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명상을 시작한 이유

OO의 행복을 빌기 위해

by 김아인

2019년 11월 처음 찾아간 왈이의 마음단련장에서

나는 이것을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내가 좋아하는 향이 나서가 아니라,

거의 나만 알던 가수의 노래가 나오고 있어서가 아니라,

한 쪽을 가득 채운 책들이 내 취향이어서가 아니라,

정처없이 떠돌던 내 마음을 이제서야 비로소 알아줄 수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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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미워하는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보자고 했다.

그리고 못해도 괜찮다고 했다.

"OO이 행복하길"의 OO에 스쳐 지나가는 사람을 넣고, 나를 넣고,

마지막에는 나를 가장 힘들게하는, 내가 미워해 마지않는 사람을 넣어보자는 주문.

떠올리자마자 거부감이 세차게 들었지만, 나는 언젠가 반드시 이걸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나에겐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러지 못하는 내가 괴로웠던 것이겠지.


어떻게 하면 내가 미워하는 사람의 행복을 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너를 용서할 수 있을까.

조금씩 나는 그 길을 걸어가야겠다고 생각했고

12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명상(왈이네에서는 멍-상)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명상을 통해서 만난 위로의 말들과 회복의 과정은 앞으로 써가겠지만,

나의 명상의 시작은 진심으로 내가

"네가 행복하길."

이라는 말을 할수 있게 하는 것.

그 뿐이었다는 것.

드디어 나는 그 말을 진심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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