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빡센스터디
아이에게 안전한 안식처가 제공되면 독립성이 증대되고 공감할 줄 알고 고통에 빠진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 명확히 증명되었다. -205p.
'그런대로 괜찮은' 양육자라면 아이들은 관계가 어그러지더라도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215p.
유전적으로 취약한 부모라 할지라도 자녀를 올바르게 양육하면 다음 세대에는 자손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유전자를 물려줄 수 있다. -278p.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 그리고 지금 내 부모는 대체 왜 이러지?라는 의문은 내 부모의 부모를 보면서 실마리가 풀리는 경우가 있다. 사람은 모두 어느 하나 부족한 면이 있다. 내 부모도, 내 부모의 부모도 어느정도는 부족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누구도 준비가 완벽한 상태에서 아이를 낳아 키울수는 없다는 것은 확실한데, 그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대처하는 방식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를 키우면 어쩔수 없이 내 어린시절이 떠오르고, 내 어린시절의 부모가 떠오른다고 한다. 친한 언니가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에게 느껴지는 불편감이 궁금해 스스로의 심리에 대해 여러 방법으로 알아봤고, 그 과정에서 내 부모는 나를 왜 이렇게 사랑해 주지 않았을까를 깨달아 너무 슬펐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이에게는 자신과 같은 슬픔을 느끼지 않게 사랑을 아낌없이 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이런 과정으로 흘러가는 것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왜일까. 자신이 경험한 애착의 실패, 외로움, 슬픔을 그대로 자신의 아이에게도 느끼게 만드는 것은 왜일까.
한편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해) 양육자에게 기댈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애착형성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는 부분이,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생각으로 조금은 우울해 졌다. 아마도 나를 투영한 것 같다. 환경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아주 밀접한 애착 관계를 이룰 수 없었던 '나'라고 추정이 되는데(사실 많은 기억이 없다.) 그럼 지금 내 상태는 어떤거지? 생애 초기 2년의 경험과 중간 중간 괜찮아서 다행이었던걸까?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안에는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걸까? 그 과정에서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 친구들은 어떤 식으로 내 안에 각인되어 있을까? 나도 아직 나를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