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질투'해?

감정탐색 page.10

by 바다별다락방


질투:
부부 사이나 사랑하는 이성(異性) 사이에서 상대되는 이성이 다른 이성을 좋아할 경우에 지나치게 시기함.
다른 사람이 잘되거나 좋은 처지에 있는 것 따위를 공연히 미워하고 깎아내리려 함.

표준국어대사전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인정하고 싶지 않은 감정이 '질투'라는 감정일 것이다. 심지어 이 감정은 자신의 마음을 깊게 들여다보기 전까지는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이 질투라는 사실도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리고 감정이 올라오면 그냥 괜스레 좀 기분이 나빠졌을 뿐이라고 자기를 위로하게 된다.


질투라는 감정은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되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어째서 내가 좋아하는 친구인데 나는 질투를 하는 걸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질투를 하네?' 등등.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올라온다. 그렇게 질투는 그 어떤 감정보다도 인정하기 싫은 감정이 된다.




프로이트는 우리의 원초적 욕구에 대해 얘기하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주장했다. 어린아이는 동성의 부모에 대해 경쟁의식을 느끼며 이성의 부모에게 강한 애착을 느낄 수 있다는 그의 이론은 질투를 어느 정도 정당화한다. 이러한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살펴보면 시도 때도 없이 질투를 느끼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는 생존과 직결된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대체로 이 감정은 개인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상에 반응한다. 분명히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내가 무엇인가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과도 직결된다. 또한 나는 못 가진 것(가지고 싶은 것)을 누군가가 가진 것을 보게 되면 질투는 극에 달한다. 현대에는 질투가 생존과 직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그저 미해결 된 감정에서 그쳐버리고, 질투의 대상을 만나면 뱃속이 뒤틀리는 신체의 반응만 경험할 뿐이다. 그렇다면 이 뒤틀리는 감정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내 친구는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고, 저런 것도 하는데... 저는 사실 그런 거 크게 관심은 없고요. 그냥 전 걔가 좀 과한 게 아닌가 걱정이 돼서요.

이게 무슨 말일까. 이러한 관심 속에는 분명 질투라는 작은 씨앗이 들어있으며 그 대상에게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 반대의 경우도 있다.

저 너무 스트레스받아요. 친구가 저를 질투하나 봐요. 제가 뭐만 하면 따라 해요. 아니면 자꾸 저한테만 거슬리는 말을 해요. 어떻게 하면 좀 그치게 할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절교라도 해야 할까요?

이건 또 무슨 말일까. 거슬리는 것이 사실일 수도 있겠지만 잘 생각해 보자.


두 경우의 공통점을 발견하였는가. 표면적으로 두 사람은 마치 성가신 어떤 일에 연관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두 사람의 공통된 문제는 바로 자기 자신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것에 있다. 남의 인생을 바라보며 그의 인생에 대해 끊임없이 말하는 이와, 친구가 나를 따라 하는지에 집중해 정작 자신의 삶을 즐기지 못하는 이. 모습은 다르지만 결국 그 결핍은 같다.




질투는 누구에게나 있는 감정이다. 그러나 '질투하는 나' 대해 인정하지 못하고 감정에서 도망쳐 다니며 자신을 숨긴다면, 안타깝게도 그 감정은 우리를 지독히 따라다닌다. 그리고 껍데기를 둘러맨 채 자신을 똑바로 마주하지 못하게 만든다.


너도 나도 질투를 느낄 수 있다. 우리는 누군가를 질투할 수 있고, 우리 역시 질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감정을 쿨하게 인정할 필요가 있다. '아 내가 질투하는구나.' '아 저 친구가 나를 질투하는구나.' 마치 길가에 풀이 돋아난 것을 발견한 것처럼 반응하는 것이 좋다. 질투를 느끼는 자신을 미워할 필요도 없다. 질투를 느낀다고 해서 당신이 그 대상보다 못하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나를 질투하여 깎아내리려는 친구에게도 대응할 필요가 없다. 그 친구는 나 때문이 아니라 자기 자신 때문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뿐이다. 그러니 우리는 그저 오늘의 할 일을 하면 된다.




시기심을 나타냄은 자기자신에 대한 모욕이다.
Y.예프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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