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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라 Feb 09. 2017

15 높은데서 찍은 사진 말고

여행, 일, 여행을 반복하는 30대의 사진 에세이.

 

자다르,  크로아티아. 2015


가까운 지인이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페북 들어가서 보니 너 사진에 지붕이 참 많이 보이더라~ 멀고 높은 곳에서 보는풍경, 

나도 좋아하는 풍경인데. 좀 더 적극적으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간 사진도 보고 싶네~”     

'오! 예리하다.' 


사실 난 인물 사진을 잘 안 찍는다. 

카메라로 인물을 바라보는게 불편해.

셔터를 내리는 건 더욱 불편하고.

모르겠어. 사람과 가까이 할 용기가 부족한 걸지도.


그래서 풍경 사진 위주로 찍는다. 

사람이 없는, 문명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

황량한, 자연만이 남아있는 풍경들.


왁자지껄한 사람들 사이에 있는 건 더욱 불편해.

그저 삼각대위에 카메라 세워놓고 세상을 바라보면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마음만이 숨 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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