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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인 Jan 23. 2017

나의 시장 답사기(4)_정릉시장

흐린날이었다. 지금까지 말로만 듣던(?) 정릉시장을 가보기로 한 날, 미리 만나 볼 사람에게도 연락을 해놓았다. 4호선 길음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가면 정릉시장이 나온다. 성북구에 위치한 정릉시장은 정릉천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여름이면 정릉천 주변으로 개울장, 길장 등의 행사들을 진행하기도 한다. 


정릉시장 입구(?)에서부터 싱싱한 해산물들과 과일, 채소등을 팔고있다. 날씨가 꽤 쌀쌀했는데,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우리가 특별히 방문한 곳은 빵빵싸롱. 서울시에서 정릉시장에 지원하는 전통시장청년상인육성사업에 선정된 가게 중 한 곳이다. 정릉시장에는 총 4군데의 청년상인점포가 들어와있다. 

서울시는 1년이 조금 안되는 기간동안 보증금과 월세,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한다. 보증금은 지원기간이 끝나면 회수되고, 세가지의 지원항목 외에 전기 공사나 시설 설비등은 자기비용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오징어먹물 치즈빵과 아메리카노, 갓 나온 빵이라 매우 맛있었다.

간단한 대화를 나눈 뒤, 나와 정릉시장을 쭉 둘러보았다. 먼저 가게 간판들을 일관성있게 정비한 모습이 보인다. 가게의 품목에 맞게 간판 위 아래로 데코레이션(?)을 한 순대, 돼지, 새우, 생성들이 보였다. 귀여운 아이디어인 듯 하다. 

조금 더 들어가니, 정릉천이 길게 흐르고 있었다. 정릉천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다양한 가게들이 들어와있다. 많은 밥집들도 보인다. 

빵빵싸롱 외의 다른 청년상인 점포들도 지나가면서 구경하였다. 파스타가게, 수제청가게, 수제 카라멜&사탕을 파는 가게. 수제 카라멜은 선물을 위해 구입해오기도 했다. 상가지역이 꽤 넓고, 길들이 사방으로 퍼져있어서 모두 찾는데 애먹기도 했다. 


꽤 넓은 규모로 여러 상점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정릉천이 있다는 것이 하나의 좋은 자산인 것 같았다. 시장의 활력을 위한 방편으로, 그러한 행사를 위한 곳으로서 활용될 가치가 컸다. 여름이면 그 천을 중심으로 더위를 피해 사람들이 모이고, 물에 발을 담그면서 장 구경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날씨가 너무나 쌀쌀한 겨울에 와서 시장의 활기를 제대로 느끼지는 못한 듯 하다. 날이 풀리면 정릉천을 중심으로 행사가 열릴 때, 다시 와봐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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