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20대

스물아홉 - 크로스핏터의 바디 프로필

by 아코

스물아홉에 나는 버킷리스트였던 바디 프로필에 도전했다. 시작은 연초 같이 운동하는 언니의 연락 한통을 시작됐다. "같이 바디 프로필 찍자!" 이야기를 나누고 스튜디오를 골라서 예치금을 넣고 나니 그동안 입으로만 떠들던 버킷리스트를 드디어 해치우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BATOZCxXQxyihdcoeK80pQ.jpg 바디 프로필 준비기간 동안 함께해준 맛있는 샐러드 봉봉


간헐적 단식? No, 간헐적 다이어트


약 6년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식단 조절만 하면 금방 살도 빠지고 근육도 붙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같이 준비하던 언니도 내가 운동하는 모습을 봤었기 때문에 서로 별로 신경 쓰지 않았었다. 바쁜 회사 일정, 대학원 준비등 스트레스받는 걸 자꾸 먹는 걸로 풀다 보니, 하루 이틀 정도 지키다가도 음주로 무너지고 배달음식에 또 무너졌다. 그리고 준비하던 와중에 사정이 있어 일정을 변경하게 되면서 이미 마음은 해이할 대로 해이해져 있었다. 그렇게 간헐적 단식이 아닌 간헐적 다이어트를 하는 와중에 두 달이 훌쩍 흐르고 촬영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위약금을 물고 취소할까도 생각했었다. 제자리인 몸무게와 뱃살은 당연한 결과였다. 정신을 차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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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시, 함께


혼자 했으면 이미 포기했겠지만, 같이 하기로 한 언니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고 이번에야 말로 버킷리스트를 지워내고 싶었다. 한 달이 남은 시점 우리는 새로운 마음으로 매일 매끼 식단을 공유하고, 서로를 독려했다. 매일 하던 크로스핏 와드 외에도 유산소를 꾸준히 했다. 박스에서 운동을 못한 날에는 집에서 버피를 하고, 집 앞 학의천에서 달리기를 했다. 운동을 하면서도 목표가 생기니 좀 더 힘이 났고 날이 갈수록 선명해지는 복근을 보며 뿌듯했다. 그리고 준비하던 와중에 정말 오랜만에 몸무게 앞자리가 바뀌고 몸도 가벼워졌고, 6년 동안 못했던 크로스핏의 꽃 "머슬업"을 성공했다. 크로스핏 촬영 바로 전날 성공했었는데 정말 뛸 듯이 기뻤다. (사실 엄청 뛰어다녔다.) 그리고 대망의 촬영 날. 내 몸이 이런 순간이 있었나 싶었다. 함께 했던 언니 덕에 포기하지 않고 촬영장까지 갈 수 있었다. 잘 참아낸 나에게 감사했고, 함께 해준 언니에게 감사했다.


꿈에 머슬업 성공


크로스핏터의 바디 프로필


같이 운동하는 분 중에 사진을 정말 잘 찍는 분이 계신다. 운동하면서 찍은 사진, SNS 프로필의 8할은 다 그분이 찍어주신 사진이다. 바디 프로필을 찍고 나서 신나게 폭식을 하고 있던 와중에 그분께서 이번엔 운동하는 모습을 남겨보자고 제안하셨다. 바디 프로필을 찍고 1주 정도 지난 시점이라 복근은 점점 없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이 사진은 운동하는 멋있는 모습을 남기는 게 취지였으니, 따로 식단 조절을 하진 않았지만 찍힌 사진을 보니 아쉬움이 남긴 했다. 그래도 멋진 사진 많이 찍고 남겨주신 좋은 추억이 됐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오라버니 :)






이렇게 20대의 끝자락에 버킷리스트를 하나 지워냈다. 혼자였음 못했을 일을 함께 해준 언니, 멋있는 운동 사진을 찍어주신 오빠 덕이었다. 그리고 나도 잘했다. 이렇게 감사하고 잘한 일이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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