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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라 Feb 09. 2017

14 에세이를 쓴다는 건

여행, 일, 여행을 반복하는 30대의 사진 에세이.

  

산페드로데아카타마. 칠레, 2016


에세이를 쓴다는 건 

나를 인파 속 한가운데서 나체로 서있는 일. 

누구도 몰랐던 나의 생각, 감정, 꿈, 불안을 보여주는 일.      


단단한 껍질을 열어보니 

진주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여린 조개가 꿈틀거리는구나. 


그래요. 나 이런 사람이죠.      


혹시 날 응원한다면 술 한 잔 사주오. 

측은하게 느껴진다면 위로로 술 한잔 사주오. 

그거면 더 이상 바랄게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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