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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에셀나무
Jan 25. 2024
깊은밤, 여러분의 곁에 함께합니다.
DJ 에셀나무
매일 밤 11시에 여러분을 만나러 오는 깊은 밤
DJ
에셀나무입니다.
하루를 마치고 뒤돌아보면 왜소해지고 위축되어 있는 나를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자격지심이 만든 일인지 과도한 자기 성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고단한 하루를 마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나 스스로를 격려하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힘들었지? 애썼어.”
하고 스스로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새날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이 시간 11시부터
자정까지 저는 잠들지 못하는 청취자님들과 함께 있겠습니다.
들국화의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한가람 목소리로 문을 열겠습니다.
https://youtu.be/qWBy61uJEgE?si=RaPxAfVUoZ1ac6pM
성북구에 사시는 나만 동안님 사연입니다.
( 4학년 아들이 얼마 전 눈이 많이 오던 날 눈사람을 만들겠다며 신나게 집을 나섰지요.
엘리베이터에 타고 계셨던 주민 아주머니께서 아들에게 눈놀이하러 가냐며 먼저 말을
건네셨나 봐요. 후드 티에 달려있는 모자의 고무줄을 당겨 얼굴만 보이게 쓰고 있던 아들은
쭈볏쭈볏 대답을 못하고 있었대요. 그런데 먼저 내리시던 아주머니께서 아들 얼굴을
보시더니 소스라치게 놀란 표정으로
“어머, 어른이셨군요~ 죄송합니다”
하고는 꾸벅 인사를 하고 민망해하며 후다닥 내리셨고 아들은 그날 속상해서 눈놀이도
못하고 집으로 들어왔어요. 아들이 받은 상처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아들이 덩치도 있고
노안 (老顏) 소리 종종 듣고 있기는 합니다. )
일단 그 주민분이 노안 (老眼) 인걸로 합시다.
마음은 어쩌면 연약하기 때문에 탄력적인 것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상처받기 쉽지만 그것으로부터 일어설 때 조금씩 더 유연해지고 강해지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아드님, 집에서 많이 사랑해 주시잖아요. 나는 사랑받을만한 사람이고 가치 있는
사람이란 가치를 심어주면 어떤 상황에 맞닥뜨려도 자신은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릴 때 노안 소리 듣던 사람이 나중에 동안소리 듣는 경우도
많다고 하던데요? 그리고 남자아이면 또래들이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 같아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전혀 위축될 것 없고 장점이 훨씬 많다고 꼭 알려주세요.
다음 사연입니다.
(저는 자영업을 하고 있는 30대 남자입니다. 요즘 경기도 안 좋고 미래도 불안하잖아요.
꼬박꼬박 월급 타며 회사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걱정도 없어 보이고 너무 부러워요. 일을
그만두고 어디 취직해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사연자님께는 이 노래로 저의 생각을 대신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하상욱이 부릅니다. (회사는 가야지)
https://youtu.be/aphE1 FX5 tos? si=VfyAXlIaZywsT6 lL
회사는 가야지
먹고는 살아야지
금요일인 줄 알았는데
오늘이 목요일이라니
얼른 나가야지
지각은 안 해야지
요즘 지각을 많이 해서
팀장님 눈초리가 무서워
어쩌겠어
야근했어도
회식했어도
지각은 안 되니
딱 하루만
쉬고 싶은데
일이 많아서
주말도 나올 판
내가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갈까 봐
걱정인 게 아냐
그런 게 아냐
내가 없어도
회사가 잘 돌아갈까 봐
걱정인 거야
불안한 거야
우리는 누구나 가보지 않은 길을 동경하는 경우가 많죠?
겉에서 보기와는 다르게 직장인의 삶도 그리 녹녹지는 않을 거예요. 모든 일들이 나름의
애환이 있는 거겠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세상에 내 마음대로 되는 것보다는 그렇지 않은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뼈아프게 경험하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자신의 삶을 고려해 보며 스스로
결론을 내리고, 생길 수 있는 결과에 대해 내가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있는지 잘 살피셔서
결정을 해보시길 권하고요. 어떤 결론을 내리시든 저는 사연자님을 응원합니다.
누군가에겐 한 뼘 더 성장하는 하루
누군가에겐 치열하게 버텨냈던 하루
누군가에겐 무의미하게 지나간 것 같아 속상한 하루
또 누군가에겐 위로가 간절했던 고단한 하루였겠지요? 여러분에게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 나는 오늘 아무 일도 안 했다’ 고.
그렇다면 당신은 살지도 않았다는 말인가? 산다는 것은 당신의 작업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것이며 가장 영예로운 것이다. 그러니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을 한 셈이다.)
몽테뉴가 여러분들에게 들려주는 위로의 말로 이 시간 이만 닫겠습니다.
저는 깊은 밤 DJ 에셀나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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