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느 날,

- 나의 일기

by 이승현

2018년. 내가 너를 만나러 나가지 않은 이유,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다.



시간은 꽤 흘렀지만 북콘서트 대관이니.

전시회니 그건 다 핑계고,



나를 미화해서 기억한

구석이 내내 있었던 것 같다.

이때도, 별 다를 것 없이.



그 시절, 다들 입을 모아 말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내 주변 사람들은.



'기회가 온 거라면 꼭 잡길 바란다.'



나를 지지해 주는 건 단 세명이었는데,

역시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진짜 중요한 일은 인간에게 말하는 게

아닌 것 같다. 절대. 절대!



조언이랍시고 정성껏 구해봤자.

대부분은 이분법적 사고가 된다. 그땐,



자기 일이 아니니. 매우 쓰고 차게 말할 수 있으며.

위로나 공감도 다 괜찮고 들어만 줘도 참 감사한데,



다들 거기선 조언이랍시고, 판단을 하고선.

그다음은 평가를 한다.



후회했다. 나도.

후회했는데,



너에게 달려가고 싶었던.

이 마음은. 너는 영원히 모르길 바라.



2018년. 너를 만나러 나가지 않은

그 이유, 에 대해 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시절, 내 감정을 이젠

조금 알 것도 같다.



이 이유에 대해선 절대.

함구할 거지만 네가 궁금하다면.



그날의 진실에 대해

나 역시 마주할 수도.



그리고 수많은 밤.

애틋한 새벽, 내내



아팠을 그 시절, 우리에 대해.

생각해 보고 또 해 보고.



언젠가 만약 만난다면,

갸륵하게도.



울 수도 있겠다.



아마도 내가 너를 내내

그리워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순간이 되면.

나는 내내 피했던 절대 마주 보지 못했던.

그 우리의 순간들,



너는 웃으며. 장난스레,

저녁에만 잠시 잠깐 쌩얼을 꺼내~라고 말했는데.



내가 왜 그날은 그토록,

네가 그리웠음에도.



그랬던 건지 이제 알겠다. 이제야 다.

끝을 내내 무서워했던, 2013년 이승현이었기에,



5년밖에 지나지 않아, 어른이 됐을 리 없는

2018년 이승현은 사실 그땐 끝보단.

시작을 더 무서워했었어.



'절대 내내 멈출 수가 없어서. 너랑은, '



그리고 11년이 지난 지금 이 순간,

나는 감히 깨닫는다.



너는 내가 결코 쉬운 순간이,

한 번도 없었으며.



너무 소중했다는 걸,


그걸 나만 모른다고.

말했다. 그때 그 구남자 친구는,



이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난 다 알았다.



우리의 끝이 어땠든, 설사 시작이 어땠든.

계속 손을 잡고 있는지 그 여부와는 상관없이.



사랑이었다,

우린. 서로에게,



어쩌면. 내내,



다만 내가 바라는 게 하나 있다면.

내가 너한테 영원할 것처럼,



미운 사람은 아니길.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