데

변했네 나 쫌.. 슬프다.



p.s 반신욕을 하며 스스로를 위로한 오늘.

그 엉킨 실타래 스스로 잘 풀길 바라

모르겠는 마음엔 딱 이렇다 할

정답이 없어요.



자 하나씩, 풀자.

하나씩-



그래야 마음도

소화가 잘 돼.



커-억, 너 아직

소화 불능이야.



이젠 코끝에 겨울을 들을

벌써 겨울 냄새나는 어느덧

그런 계절이 왔어.



승현아 그냥..

오늘은 '왜? 왜 그랬어?' 보다는



그랬구나. 승현이가 많이 힘들었구나. 하며

살포시 안아주는 건 어때?



생각 스위치 다 끄고,



그래야 잠도 잘 와.

마음부터 편해지기.



그것부터, 이제

한 번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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