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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라 Mar 06. 2017

7. 페루 와라즈 산타크루즈 트레킹3

남미의 트레킹을 거닐다

3일차, 야나코차 호수(Laguna Janacocha) 둘레길을 걷는 쉬운 코스

이 협곡의 끝에 도착지인 마을이 나온다.

오늘의 기상 시간은 오전 7시이지만, 5~6시쯤이면 이미 잠에서 깬다. 아직 해뜨기 전 어두운 시간이기에 침낭속에서 시간은 보낸다. 7시쯤 텐트 밖을 벗어나 차를 마시기 위해 모두 식당 텐트로 모인다. 오늘 일정은 8시30분에 출발하여 야나코차 호수(Laguna Janacocha)호수를 지나 야마코랄 캠프(llamacorral camp)에 도착한다. 예상 도착 시간은 1시 30분. 특이한 점은 2박 3일로 트레킹을 끝내고 싶은 사람은 3시간 더 걸어가 최종 도착지인 카샤팜파(Cashapampa)까지 간다. 그곳에서 밴을 타면 저녁 9시쯤 와라스 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물론 이후 일정은 가이드 없이 직접 가야한다. 2박 3일에 트레킹을 끝내는 것은 체력적으로 무리없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다. 나를 제외한 6명의 트레커들이 2박3일로 마치기위해 일찍 길을 나섰다. 


  웅장한 설산들을 뒤로하고 2시간 정도 내려가면 야나코차 호수가 나온다. 호수 왼쪽으로 숲길을 따라 걷는다. 호수가 제법 커 1시간 정도 걸어야 호수를 벗어날 수 있다. 계속되는 낮은 내리막길로 계곡 사이를 걸으며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구경한다. 폭은 2~3m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낙차는 보기에 50m이상은 될 정도로 높다. 마지막 캠프 지점에 도착한 시각은 1시 30분. 짐을 풀고 스탭들과 텐트를 설치한다. 반대 방향에서 오는 트레커 팀을 마주쳤다. 그들은 2박 3일 일정인데, 첫 날의 목적지인 어제 우리의 캠프였던 투알리팜파 근처까지 가야한다. 오르막길이라 쉽지않은 여정일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어둠이 오고 모두 잠을 취하러 갔지만 오늘은 조금 늦게 자려한다. 협곡 사이로 촘촘히 박혀있는 은하수를 보기 위해서다. 구름이 몰려오기 전까지 반원으로 펼쳐진 은하수를 바라보다 잠에 들었다. 


4일차, 협곡을 가로질러 최종 도착지인 카샤팜파(Cashapampa, 2800m) 마을로

오늘도 느긋하게 7시에 기상한다. 3시간만 걸을면 목적지인 카샤팜파 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차와 커피, 빵, 치즈로 아침을 먹고 4일차 트레킹을 시작한다. 마지막 코스도 경사가 낮은 내리막길이다. 산타크루즈 트레킹을 하면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 있다. 당나귀와 소. 해발 4000m에서도 소가 풀을 뜯어먹는 모습을 보니 고산지역에는 동물이 살 수 없다는 편견을 깨버린다. 사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트레킹 코스여서 다양한 동물을 볼 순 없지만 실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 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다양한 생물들이 있다. 곰, 비쿠냐, 콘도르, 타루카스(북방 안데스 사슴)등 수 많은 동식물 생태계가 존재한다. 

  협곡 사이로 멀리 도로가 보인다. 문명으로부터 가까워지고 있다. 계속 걷다 마을이 보이자 매우 반갑다. 총 3시간 가량 걸어 12시에 마을에 도착했다. 자근 사무소와 매점이 있어 맥주 한 병을 사서 마셨다. 끟인 시냇물만 마시다 문명의 음료를 마시니 가슴까지 개운하다. 중앙 안데스의 설산은 기억에 담고 산타크루즈 트레킹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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