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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인 Dec 16. 2019

뭐든 시간이 필요한 거겠죠.

2019년의 문장


뭐든 시간이 필요한 거겠죠.



매일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언제부턴가 생긴, 힘들면 글을 쓰던 습관은 나에게 큰 힘이 됐다.
옛날에 내가 쓴 글을 다시 보고 일기를 들춰보면서 그때의 생각, 그때의 아픔, 그때의 힘듦을 돌아보면서 그때와는 달라진 지금을 보며 안도하고 용기를 얻는다.

매일의 기록은, 일기는 일종의 적금이다.
힘들 때 꺼내보며 지금의 이것 또한 변하고, 달라질 것이라는.
지금의 고민과 과거의 고민이 다르듯, 미래의 고민 또한 달라질 것이라는.
미래의 나에게 혹은 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

트위터에서 김지양씨가 익숙해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며 “뭐든 시간이 필요한 거겠죠.”라고 남긴 트윗을 보고 많은 위안을 얻었다.
뭐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물건에 익숙해지는 데에도,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에도, 아픔에 무뎌지는 것에도, 감각에 적응하는 것에도, 모든 것에는 결국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
나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었다.

너 지금 힘든 거, 알잖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

단순히 이 또한 지나가리라가 아니라,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노오력해야한다가 아니라,
뭐든 시간이 필요하다는 그 진리가 나에게도 적용된다는 그것이 나에게 안도감을 줬다.
모든 것은 변하고, 결국엔 제자리로 돌아가고.
지금의 기록 또한 나중의 나에게 힘이 되겠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나는 서로를 응원해야지.


“뭐든지 시간이 필요한 거겠죠.”
나의 2019년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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