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어릴 때부터 완벽주의와 강박이 심했다.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하며 100%를 해내지 못하면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예를 들어 러닝을 한다고 하자. 예전엔 뛰고 나서 500m를 더 달릴 수 있을 거 같다면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하루만 달린다면야 상관 없겠지만, 트레이닝 과정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해서 오래 지속할 수 없다. 이제는 85% 규칙을 알고 실천하지만, 그렇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완벽주의 뒤에는 두려움이 숨어 있다.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 뒤쳐진다는 두려움 등으로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그로 인해 실제로 집중해야 하는 일에 쏟을 에너지가 분산되게 된다. 그러다보면 많은 일에 스트레스를 받고 번아웃이 오게 된다.
인생이라는 긴 레이스를 잘 완주하려면 페이스 조절을 잘 해야 한다. 완벽주의는 그 페이스를 조절하지 못하게 한다. (그렇다고 열심히 살지 말란 말은 아니다) 그러니 완벽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빨리 달려봤자 어차피 그 레이스의 끝은 죽음 뿐이니까. 장기적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묵묵하게 발전하는 것이 완벽주의를 벗어나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이기는 방식임을 이제는 알 것 같다. 이때까지는 나를 성장시키는 방식이라 믿었지만 이제 unlearn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