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그 후,

- 나의 일기

by 이승현

네가 나에게 간절히 애원했다.



"누나 제발.. 오늘은 꼭 나와줘.

내가 부탁할게. 꼭 할 말이 있어서 그래.."



'나는 정말 나쁜 년이야. 더럽게 나쁜 년이야.

얼마나 더 나빠지려고 이래?

너답지 않게.. 얼마나 더 아프고,



후회를 해야 더 정신 차리겠어?

이렇게 심장이 아프면서,



이렇게. 내내 눈물 참으면서.

현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 바보야.

너 진짜 왜 그래.. 지금이라도 제발 가주면

안 될까? 현이한테. 내가 이렇게 빌게..'


그 시절, 나도 스스로에게.

울며 계속 애원했고.



나는 결국 나가지 못했다.

내내, 회피해 가면서.



'이런 내 가벼운 마음 따위,

마치 별 것 아니라는 듯이.'



하지만 그 풋사랑쯤으로,

취급한 내 사랑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2013년~2014년.

나는 길가에서 눈물을 떨궜다.



SOS 칠 현, 그가 내 곁에 없으니.

그러니. 난 친구들에게 SOS 쳤다.



"얘들아, 나.. SOS야.. 여기 둔산동..

미안한데 아무것도 묻지 말고 여기로 좀 와줘."



내가 있던 거리와 먼 곳에 살던 내 친구들은.

한 명은 너무 놀라, 택시를.



다른 한 명을 비교적 빠른 속도로

내게 와 주었다.



우린 그렇게, 카페로 향했고

말을 이어 나갔다.



친구들은 너무 놀라, 내게

동시에 너 괜찮아?라고 물었다.



도저히 괜찮지가 않은데.

더 괜찮은 척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말했다.



"나 괜찮지. 않은 것 같아..

더는 괜찮은 척. 못 하겠어. 얘들아

아.. 아 나 현이가 너무 보고 싶어. 아.. 하... 앙.

마음이 너무 아파. 나 진짜 죽을 것 같아.."



친구들은 내 첫 SOS에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지금이라도 현이에게 가라고,



사람이니까 좀 실수해도 괜찮다고 이제부터

네 감정에, 거짓 없이 다 솔직하라고 말했지만.



나는 계속 꺼이꺼이 울며, 오열했다.

지나가 버린 것 같은. 내 타이밍 버튼이,



많이 애석하기보단 꼭 그렇게 만든 것만

같은 그런 내가 너무 미웠다.



그런 내가 너무 미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후회했다. 내내.

후회라도 할 수 있어서,



아쉬움이라도 남길 수 있어서.

감사했다. 아주 많이,



그리고 나는 그렇게 매일매일을 회피했고.

그 회피하기 시작한 내 마음은,



그 시절, 네가 내게 올 때마다.

늘 많은 양의 소나기가 내린 것처럼,



혹은, 우박이. 내내

우리와 함께였던 것처럼.



많은 눈물들이, 내 눈가에서.

주-룩, 하고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시절, 내 눈물의 이유를,

내 감정의 근원을 체 모른 채로



답답하게도,

늘 난 회피했다.



누군가를 만나 연애를 할 때면.

혹 네가 떠올라도 더 극심하게

회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실은 떠오르는 게 참 자연스러운 건데.

결국, 난 내 마음을 알 턱이 없는

지경까지 왔다. 참 슬프게도,



매일매일, 자꾸만 점점 더 센 강도로

그립고, 아프고, 또 아프고를

내내 반복해 왔다.


아무도 모르게, 그렇게. 내내,



누군가 나를 걱정할 까봐.

힘들다고 말하지도 울지도.



또 누군가에게 체

말도 못 했다.



그저 회피하며.

감내할 수 있을 거라 믿던.



내 마음은 결국

꽝꽝 얼어붙어 버렸다.


마음이라는 게 참 이상했다.

내가 나인데, 그런데도 자꾸만 흔들렸다.



내 정체성이 다 흔들릴 정도로 내내 아팠다.

그저, 자꾸만 보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너와 듀엣 부르던.

그 코노에서 겉으론 밝게 웃고,



속으론 담뿍 울며 그런 소원을,

빌었었나 봐. 현아.



'애틋하다 나는. 여전히, '



#2024년 시점

이승현이 이승현에게.

- 나도 내 마음이 어려웠어.

정말, 내내



꽝꽝 얼어 버린 얼음 같던,

내 마음을 겹겹이 녹인 게.



너라는 사실을 그땐.

인지하지도 인정하지도 못했었어.



'너를 가지고 논 거

절대 아니야 아.'



다시 만나면, 꼭 용기 내려고.

미안했다고. 많이 고마웠다고.

감사하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내가 내내 회피한 까닭에.

내가 너무 별로인 것 같아서-



노력한다고 또 노력하고,

노력한 게. 11년이나 걸렸어.



'내가 너무 나빴지? 너무 서툴렀지?

근데 나 그냥. 나쁜 년 말고..



나쁜데. 자꾸자꾸 생각나고.

보고 싶은 사람. 할래. 너한텐, '



그 정도 추억은 되잖아.

너한테 나.



미안해, 이렇게 나 나쁜 년이라서.

너한테 내가 소중하다는 것.



조금은 의미가 꽤 컸다는 것.

이제 알았어.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