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감정일기

20241005 토

by 이승현

오늘이 몇 월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모른 채로 사는 지금, 11년 전이랑 지금의 난

매일 같은 운동, 루턴을 따르고 건강히 먹고

그때랑 대체 뭐가 다르지..?



여전히 날짜 개념 오늘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고

사는데 난 노래 김수영- 비워내려고 합니다, 좋아하는데 듣다가 내가 혼자 고양시 살며 제발 다가오지 말라고 말라고 죽을 만큼 얼마나 울었나

아파했나 싶다. 떠오른다 그때,



놀이터에서 늦은 밤, 혼자 그네를 타며 헛헛한 마음을 날려 보내던 그 시절.



그 마음일랑 1도 날아가진 않았지만

사실 지금이 더 쓸쓸하고 외로워-

그때 그건 아무것도 아녔다. 감히 확신할 수 있다.



스스로가 택한 고립과 선택권이 없던 이 고립은

확실히 공허함, 쓸쓸함, 외로움, 고독감이란

카테고리가 완전히 다르다.



완연한 봄날 봄은 봄인데 나만 겨울옷 입고

봄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기분이랄까



어차피 말해도 외롭고 안 해도 외로우면

결이 맞는 사람이 곁에 있지 않는 이상

말 안 하고 이대로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사람보단 일을 믿으며, 기록만큼 확실한 게

없다고 믿으니까. 지나간 건 지나간 대로

가면 가는 대로 그냥 그렇게, 소소한 멋으로.



이 모든 건 혼자 견뎌내야 하겠지.

이 감정이 벅차대도 너무 울렁울렁거린대도

이걸 품을 수 있고 겪어본 사람은 타인이 아닌

나 하나니.



느낀 감정: 해탈, 아무것도 하기 싫다,

스트레스 강한, 왜 식욕이 사라졌지..?



오늘의 칭찬: 배가 안 고파도 공복 15시간째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살기 위해.. 다 잘했다고~

살기 위해 먹고, 자고, 멈추고 산책하고

잘했다.

다신 나에게 지지 않을 자신은 없지만

또 진다고 해도 내가 나를 사랑으로 뭐든 이길게.

나 이승현이야~ 나의 가치 똑바로 알기! :)



p.s 간절한 마음엔, 이 적힌 내 목걸이

대체.. 못 이길게 뭐야. 후우! (벅찬...)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