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진권 Mar 28. 2024

사랑과 돈의 상관관계

물질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순 없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지만, 인생을 살면서 소수의 사람들에게는 사랑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사랑받지 않는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죽어서도 사랑받는 인간이 있는데, 살아 있는 상태로 그것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부모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이 일이 굉장히 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반대로 가정 폭력의 피해자 거나 고아는 아가페적인 사랑 자체를 받아본 적이 없기에, 앞으로도 수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사랑받아본 적이 있어야 한다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꾸준하게 사랑받아야 마땅하다. 그것을 존재 의미로 생각해도 좋다. 물질적인 것보다 더 얻기 어려운 것이 사랑이기 때문이다. 현대의 사람들이 돈에 미쳐 있는 이유는 전부 사랑받기 위해서다. 여자친구에게 사랑받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 아내와 함께 살기 위해 수익이 더 높아져야 한다. 좋은 집과 차를 위해 물질 만능 주의로 변모해야 하고, 그것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해야만 한다. 계속해서 내 아이에게도 좋은 학교, 훌륭한 교육 등 부정하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더더욱 많이 벌어야 한다. 내가 잘 못 벌 것을 대비해, 자식들도 똑같이 교육하고 훈련하고 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물론 그것이 자식의 꿈과 관련이 없더라도 말이다. 돈이 정의고 물질이 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게 얕은 사랑을 얻는데 가장 쉽고 편리한 방법이 돈이기 때문이다. 깊은 사랑을 받거나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사랑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돈을 외치고, 물질에 미친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선망하는 부자들은 돈에 미쳐있지 않다. 사랑과 돈을 개별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남들 앞에서 돈자랑을 하지도 않고, 세상의 전부가 돈이라 말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부자를 선망하는 이들에게는 몇천억을 가져다 바쳐도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매몰되어선 안된다는 소리를 골백번을 골통에 심어줘도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부자가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말에는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의 비통함을 모른다며 발작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몇몇은 사회에 환원하라는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반대로 서민이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자신은 이미 행복하다고 말한들 그들은 무시당하기 일쑤다. 없이 살아서 편리함을 모른다는 소리를 하는 것이다. 이 정도까지 정신이 함몰된 사람에게는 더 이상의 설명이 불필요하다. 어차피 들어먹을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돈에 매몰된 사람이 혼자만 그렇게 산다면 누구도 나무랄 수 없다. 그러나 그런 인간들 중에 타인을 비난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투자'에 대해 일장 연설하고 그것에 심취한 사람들의 안광에는 왠지 모를 독기와 공허가 서려있다. 선행된 사랑의 중요성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굳이 전파할 이유가 없다. 자신의 삶이나 그렇게 살면 될 것이지 타인의 삶까지 재단하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행태다. 아무리 생각해도, 혐오만 깊어지는 대한민국의 지금은 미쳐도 단단히 미친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개인 간의 사랑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낀다. 제발 모두가 각자의 사랑을 찾았으면 한다.





이전 23화 타인은 나에게 어떤 영향도 줄 수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