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상, 일상 여행

by 김아인

누군가 나에게 '여행을 일상처럼'이라는 말을 꺼냈다.

일상을 여행하듯이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은 해 보았던 반면에, 이 표현은 조금 생소했다.

여행을 일상처럼 지낸다는 것, 즉 여행을 가서도 특별한 것을 하는것 보다는 일상처럼 지내보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그 방식에 대해 어느정도 동의가 되었고, 이미 그러고 있기도 했다.

비록 해외여행의 경우 엑셀표를 그려 시간과 예산, 장소들을 채워 다니는 버릇은 아직 고치지 못했지만, 대신 그 내용을 평범한 것들로 채워갔다. 공원 산책, 도시락 싸서 다니기, 걷기, 슈퍼가기, 동네 카페가기 등등.

물론 교토의 철학의 길이나 도쿄의 도쿄타워나 호주의 블루마운틴처럼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있다. 아마도 같은 곳을 두 번 이상 간다면 그 때는 그 장소가 익숙한 일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교토의 철학의 길이 그랬듯이.

나는 새로운 여행지를 개척하면서도 같은 곳을 여러번 찾는 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30대가 되어서야 평범한 여행의 재미를 깨달아버린 나는 조금씩 나의 방식을 터득해가고 있는 중이다.

나의 여행 앨범이 하나씩 하나씩 채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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