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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라 Feb 09. 2017

13 자유롭게 사는걸까?

여행, 일, 여행을 반복하는 30대의 여행에세이.

태양의 섬. 코파카바나, 볼리비아. 2016


일 년 일해서 돈 모이면 떠나고, 돈 떨어지면 다시 일하고….

친구들이나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은 가끔 내게 이렇게 말한다.      

“와! 정말 자유롭게 사시네요!”     


직업이 없으니 일에 구속되지 않고, 결혼을 안했으니 기다리는 사람도 없다.

여행다니며 놀고 마시는 생활들, 배낭하나 매고 여기저기 방랑하는 일상들.     


하지만 내 배낭 속 깊은 곳에 있는 두 가지, 

고독과 불안. 


‘내년엔 뭐 먹고 살지’에 대한 생계도 걱정이며, 

이렇게 세상 혼자 살다가 떠남이 두렵기도 하다.      


그 모습도 나 인걸, 함께 가야지. 

만약 베짱이처럼 세상을 떠돌다가 

나이가 들어 궁핍해져도 어쩔 수 없어.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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