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요즘 들어 한국 사회에서 아쉬운 점은 존경할만한 어른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어쩌면 내가 인생의 초기에 좋은 스승들을 많이 만나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고, 만약 실제로 그렇다면 크나운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런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언젠가부터는 멀리서 스승들을 찾았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는 스승들 중 한 명은 찰리 멍거고, 그는 나의 영웅이다. 그를 통해 나는 인생의 여러 교훈을 배울 수 있었다. 워낙 촌철살인 같은 말과 교훈이 많이 떠돌지만, 대표적으로 내가 제일 큰 감명을 받고 항상 마음에 새기며 다니는 두 가지만 소개하려고 한다.
먼저, 세상은 욕망(greedy)이 아니라 질투(envy)로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흔히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을 "더 많이 가지고 싶다"는 욕망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는 마음이 더 강력하게 작동한다. 사실 세상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나는 지금 더운 여름밤에 에어컨을 최대로 켜놓고 이 글을 쓰고 있고 이는 30년 전 한국이었다면 잘 상상하지 못할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원한 여름밤을 보내는 것에 감사하기보다는, 나는 왜 옆집에는 있는 최신형 비스포크 냉장고가 없는지 한탄하곤 한다. 그런 사고방식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
두번째로 항상 낮은 기대치(low expectations)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낮은 기대치를 가져야 한다는 뜻은, 너무 비현실적인 목표에 집착하지 않고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결혼을 할 때 상대방에게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는 경우들이 있다. 나는 사람들이 이혼을 많이 하는 이유 중 일부가 이러한 결혼에 대한 환상, 다시 말해 결혼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결혼을 하는 상대방 또한 한 명의 인간일 뿐이다.
실제로 낮은 기대치를 가지고 사니 삶에 대한 불안도 많이 사라졌다. 나에게는 좋은 일이 생겨야 할 어떤 당위도 없으며, 불행은 언제나 나에게 닥칠 수 있다. 그러므로 역설적으로 기대치를 낮추면 이러한 불안감 없이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찰리 멍거는 그저 워렌 버핏의 오른팔 정도로 인식되는 사람이지만, 내게 미친 영향은 거의 인생 멘토급으로 크다. 나는 그를 인생을 알려준 스승이라고 생각하며 그가 살아있을 때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에 못 가본 것이 뭇내 아쉽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It is what it 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