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어느 날,

- 나의 일기

by 이승현

나는 오늘 현과 정말 통화가 하고 싶었다.

근데 일기도 써야 하고 정말 정말 피곤했다. 유유..



그때 현은 내게, 누나 지금 뭐 해? 안 바쁘면

나랑 통화할래? 그냥 누나 목소리 듣고 싶어서

라고 물었다.



현은 마치 날 훤히 보고 있는 듯하다.

센스도, 재치도 만점이다.



하지만 오늘은 피곤해서 안 될 것 같다.

나는 현에게 말했다.



나도 너무 통화하고 싶은데,

오늘은 조금 피곤해서 아쉽지만 어려울 것 같아.

미안,라고 말했다.



일기 쓰고 나면

나 진짜 뻗을 것 같다면서.



현은 괜찮다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근데 서운하진 않지만 누나 목소리 못 들어서

못내 참 아쉽다고 말했다.



이 말 한마디에도, 난 심장이 터질 듯이.

이렇게 내내 동요되는데,

대체 우린 무슨 사이인 걸까?

이러다 다 끝날까 봐 너무 무섭다..



현과 난 늘 통화하고 늘 만난다.

내가 우울하다고 하면 넌 내게 달려오는데,



난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걸?

그리고 우리 사이를?



친구들은 다들 나 보고

현과 사귀냐고 묻는다.



나만 빼고 다들 사귀냐고 묻는데.



이거 대체 무슨 사이지 우리..?

조심스럽다. 정말,



현의 친구들도 우리 둘, 보고

사귀냐고 물었다고 한다.



오늘도 나는 내내 헷갈린다.



우리 대체 무슨 사이야 현아?

그냥 속 시원히 다 묻고 싶다.

돌리지 않고 말이다.



근데 입이 전혀 떨어지질 않는다.

이러다 진짜 다 끝일까 봐,

실은 나 혼자 짝사랑인 걸까 봐. 벅차고,

두렵고 또 많이 무섭다.



현은 내가 힘들 때마다 늘 옆에 있어주고

그리고 넌 왜 매일매일, 나를 만나러 오는 걸까?

너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게 너무 우- 많다. 휴..



아 오늘 진짜 피곤해서 안 되겠다.

까먹지 말고 오늘은 꼭 현에게

굿 나이트 인사 해주고.



진짜 진짜, 일찍 자야지.

오늘의 일기 끝-



현아. 나 너무 피곤해서, 일기 지금 막 쓰고

먼저 자야 할 것 같아- 이따가, 너무 늦지 않게.

잘 자요. 굿밤, 코해요!



코코낸내. 좋은 꿈 꿔. 했다가,

이게 나름 용기를 낸 건가? 아님 미친 건가 나?

내 꿈 꿔!!라고 상여자 모먼트.



현이 나보고 진지하게 누나 꿈

그거 대체 어떻게 꾸는 거냐고 말했다.



나랑 같은 시각에 각자 집에서,

같이 편히 누우면, 꼭 꿀 수 있어.. 라면서

서로의 꿈. 난 친절히 도 설명한다.



현은 날 보고 엄청 웃더니.

그런 내가 귀엽단다.



어쨌든 현은, 내일부턴 늘 같은 시각에.

같이 침대에 눕겠단다.



내 꿈 꾸려고. 진짜 우리 무슨 사이야? 현아,

내 심장이 콩닥콩닥 휴.. 우 아주 미치겠다. 정말,



나를 들었다 놨다. 하는구먼.

이 요 요망한 폭스~



이별은 더 꿈꿀 수도 없을 만큼.. 좋아하나?

내가 현을? 에이. 아냐 아냐~ 정신 차려,


현실을 보라고. 이 취준생 나부랭이가.

무슨. 연애야! 정신 안 차릴래, 이승현?

너는. 현이 네가 좋다고 해도 거절해야지.

으른이면 으른답게 해.



현은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며칠 전, 내가 긴 잠에 들어 훅 먼저

뻗어 버렸을 때, 나를 많이 기다렸다고 하던데.



12시인가, 1시인가까지 밖에

나 안 기다려서 괜찮아. 누나, 라더니.

앞으론 서운 하니까. 자기 전에 꼭 말해 달란다.



으휴!! 그래서 우리,

무슨 사이 인 거냐고,



딱 그 한 마디만 하면 되는데.

남에 연애 상담은 아주 청산유수인데,

내 연애는 답 없다. 나도 모르겠다. 정말. 휴 우...



이 감정.. 정말 애들 말대로 사랑일까?

그게 아니라면, 이건 대체 뭘까?

뭐길래 이렇게 뜨겁고 치명적이고 아플까.



아니지. 사랑은 아니지.

암요 정녕 아닐 거야. 정신 차려. 이 취준생!



세상이 그렇게 만만해? 제발 흔들리지 마.

흔들리지 말아 주라. 진짜..

나 너무 힘들다. ... 절제하기,..



*감사일기

- 푹 잘 수 있어 감사하다!

- 현과 굿 나이트 인사를 하고 잠들 수 있어

참 감사하다.

- 혼란스럽지만, 내가 웃고 있다. 이상하게,

감사하다.

- 내일은 꼭 용기 내서 우리 무슨 사이야?라고

물어봐야지.라는 결심과 용기에

참으로 멋지고, 감사하다.



#2024년 시점

이승현이 이승현에게.

- 누가 누굴... 혼란스럽게 하는 건지 모르겠네.

정말! 이 요망한 폭스가... 진짜 현이 맞았을까?

내가 아니라..?

그리고 23살이 과연 으른이 맞긴 하고?



우리 또 언제 보냐는 현에게,

그때 네가 뭐라고 했더라?

날 잡아! (대충 날짜 잡자는 뜻..)



근데 현은 그런 날 보고 누날

대체 어떻게 잡냐고.. 이게 짝사랑은 맞아?



자기 전 꼭 잘 자라는 인사.

코코낸내. 코해요! 잘 자요~ 잘 잤어 누나?

이게 대체 사랑이 아니면 뭐지,,



서로 같은 꿈 꾸려고 같은 시각 다른 장소,

침대에 누워 잠들던 그 밤..

이게 사랑이 아니면, 대체 뭔데?



그 당시, 남녀노소 모두.

우리 둘만 빼고 다 사귀냐고 했을 때.

그거 데이트 아니냐고 다들 그랬을 때,



그들의 말을 조금이나마

곱씹었다면, 좋았겠다. (현실 파악..)



나를 보고 내내 웃고 있는 그 애의 눈빛,

그리고 현을 보고 내내

함박웃음 짓는 그런 내 눈빛.



그걸 서로가 먼저 알았더라면?

좋았겠지. 그것도! 그거대로 흐흐.

(신하균 씨 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