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나는 여행
남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후 뭔가 열심히 할 것 같았지만,
정말 뒹구르르르 할 뿐인데 시간은 어느새 4개월이나 지났다.
역시 난 집구석이나 건물 속에선 잘 안풀리는 체질인가
아님 그냥 천상 한량 체질인 건가...
시간은 얼마나 빨리 가는지, 1주일이 3~4일 처럼 느껴진다.
그러다 문득 이러면 안되겠다 하고, 항공권 검색을 하다가
와이페이모어까지 뒤지다 조건 괜찬다 싶어 걍 질러버렸다..
사실 히말라야 여행은 작년부터 마음속에 담아왔었다.
아마 ebc나 쿰부 패스 트레킹을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차마 경비행기를 타야한다는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듣기만 했던 랑탕을 검색해보니 여기 괜찮군!
트레킹 시작점인 샤브루베시까지 험난하게 8시간 가야하는 거 빼곤.
그냥 히말라야 가지 말까도 생각헀었다. 국내 백패킹과 여행에
집중해볼까 했지만... 나중에 가도 될 것 같다.
편도로 갈까했었는데... 돌아올 때 자칫 표 구하기가 힘들 것 같다.
인도에서 편도로 빠져나오기란 쉽지 않을테니..
많이 움직이지 말고
네팔 카트만두, 랑탕 트레킹, 뱅기타고 델리로 가서 바로 레로 뱅기 점프!
레에서 최소 2주는 뒹굴다가 뱅기타고 다시 델리로 내려온 후
내가 애정애정하는 맥그로드 간즈로 가야지.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마날리로 가자. 아그라 타지마할 한 번 가는 것도 괜찮겠군.
네팔에 도착하면 지금의 이 나른함, 무료함도 사라질까?
누구는 설레지 않냐고 하지만 전혀 안 설레인다.
긴장감도 없고, 준비하느라 분주하지도 않고
그냥 그 때 가는구나...
하지만 막상 가면 신나겠지.
다만 하나 신경쓰이는 건...
내가 신나게 즐길동안
어머니는 또 걱정하시겠지
전화로 간다고 얘기했을땐,
'어~ 그래' 했었지만 예민하셔서 신경 안쓰일리가 없겠지.
엄니는 나든 신경써봤자 어떻게 해결될릴도 없으니
그냥 잘 다녀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