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음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을 것 같아.

- 내 첫사랑이 내게 했던 말.

by 이승현

나를 일 년이 넘게 못 잊는

그 사람에게 저는,



현아 너 소개팅할래?

얘 연대 간호학과야,라고 말했어요.



귀엽게 나 소개팅할까? 누나?

조심스레 말하면서 내게,



나는 사실 별로 생각 없는데.

애들이 자꾸... 하며 나를

살짝 떠 보는 그 애에게 저는,



현아, 누나 소개팅 할까?

애들이 자꾸 소개받으래.

아 하.. 진짜 귀찮은데

진짜 생각 없는데. 하면



그 애는 풀이 죽어 제게,

근데 누나 소개팅 잘 안 받잖아? 받게? 받으려고?

근데 누나 소개팅 많이 들어왔나 보네.

누나 인기 많네.라고 했어요.



그날도, 그날도. 어김없이

고백을 시도하려는 그 애에게,



저는 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희망 고문을 잔뜩- 해버렸네요.



그땐, 희망 고문이라도 하지 않으면

그 애의 고백에 더 이길 자신이 없었거든요.

기울어가는 그 마음의 무게를 저도

더 이길 수가 없었어요. 더는,



사실 그 애는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었거든요.

태어나서 그렇게 매력적이고, 배울 점 많고

새벽 4시가 넘도록 통화해도 대화가 너무 잘 됐던, 그런 사람은 사실 저도 처음이었거든요.



그 애가 저를 보면 그리고 울면,

또 저를 보며 진심을 다하면

거기서 더 거절할 수가 없었어요 절대.



근데요. 있잖아요,

제가 아무리 나쁜 년이어도

고백 못 하게 세상 입을 막았대도

그래서 그 애가 펑펑 울었대도.



제게 나쁘다고 할 수 있는 건

세상에 그 아무도 없어요.

딱 그 애 말고는,



사실, 그 애는 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남자가 아무것도 못 하게 해 놓고

대체 그 여자분은 하.. 무슨 심정인 건지.



그 애는 자기 일처럼 화내며

그 여자의 심리가 다 궁금하댔지만,



그 애가 인터뷰 내내 화낸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었어요.



나 같음 그 사람 딱히 기억하고 싶지 않을 것 같아.

그 정도면 그래. 첫사랑이지,

근데 그렇게 나 서툰데.



그렇게 나 어렵게 남자도 용기 냈는데.

고백도 뭐,.. 이도 저도 못 하게 한 거 아냐 그거.



누나가 어떤 생각으로 이 글을 쓰는지

나야 잘 모르지만 대체 왜 남자만 확신을 줘야 해?

여자는 뭐.. 고백하면 안 돼?



그리고 난 그 여자가 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그 여자 생각이 진짜 궁금하다.

누나 알면 좀 알려줘.

난 그 여자 마음이 진짜 궁금하다 궁금해. 하.. 아



그 애는 화를 냈고 종종 거친 표현도 나왔어요.

물론, 애는 한 번도 제게 그런 적 없는 아이였어요.



미안. 누나한테 욕한 거 아냐.

나도 그런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욱해서 감정 이입 했다.



미안해. 이건 내가 진짜 잘못했다.

진심으로 사과할게 누나.



그러곤 그 애는 바로 저에게 사과를 했어요.



누나! 그 글 쓰면 나도 좀 보여줘

궁금하다. 어떤 식으로 완성될지.



따지고 보면 그거 그냥 말이 좋아서 그렇지.

어장관리? 그런 거 아냐?

라고 그 애는 말했고 저는 말문이 턱- 막혔어요.



한 순간도, 진심이 아녔던 적은 없었지만

저는 그 애처럼 순간순간, 큰 용기를 내진 못 했거든요.



그러니까 그 애가 욕하고 화 내고

그거 그냥 사람 가지고 논 거지.

라고 할만했나 봐요. 저,



사실 인터뷰는 핑계고

우리는 서툴지만, 알고 있었어요.



서로가 서로를 아직도 그리워하고

궁금해하고 있다는 그 사실을요.



그 여자가 사실 나고, 그 남자가 바로 너야.라고

굳이 말 안 해도 우린 모를 리가 없었어요.

이건 제가 먼 시간을 돌고 돌아 알게 된 사실이죠.



"누나. 제발 나 두고 가지 마. 제발.."

그 애가 그렇게 말했을 때 그냥

딱 한 번은 돌아볼걸,



이런 나쁜 년. 소리 들어도 모자랄 만큼

나빴네. 누군지 ,



그래서 본인의 그 서툰 흑역사라

그게 자존심이 상하고 더 기억하기 싫다고

했었던 건가 봐요. 애는,



그게 다 하나하나 너무 진심이라서.

진심을 다 쏟아서.



그래서 그렇게 저를 보고

그렇게 나 아파했었나 봐요.



근데 이제 나는 기억 내내

모든 순간순간을 사랑할게,



기억 내내, 싫고, 눈물 나고

또 너무 아팠어도 또다시 사랑을 할게!



이 기억 온전히, 내가 되어.



온 마음으로,

이 기억 순간순간을 사랑할게.



고마워요. 정말 고맙습니다-



나의, 하나뿐인

영원한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