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에서 비행기를 타고 델리로 들어와 당일 5시 버스를 타고 바로 마날리로 간다.
다행히도 한국인 3명과 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혼자 버스 타기란 조금 스트레스인데 그들을 만난 건 감사한일이다.
커플 한 팀과 배우 한혜진을 닮은 예쁜 여성과 15시간에 걸쳐 마날리에 무사히 도착했고, 그 날 술 한잔 했다. 서로 얘기를 나누다 커플 누나가 물어봤다.
"여행 중 돈은 어떻게 쓰세요? 아껴쓰나요? 아님 그냥 쓰나요?"
"아껴쓰진 않고 되는대로 씁니다. 돈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아서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돈은 우선순위에서 가장 밀려난다. 몸이 편하고 싶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 쉽지 않고, 소중한 우리의 만남에서 주머니에 돈이 몇 푼 있는지 걱정하고 싶지 않다.
돈을 조금 주더라도 쾌적한 숙소에서 쉬고 싶고, 카메라를 안전하게 지키고 싶고, 배드버그 걱정을 하고 싶지 않다.
돈을 조금 주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배탈을 걱정하고 싶지 않다 .
여행 일정이 짧아지더라도 돈에 개의치 않고 즐기고 싶다. 여행 가게부 이런거 쓰지도 않는다.
물론 아껴쓰는 여행자들을 존중한다. 특히 세계여행자들에겐 하루에 오천원 아끼는 것도 중요한 과정이다.
만약 함께 다니게 된다면 아끼는 스타일에 맞춘다.
그렇다고 흥청망청 쓰는 건 아니고..
아시아 기준
숙소는 싱글룸 10달러 미만
식사는 한 끼 6천원 미만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