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그대에게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는 그 질문,
나는 지금 대체 왜 이럴까?
갑자기 우울해진다거나, 슬퍼진다거나, 불안해진다거나.
화가 난다거나, 짜증이 난다거나, 허무해진다거나.
부정적인 감정들의 소용돌이에 빠졌을 때.
우리는 필사적으로 그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지금 내 기분이 왜 이러지?
지금 내 감정은 대체 뭐지?
대체 나는 왜 이러는 걸까?
최근에 나에게 일어난 일, 경험한 것, 혹은 나를 대하는 타인의 행동들처럼
내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을 하나하나 짚으며 그 원인을 찾으려고 애쓴다.
왜 그런지 알아내면 조금 편해질까 하여 혹은 이걸 이해해보기 위해서.
그것은 갑자기 변해버린 환경일 수도 있고,
누군가가 나에게 툭 던진 말일 수도 있고,
간밤에 술 마시며 내뱉었던 내 진심 때문일 수도 있고,
PMS와 같이 호르몬의 장난일 수도 있고,
진짜로 수면부족 때문일 수도 있고.
겨우겨우 이유를 찾아낸 다음, 사실 그다음이 문제다.
아 그렇구나 하고 지금 내 마음을 알아주기만 해도 괜찮은 건데 말이야.
괜히 내가 유난 떠는 것 같고, 잘못한 것 같고, 내 감정이 틀린 것 같고, 이런 감정을 갖는 것 자체가 안 좋은 일인 것 같고. 빨리 이 감정을 올바르게 고쳐야 할 것 같고.
이 모든 감정이 결국 '내가 잘못해서'라는 자책이 들기 시작하면, 남들은 안 그러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나랑 비슷한 일을 겪어도 다 괜찮은 것 같은데 나는 왜 못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어버리면.
나는 왜 이렇게 나약한 걸까라는 생각까지 가게 되면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조차도 무서워진다.
내가 내 감정을 감당할 수 없고 생각하면 자꾸 가슴이 뛰니까, 회피하게 된다.
다른 곳으로 내 신경 돌려버리기.
그럴 때 건네주고 싶은 위로의 말.
그런 감정이 들어도 괜찮아,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해.
내가 지금 이렇게 불안한 것이 스스로 너무 우스웠던 적이 있는데,
내가 겪은 일을 이야기하자마자 한 아이가 먼저 "어 그러면 진짜 불안 해질 텐데!"라고 말해줬다.
"저도 그랬어요. 그러면 진짜 불안해져요!"라고.
그 말에 진짜로 안심이 됐다.
내가 지금 이러는 게 당연한 거구나.
이 불안이 이상한 것이 아니구나.
내 잘못이 아니구나.
감정에는 틀린 것이 없다. 감정은 늘 옳다(라고 한다). 행동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관건일 뿐.
내 안에서 일어나는 느낌 자체는 그저 자연스럽게 생겨나버리는 것이니까.
그건 내가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그러는 것도 당연해. 그렇게 나쁜 감정 들어도 괜찮아.
그저 나를 위로해주자.
야 너 지금 진짜 수고 많다. 많이 힘들지? 맞아 너 지금 힘들어도 돼. 화 내도, 슬퍼해도 돼. 너 지금 그래도 괜찮아. 이해해. 그리고 곧 괜찮아질 거야.
누군가가 나에게 공감해줄 수 없다면, 내가 나를 공감해주면 된다. 내가 나를 이해해주면 된다.
누구보다 나에게 다정해야 하는 건 바로 나니까.
내가 나와 함께 있어줄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