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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권 Sep 30. 2024

만물의 근원을 묻다: 아르케란 무엇인가

밀레토스학파와 탈레스 서양고대철학 2


만물의 근원을 묻다

: 아르케란 무엇인가     


땅속에 스며든 물이 지하수로 흘러나와 바다를 형성한다. 바닷물은 태양열에 증발하고, 수증기를 만든다. 수증기는 대기로 올라가는데, 온도가 차가워지면 구름에 응축된다. 대류는 지구 주위의 구름을 움직이고 구름 입자가 충돌하고 상승하면 강수 현상이 일어난다. 일부 강수는 눈으로 떨어지며 수천 년에 걸쳐 언 물을 담을 수 있는 만년설이나 빙하로 쌓인다. 나른한 봄이 찾아오고 따뜻한 햇볕에 녹은 눈은 다시금 땅속에 스며든다.

     

서평가: 박진권, 제호: 밀레토스학파와 탈레스 서양고대철학 2, 저자: 엘스카이, 출판: AN 엔터테인먼트  

   



나만의 아르케를 찾아서

밀레투스학파는 철학의 시작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아무도 의문을 품지 않았던 만물의 근원을 알고자 했기에 철학의 시작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르케란, 그리스 초기 자연철학에서 만물을 지배하는 우주의 근본 원리를 뜻한다. 만물이 나오고 다시 돌아가는 만물의 근원이 되는 물질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이것을 존재론의 제일 원리의 의미로 해석했다. 여기서 자연철학이란, 자연 현상의 바탕이 되는 형이상학적 원리를 연구하며, 자연 과학의 인식이 기초와 그 근본을 밝히려는 철학을 뜻한다. 우주에서 봤을 때 탈레스는 점으로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방대한 자연과 그보다 더 큰 우주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시작했다. 그는 아르케를 물이라고 생각했고, 땅은 물 위에 떠 있다고 말했다. 탈레스 덕분에 철학적 사고와 개념에 논리가 생겼고, 이후 체계적인 논리를 바탕으로 다른 여러 학문이 탄생했다. 인류의 보편적 지식을 확장 시킨 최초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현대는 더 이상 새로울 수 없고, 최초의 종말이 다가왔다고. 하지만 기원전 640년 ~ 624년경에 태어난 탈레스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희망을 품지 않고, 연구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늘 존재한다. 2,000년 전에도, 2,000년 후에도 최초를 찾는 이가 없었다면, 인류는 아직도 동굴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 분명 하다. 탈레스 이후 2,000년 후에 태어난 세계의 재벌들 또한 하나같이 최초이자 최고였다. 일론 머스크는 화성으로 이주할 계획을 세웠고, 실행에 돌입했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실행에 옮겼다는 게 중요한 것이다. 물론 모두가 최초의 인간이 될 수는 없다. 탈레스처럼 철학의 시작을 알리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높은 명예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상은 모두가 최고 존엄으로만 살아가게 두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기본적인 일을 하지 않고, 상념에만 빠져 있다면 세상은 여전히 생각이라는 심연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어떤 발전도 이룩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대다수의 남이 말하는 것만 쫓을 필요는 없다. 소수만 알고 있는 마이너한 감성이라도 최초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름답다. 건설업 일용직을 하면서도 자기만의 아르케를 찾아내는 사람이 있고, 전문직에 종사하면서도 남의 뜻으로 꼭두각시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조금 낮은 사회적 지위라 하더라도 자주적인 삶을 살아갈 것인지, 주체성을 잃었다고 하더라도 더 높은 지위에서 남들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것인지는 개인의 판단에 달려 있다. 무엇이 더 나은 삶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필자는 전자의 삶을 택하고 싶다. 남들이 뭐라 해도, 스스로 의심이 들어도 제 길을 당당히 걷는 사람으로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 그래야만 눈 감는 그날 뿌연 연기 같은 후회가 나타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탈레스가 남기 명언 - 보증, 그 곁에 재앙. - 곁에 있을 때나 떨어져 있을 때나 친구들을 기억하라. - 겉모습에 멋 부리지 말고, 행함에서 멋있는 자가 돼라. - 나쁜 방식으로 부자가 되지 말라. - 너와 신뢰를 나눈 자들을 위해, 비난의 말이 네게 퍼부어지지 않도록 하라. - 부모에게 아첨하는 일은 망설이지 말라. - 아버지의 나쁜 점은 받아들이지 말라. - 부모에게 드린 만큼의 효도를 늙었을 때 자식들로부터 받으리라. - 자신을 알기란 어렵다. - 바라는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즐겁다. - 할 일이 없는 것은 괴롭다. - 무절제는 해롭다. - 배우지 못함은 무거운 짐이다. - 더 훌륭한 것을 가르치고 배워라. - 게으른 자가 되지 말라. - 부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게으르지 말라. - 집안의 안 좋은 일은 감춰라. - 동정을 받기보다는 부러움을 사라. - 적도를 지켜라. - 모두를 믿지는 말라. - 너 자신을 다스려 돋보이게 하라. -밀레토스학파와 탈레스 서양고대철학2, 엘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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