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의 길

Which kind of champion are you gonna be?

by 상업개발자 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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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UFC를 많이 보고 있다. 격투기라는 스포츠가 가지는 원초적이고 자극적인 매력도 분명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와 성공담 그리고 마인드셋을 보고 감명받으며, 그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이 내가 계속 UFC를 보게 되는 큰 이유인 것 같다. 어쩌면 이것도 또 다른 아이돌 산업이다.


대부분의 챔피언들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 챔피언 정도의 위치가 되려면 이미 스킬은 완성되어 있으며 자기 스타일이 잘 정립되어 있어야 하는 건 기본이다. 거기에다가 굳건한 마인드셋을 가지고 계속 스스로를 단련해야 챔피언이 되는 것 같다.


그들은 자신만의 철학을 이미 정립했기 때문에, 인터뷰를 보는 것도 재미있고 깊은 울림을 준다. 게다가 대부분 바닥에서 올라온 사람들이라 집안 좋은 백인 사업가들의 인터뷰보다 더 감동적일 때가 많다. 재미있는 점은, 챔피언들의 생각에 공통점도 있지만 약간씩 다르다는 점이다. 나도 사람인지라 그런 인터뷰들을 보면서 나와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더욱 응원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최근에 인상깊게 본 챔피언의 인터뷰는 두 명의 전,현직 챔피언의 인터뷰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드리커스 두 플레시스의 인터뷰를 보며 내가 가고자 하는 챔피언의 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먼저, UFC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절제(Discipline)는 충분하지 않다고 하고, 희생(Sacrifice)을 강조한다.


I can describe this in one word. All about sacrifice. People talk about discipline but sometimes discipline is not enough.

Your family everybody have to wait if you want to become best in the world. You have to be inside the room if you want to become the best. There is no family. If you want to spend time with your family, kids, okay. be with them. You're going to become best family man. I am not against family people. I just say if you want to become best in this business you have to sacrifice. Sacrifice your time, sacrifice your health, sacrifice everything what you have.


GPT로 번역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걸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모든 것이 희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람들은 절제(훈련)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때로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당신의 가족, 모든 사람이 기다려야 합니다. 만약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면, 방 안에 갇혀 있어야 합니다. 가족은 없습니다. 가족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좋아요. 함께하세요. 그러면 최고의 가족적인 사람이 될 거예요. 저는 가족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이 비즈니스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면 희생해야 한다는 겁니다. 당신의 시간, 건강, 그리고 가진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합니다.

https://youtube.com/shorts/KBc-MNHjrw4?feature=shared


그는 실제로 챔피언이 되기 위해 젊은 시절 모든 것을 희생했다.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체육관에서 훈련만 했기 때문에 무패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 그것이 하빕이 생각하는 챔피언의 길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훈련에만 임하며, 그 희생을 바탕으로 자신의 역량을 키워 챔피언이 되라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그렇게 UFC 파이터로 성공했고, 몇몇 사람들은 하빕을 역대 최고의 챔피언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나는 사실 역대 최고라는 말에는 동의하진 않지만 말이다 ㅋㅋ)




또 다른 UFC 챔피언을 살펴보자. 현재 미들급 챔피언인 드리커스 두 플레시스(DDP) 또한 희생이 필요함을 강조하지만,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진다.


I fought on the 20th of January, so I had no Christmas, no holidays with the family. After spending a whole year just fighting, I really committed myself to my goal. So, two weeks at the end of the year are committed to my family. As a Christian, we celebrate Christmas, and then this year again, fighting in February, in the middle of training camp, I couldn’t really go and spend that time with family. That was the biggest thing for me.

Last year, my team stayed, and everyone had no problem because we were fighting for a world title. But now, everyone has priorities with their families, and once again, they had to cancel plans with their families to stay and train. I felt like that was asking a lot from my teammates, coaches, and everyone.

So, after this fight, I want to request a change. Can we make it March? I’ll fight in December, no problem. But right now, it feels like I’m neglecting my family, friends, and loved ones. You have to check what you eat, and your mindset changes completely. Instead of just being myself, I always have to be "the fighter."


