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사랑이 자꾸 내게 흔들린다. 어떡하지?
- 그래, 나도 흔들려 흔들린다고. 어떻게 안 흔들리니 다름 아닌,
by
이승현
Feb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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걘 현인데.
첫사랑이고 뭐고
그냥
난
다 잘 모르겠고. 그냥 걘 현인데.
그 말 한 마디면
이미
다 충분하잖아.
넌 현이가 나한테 어떤 의민지 잘 알잖아.
그래, 나도 흔들려 흔들린다고.
어떻게 안 흔들리니 다름 아닌, 걘 현인데.
나도 내가 되게 나쁜 년인 거 잘 아는데..
기회가 내게 주어진 거면,
이젠 그냥 잡고 싶어. 나 잡을래.
아니 잡아야 돼.
반드시
기회 잡는 것도 좋고 다 좋은데.
너 관계 정리부터 확실히 하는 게 좋을 듯
.
너한테 내가 막 나무라는 게 아니라
너 더는 상처받을 일 없었으면 해서.
.
친구는 내게 담담한 듯이 말했다
내가 그러다가 상처받고 이도 저도
아니게 됐었어.. 내 말 꼭 명심했으면 좋겠어.
네가 어떤 결정을 하든 난
네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정말로,
'응. 진짜 고마워 지현아.'
나 갈래. 현이한테 그냥 갈래,
한 사람은 정리하고 제대로 잘 정리하고.
나한테 자꾸 흔들리는 현이랑 시작이든,
끝이든 나 잘 내 볼래.
나한테도 아직 기회 있는 거면.
내 연애에, 그리고 내 모든 관계에
산 같은 사람이랑 선을 넘든,
끝을 내든 지지고 볶든
뭐든
해볼래 다
아무 눈치 안 보고. 할래 나
그래, 네 뜻이 정 그러면 제대로 정리하고
그동안 얘기 잘 풀고선 잘 시작해 봐.
첫사랑 만나는 것, 생각보다 미화된 구석이
많이 있을 수도 있어. 그러니까 잘 생각하고.
'응, 그렇긴 하겠지. 아마..
알겠어. 고마워 진짜.
'
친구의 말을 듣고 현, 에게 달려가려는데
,
정리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오류가
생겼다.
내가 잘 이해하게 설명했어야 하는데
다름 아닌 누군가에게 내 의견만
굉장히
피력한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람이 내게 총알처럼 달려왔고
나를 내내 설득했고
내 첫사랑에게 가는 그 길이 참,
멀고도 험하다. 싶었다.
결국 못 갔다. 친구들은 정작 나를 존중해 주는데
주변에 아는 오빠, 그리고 정리 중인 그 사람이.
나를 너무 소중히 여겨 과잉보호(?)하는 덕택에.
또 나의 첫사랑과 그런 바람에
오해가 퍽 생겨 버렸고
상대는 휘청휘청, 갈대처럼
내게 잘도 휘어져 흔들리는데
,
남자친구가 있든 여자친구가 있든
그리고
둘 다
없든
우린
너무 많이도 흔들렸는데
,
흔들리기만 했다. 그렇게 난
현, 그는 행동을 했고. 끝까지,
네가 너무 개방적이어서, 로
시작해 나를 보호하는 듯한 말에
잠시 잠깐 설득되어 눈을 뜨니
다시 어마어마한
현실이었다
.
그래서 난 차라리 내 첫사랑이
빨리 결혼을 해버렸으면 좋겠어,
라고 입버릇처럼 늘 말하곤 했었다.
같이 손을 잡는 상상이든
입을 맞추거나, 서로를 마주 보는 상상이든.
몹쓸 상상 재현이 더는 안 되게,
자꾸 흔들리잖아. 우리 둘
언젠간 재현될 수 있을 거라고
헛된 기대도 희망도 다신 품지 않게, 현실에선.
이거 드라마 아니잖아,
그날, 너희 집에 갔으면
맥주 한 캔쯤
분명
마셨을 거고
.
그럼 난 취했을 거고
보고 싶었던 얼굴에 서로의 오해에,
과연 둘 다 가만히 있을 수 있었을까?
그 편한 소파에서?
뭐,.. 뭐라도 했겠지.
인간은 본능도 있잖아,
이성 이전에.
정확히는 키스를 하고
혹은
그 이상을 기대했거나
그게 뭐든 아침에 아무렇지 않은 척,
둘 다 못 했을 것 같아.
마음이 있고 또 감정이란 게
있는 사람이잖아
. 우리 둘도,
잘 때쯤에만 잠시 잠깐
누나 민낯을 꺼내~ 라며
웃으며 농담하는 너에게,
간다고 해놓고 놀러 가는 것도 아니고.
일 때문에 신세 지는 건데.
자연스럽게 위기, 발단, 전개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그 순간.
그 밤새,
내가 가지 않음으로
너는 상처에 다 짓이겨졌겠지만
.
내가 가지 않음으로, 우린
서로를
대롱대롱 가슴에 잘
묻어-
p.s 그리고 나 사실 그때 엄청 무서웠었어.
근데 네가 나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나는 이제 잘 알아.
퍽,
내가 해도 해도 안 넘어오니 이젠
이런 방법을 쓰는 건가 싶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가지 않은 건
오로지 내 선택이었고
.
20대 어떤 한 사람의 귀여운 행동,
그리고 여전히 알 수 없이 내게 막 흔들리는.
그 혼란스러움에, 취기 어린
고백 정도였다고 난 생각해.
그날은 맘 편히 날 쳐다보고
눈 마주하고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맘 편히 잘
얘기하고 싶었을 테니까,
누나, 동생이 아닌.
남녀로
내 마음이 넌 계속 계속
궁금했을 테니까,
'나도 늘, 그랬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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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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