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근원에서 배우다- 에크하르트 톨레
에크하르트 톨레는 이렇게 말했다. '깨어있는 의식이 우리 안으로 흘러들어와 우주의 창조적 힘과 연결시킬 수 있는 방식에는 세 가지가 있다.' 그는 깨어있는 의식의 세 가지 방식이 '받아들임', '즐거움', '열정'이라고 말한다. 만일 우리가 셋 중 하나의 상태에 있지 않다면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창조성은 칙센트 미하이가 말했던 '몰입'에 속해있다. 위의 세 가지 요소는 인간의 능력과 과제의 모든 상태가 완벽히 일치할 때 드러난다. 먼저 톨레가 말하는 받아들임이란 특정 상황 속에서 즐겁게 할 수 없는 일이더라도 나에게 그 일이 주어졌음에 기꺼이 하겠다고 마음먹는 것을 뜻한다. 말하자면 대단히 쉽거나 지루한 일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도전적인 과제여야 창조성이 발현되는 것이다.
인간은 종종 어려운 문제나 과제에 당면했을 때, 그 상황을 기피하곤 한다. 쉬운 길을 택하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본능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충분히 그것에 직면할 능력이 있고, 그것을 일정 부분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있다. 우리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 일을 해내는 중에 평화의 상태로 들어가며, 그것이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상태로 우리를 이끈다는 것이다.
그 평화 속에 깊이 머물다 보면 톨레가 말했던 두 번째 요소인 즐거움이 찾아오게 된다. 우리가 하는 일을 즐겁게 할 때, 저항이 아닌 받아들임에 관한 문자 그대로의 평화가 드러난다. 단절되고 분리되어 있다는 생각이 삶의 무료함과 결핍감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즐거움은 그 반대의 요소이다. 몰입이란 '여기'에서 일어나는 것이며 그것이 우리에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늘 논해왔던 현재에 머무름, 즉 현존이 떠오르게 된다. 우리는 현존 안에서 삶 속 순간순간의 즐거움을 찾게 된다. 그것은 칙센트 미하이가 말했던 몰입의 즐거움과 연결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인생이 시작되길 기다리곤 한다. 네 잎클로버를 찾아 헤매는 아이처럼 '여기에 있지 않은 어떤 것'을 찾아내면 그때서야 비로소 행복이 시작된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행복을 얻을 수 없다. 신이 세상을 만들 때, 지금 여기 이 순간만이 존재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기쁨이 외부의 일이나 물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행위 속에서 주어지는 강렬한 살아있는 느낌이다. 우리는 이로써 우리를 통해 창조성이 흘러들어오는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톨레가 말한 열정이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깊은 즐거움을 느낌과 동시에 목표와 비전의 요소가 더해지는 것을 말한다. 하는 일의 즐거움에 목표가 더해지면 열정이 움튼다. 위에 말한 바와 같은 맥락으로 현재의 행위에 머무를 때 창조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행위에 머무름'이란 톨레는 어떤 목표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에 머무르지 못하고 목표에 집착하게 되면 그것은 즐거움과 열정이 아닌 스트레스로 바뀌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것은 에고의 욕망, 즉 대결의 이분법적 구도가 아니라 열정을 통해 창조성을 공유하는 즐거움을 말한다. 결국 창조성 자체를 열망하지 않고 '자신이 무엇인가 되고 싶다'는 에고의 상태를 열망하면 그것은 우주의 근원적 즐거움에서 이탈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톨레가 말하는 받아들임, 즐거움, 열정의 세 가지 요소를 통해 우리 삶의 방향성을 재건할 수 있다. 또한 우리의 인식을 '지금, 여기'에 놓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여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창조성의 본질을 이해하고 만들어낼 수 있다.
종종 꿈에 과거 속 후회되는 부분이 나타날 때가 있다. 또한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것은 나의 무의식을 통해 나 자신이 현재에 그라운딩 되어있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요한 15:4-5)에서 보이듯 창조성은 지금에 머물면서 창조성 자체와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우리에게 찾아오는 지복감일 것이다.
참고
에크하르트 톨레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도서출판연금술사 2013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몰입의 즐거움] 해냄출판사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