GPT로 번역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저는 1월 20일에 싸웠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도 없었고, 가족과 함께하는 휴일도 없었어요. 1년 내내 싸우기만 했고, 제 목표에 정말 전념했죠. 그래서 연말의 2주는 가족을 위해 보내기로 했어요. 기독교인으로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로 2월에 싸워야 해서 훈련 캠프 중간에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없었어요. 그게 저에게 가장 큰 문제였죠.

작년에는 우리 팀이 다 함께 남아서 훈련했고, 아무 문제도 없었어요. 우리는 세계 타이틀을 위해 싸우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모두가 가족과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올해도 가족과의 계획을 취소해야 했어요. 팀원들, 코치들 모두가 또다시 희생해야 했죠.

이건 너무 큰 희생이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이번 경기가 끝나면 변화를 요청할 생각이에요. "3월에 싸울 수 없을까요? 12월에 싸우는 건 괜찮아요." 저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이렇게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희생하는 게 점점 힘들어지고 있어요. 음식도 조절해야 하고, 마음가짐도 완전히 달라지죠. 그냥 '나'로서 사는 게 아니라, 항상 '파이터'로 살아가야 하는 것 같아요.

https://youtu.be/9DhJf_WGCpw?feature=shared


다른 인터뷰에서도 파이터 생활과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의 균형에 대해 이야기한다.

볼카노프스키나 롭 같은 선수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러워요. 그들은 단순히 ‘아빠’가 아니라, 정말 헌신적인 아빠들이거든요. 저희 아버지를 봐도 그래요. 아버지는 우리에게 모든 걸 다 해주셨죠. 사업을 운영하면서도 우리를 잘 돌보셨고, 제 경기나 활동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챙겨주셨어요. (중략...) 지금도 아버지는 가능할 때마다 비행기를 타고 제 경기를 보러 오세요.

그래서 롭이나 볼카노프스키 같은 선수들을 존경하는 거예요. 그들은 이런 스포츠를 풀타임으로 하면서도 가족과 깊이 관여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아직 그런 준비가 안 됐어요. 지금 제 커리어에서 해야 할 일이 많거든요. 얼마 전에 약혼을 했지만, 아직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이 남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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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드리커스 두 플레시스의 이야기를 비교해보면, 챔피언이 되는 길에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헌신해야 하고 희생을 요구한다는 점은 같지만, 하빕은 철저한 희생을 강조하며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고 DDP는 가족과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 관점은 차이가 있다.


사실 어떤 챔피언이 될 것인가는 개인의 가치관과 목표에 따라 달라진다. 하빕처럼 철저한 자기 희생을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도 있고, DDP처럼 중요한 가치를 지키면서도 성공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길을 선택하든 그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나는 UFC 챔피언들의 인터뷰를 통해 내 삶에서도 챔피언의 길을 걷기 위해 어떤 태도를 받아들일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완전한 희생을 감수할 것인가? 아니면 균형을 맞추면서도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인가? 정답은 없고 자신만의 방식이 있을 뿐이다. 결국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가치관에 따라 답이 정해지는 것이고, 나는 나에게 맞는 방식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나는 하빕의 방식은 지속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빕도 일찍 은퇴를 하지 않았을까?) 오히려 위의 인터뷰를 보고 나는 하빕이 말하는 "Family Man"을 의심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오래 게임을 지속하려면 DDP처럼 파이터로써의 자기자신 뿐만 아니라 개인으로써의 삶이 지켜져야 오히려 역설적으로 파이터를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믿는다. 파이터가 아니라 다른 업(業)도 마찬가지다.


사실 어떤 방식이든 챔피언의 길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나만의 철학을 정립하고, 스스로 믿는 챔피언의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챔피언이 될 확률을 가장 올리는 것이라 믿는다. 챔피언이 되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드리커스 두 플레시스가 챔피언이 되지 못했더라도 자신이 걸었던 길을 후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챔피언이 되리라 믿는 길을 걷는다면 챔피언이 되지 못하더라도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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