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승현아. 네가 아끼던 한 대전의 카페, 식당.
종로, 압구정에 아끼던 가게가 갑자기 사라졌어.
그럴 수 있잖아. 살다 보면,
마음은 참 헛헛하고 아프지만..
갑자기 그 가게, 그 공간이
사라진 게 다 네 탓이야?
아니잖아, 바보야!
그런 거야. 다 네 기억상실은 네 잘못이 절대 아냐.
네가 죄책감 가질 일이 전혀 아냐!
네가 아끼던 지역의 아끼던 너의
그 순간순간이 지워지고 갑자기 사라지고
그건 뭐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사고 같은 거야 그냥 기억상실은.
네 탓이 아니야. 그래도 참 멋있어 너.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그 애를 사랑하겠다고.
똑같은 마음으로 아껴주겠다고,
타이밍만 같았으면 결혼을 할 생각,
그리고 정말 했을지도 모른다고.
딱 거기까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했잖아 다 이해해.
다만 이 마음 하나면 충분할 것 같아.
30대 중후반, 에 결혼하겠다는 나에게.
20대 초중반에 결혼하고 싶다는 그 애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는 것보단 13년쯤,
말도 안 되는 그 기간을 기다려달라고 하는 것보단 전생이든 현생이든 됐어. 만났잖아. 사랑받았잖아.
그걸로 다 됐어.
절대 네 탓하지 마. 쓰러질 줄 알았다고 해도
네가 걸린 기억상실은 누구나 의사라도 해도
미리 예측할 수 없었어.
그 날일은 그리고 네 기억상실은 부단히
노력해도 안 되는 그냥 사고였어.
네가 2013년에,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그 애를 만나 사랑했던 것처럼.
그 애랑 원치 않는 이별을 환경으로부터
그렇게 권고받고 2024년부터 기억을 찾으며
힘들어하는 걸 보니 진짜 사랑이었구나.
그만큼 몇 배로 놓기 싫어서
절대 놓칠 수 없어서, 아팠구나 내가..
그 시절엔 제대로 울지도 못했구나.
이렇게 마음으로 다 헤아리게 됐어.
차라리 다행이야. 기억 잃고 찾아가면서
내가 한 사랑이 반듯하고, 멋졌던 걸
이제 알게 돼서.
나라는 사람이 알량한 자존심만 있던
사람이 아닌 놓치고 싶지 않은
그 애의 순간순간일 수 있어서. 참 감사해,
그래도 마음은 아파.
누군가랑 시작하고 끝내고 사랑하며
10년을 앓은 적? 단 한 번도 없어.
다음에도 또 다음에도 그 시절로 간대도
같은 선택을 같은 사람을 사랑하겠지만,
그건 타임머신이 있어도 불가능하니까.
그건 내 예술작품에서 담기로 해 다.
같은 방향을 보고 같은 것을 먹고
같은 멋을 내고 싶었던 그 둘 과연 어떻게 됐을까?
이건 내가 한 번 써볼게.
기똥차게 느낌 아니까 :)
그러니 죄책감 가지지 말고 스스로 탓하지 말고.
내가 정말 진심이라서 절절하게 사랑받고
사랑해서 어쩌다 사고로 기억도 잃고
어쩌다 12년째 앓고 있구나.
순수하게 진심을 다 해봤구나. 정말로.
잘했어, 2024년부터, 조금씩 조금씩
네 기억이 시나브로 되살아나고 있어.
그걸로 퉁쳐!
살아있는 지금의 네가 너무 사랑스러워,
뭐든 넌 다 이길 거야.
그 이별 앞에 아파서 12년째 앓고
2024년부터 기억이 시나브로 나기
시작한 거면 다 됐어. 다 돼! 넌 뭐든 될 거야.
이 어려움이 다 지나가면 너의 길에도
돌멩이 하나 남지 않고 잡초하나 있지 않을 거야.
항상 감사해하는 네 모습이, 참 예쁘다 :)
보기 좋아. 좋은 작품 많이 내는 작가도 좋지만
너 스스로 좋은 작품, 명작, 걸작.이라고 생각해.
난 늘 그렇게 믿으니까. 사랑해 에. 콩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