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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주는 조건없는 사랑

by 비카

며칠전, 딸아이가 일주일 만에 여행에서 돌아왔어!

학교에서 4박 5일로 여행을 다녀왔거든. 아이로서는 처음으로 가족과 온전히 떨어져서 시간을 보낸거였어.


아이들이 버스에서 내려서 부모를 기다리는 장소로 갔는데, 딸아이가 나를 보자마자 방방 뛰더니 어느새 달려와서 품에 안겨 있는거야... 그렇게 한참을 꼬옥 껴안고 있었네.

담임 선생님은 그런 순간을 보는게 흐뭇한지 함박 웃음 지으시더라고. 완전 근육맨 마쵸 남자쌤인데, 그렇게 웃는건 또 처음봤어. 딸아이는 일주일 동안 엄마 보고 싶어서 딱 2번 울었다며. 씩씩하게 다녀온 아이가 대견하고, 많이 큰 모습이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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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순간마다 느끼는 건데, 아이들의 부모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조건 없는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어. 부모가 어떤 외모인지, 재력을 갖고 있는지, 직업을 갖고 있는지 그런거 상관없이, 애초에 이에 대한 어떠한 필요성조차 인식의 범위에 없이, 그냥 좋은, 그런 사랑 말야.


그냥 옆에 있는것만으로도 충분하고 좋은, 존재 자체가 사랑을 주고받는 상태임이 알려지는, 그런 사랑을 자식이 먼저 주고 있더라.


사실 우린 모든 관계에서 그러한 상태야. 분별만 내려놓으면, 이미 그러함이 알려져.


그래서 존재만으로 사랑이 알아지는 그런 삶을 살 수 있어. 딸아이 덕분에 다시 한번 삶이라는 위대한 드라마에 감탄해본다. 모두 자신의 이야기와 이에 감탄하며 사는 하루를 보내길 진심으로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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